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문화원

헐티재 첫 입새에 비슬문화원
한달에 한번씩 음악회가 열리고
촌장 부인이 만든 도자기와 한국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미 문을 닫는 시간,
겉모습만 슬쩍 보고 나오려고 했는데
운좋게 문화원 촌장님이 걸어간다.
촌장님과 만나게 되어 본격적인 안내를 받았다.










비슬문화원 뒤로나가 청도의 배경을 바라보며
농로를 한참 걷다보면 갤러리가 나온다.
이곳은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들어갈 수가 없다.
부인의 갤러리가 있고 잘 꾸며진 마당과
작은 초가가 있다.





















초가집이 큰 괘종시계 사면 작은 손목시계 끼어준 듯 있다.










살금살금 배부른 고양이도
하나의 풍경이다.





촌장님이 까만 벽쪽으로 부지런히 가더니
있는 힘을 다해 벽을 밀어낸다.
실내 무대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뮤지션들이 한달에 한번 연주나 공연을 한단다.
자체 발표회며 돈을 받거나 주거나는 안하고
순수 발표공간이라고 한다.










단체의 연말 모임장소로 괜찮을 성 싶다.
수련원으로는 6~700여명 정도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전갤러리로 부리나케 갔다.
단번에 가지는 못했다.
간혹 아니 자주 중앙선을 넘어 차를 돌렸다.
위험했지만 앞서는 차나 뒤 따르는 차가 없었다.
네비게이션이 잘 못해서 그랬다.






어둠이 내려올까 말까 어둑어둑 해질무렵
끼익!
급하게 차를 대는 소리에 놀라 '전갤러리' 주인이 나왔다.
부산에서 왔다며 방명록에 폼잡고 일필휘지하니 ㅋㅋㅋ
누가 일칠휘지했는지는 말 안해도 아시지요 ㅋㅋㅋ
서둘러 오렌지쥬스와 다과를 준비한다.
사진 좀 같이 찍자고 하니
자신도 카메라를 들고나와
'귀한손님'으로 우리 일행을 카메라에 담는다.
아 ~
근데 갤러리 주인정도 하려면
키와 몸매가 S라인 정도는 갖춰야 하는가보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문화적 체험은 따뜻하고 넓었다.





'전갤러리'
한국화가 전병화씨가 운영하는 '전갤러리'





최복호 갤러리
패션디자이너 최복호가 운영하는 갤러리와 찻집, 매장.
건물이 흰색 네모통으로 단순했다.

그곳 매장에 많은 옷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한벌한벌마다 패션쇼에 출품작이라고 한다.
그중, 나풀나풀 민소매 쉬폰원피스
그 소재와 능소화빛의 어우러진 빛깔이 고왔다.
맨얼굴에 맨발에
그런 헐렁한 원피스하나 걸치고 스파게티 먹고싶다.
그냥 그러고 싶은 꿈이 있다.
생일 같은 날에....
근데 원피스 값
장난아니게 비싸다.
내 꿈의 한계는 '요기까정' 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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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식당이름이다.
식당 안채에 장인 장모님이 살고 있는 사위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여행하다 잠자리가 마땅치 않은 여행객을 위하여
이부자리와 객실 화장실이 호텔수준은 안 되어도
저녁먹고 잠자고 아침까지 해결할 수 있는 손님을 받는다고 한다.

솔깃하여 깃들었다.
식당채와 안채가 따로 있는데 안채를 통째로 준단다.
조그만 방은 두개인데 식당홀은 넓다.
그곳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후, 동네 한바퀴 산책~
별이 쏟아지고 간혹 개가 짓고 개구리 맹꽁이 소리 들린다.
구석구석에 식당과 별장이 오붓조붓 박혀있다.

낮에 구입한 청도 감그린 와인을 한잔씩하고
영화를 한프로 보려니
스크린이 마땅치 않아
감물체험을 한 천을 벽면에 치고
영사기를 돌렸다.
앉아서 혹은 누워서 영화 한편을 보았다.

그리고 이런 야그 저런 야그
그렇게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더러 깨고 더러 자고 아침이 되었다.

장인장모라는 분들과 종업원이 곁방에서 자며
들락날락 우리 일행을 살펴본다.
뭐하고 노는가가 무척 궁금한가 보다.
노래방 기구도 다 설치되어 있고 화투도 있고 물론 술판도 있다.

아침밥까지 잘 먹고 손흔들며 떠나려는 우리들에게
같은 동년배쯤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뭔가 희한한 꼴을 본듯한 눈초리로 우리 여자들에게
"재미있었느냐" 고 묻는다.

그렇게 조용히 이야기만 하고 노는 사람들 처음봤다며
"그게 재미냐"고 또 묻는다.

아무래도 술과 노래와 춤과 화투 혹은 말다툼으로
볼거리가 없는 마무리가 아쉬운 모양이다.

드디어,
청도, 1박 끝났다.
청도, 2일 할 차례다.





곰솔   2009-07-05 19:39:28
지름신이 나타나야하는데 ...
스파게티 먹는 것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류창희   2009-07-07 08:45:52
곰솔님,
오늘은 애호박 슴벅슴벅 썰어넣은
손칼국수가 그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