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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식당이름이다.
식당 안채에 장인 장모님이 살고 있는 사위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여행하다 잠자리가 마땅치 않은 여행객을 위하여
이부자리와 객실 화장실이 호텔수준은 안 되어도
저녁먹고 잠자고 아침까지 해결할 수 있는 손님을 받는다고 한다.
솔깃하여 깃들었다.
식당채와 안채가 따로 있는데 안채를 통째로 준단다.
조그만 방은 두개인데 식당홀은 넓다.
그곳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후, 동네 한바퀴 산책~
별이 쏟아지고 간혹 개가 짓고 개구리 맹꽁이 소리 들린다.
구석구석에 식당과 별장이 오붓조붓 박혀있다.
낮에 구입한 청도 감그린 와인을 한잔씩하고
영화를 한프로 보려니
스크린이 마땅치 않아
감물체험을 한 천을 벽면에 치고
영사기를 돌렸다.
앉아서 혹은 누워서 영화 한편을 보았다.
그리고 이런 야그 저런 야그
그렇게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더러 깨고 더러 자고 아침이 되었다.
장인장모라는 분들과 종업원이 곁방에서 자며
들락날락 우리 일행을 살펴본다.
뭐하고 노는가가 무척 궁금한가 보다.
노래방 기구도 다 설치되어 있고 화투도 있고 물론 술판도 있다.
아침밥까지 잘 먹고 손흔들며 떠나려는 우리들에게
같은 동년배쯤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뭔가 희한한 꼴을 본듯한 눈초리로 우리 여자들에게
"재미있었느냐" 고 묻는다.
그렇게 조용히 이야기만 하고 노는 사람들 처음봤다며
"그게 재미냐"고 또 묻는다.
아무래도 술과 노래와 춤과 화투 혹은 말다툼으로
볼거리가 없는 마무리가 아쉬운 모양이다.
드디어,
청도, 1박 끝났다.
청도, 2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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