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蓮說

周茂叔

水陸艸木之花 可愛者甚蕃

晉陶淵明 獨愛菊

自李唐來 世人甚愛牧丹

予獨愛蓮之出淤泥而不染

濯淸漣而不妖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

予謂 菊花之隱逸者也

牧丹花之富貴者也

蓮花之君子者也

噫菊之愛 陶後鮮有聞

蓮之愛 同予者何人

牧丹之愛 宜乎衆矣


애련설

주무숙

꽃,

물속에서 나는 꽃, 땅 위에서 피는 꽃

세상에는 사랑할 만한 꽃이 너무나 많다.
 
진나라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당조이래 세상 사람들은 유행처럼 모란을 사랑했다.

그런데 나는, 흙탕 속에서 꽃을 피우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을 사랑하노니….

맑은 잔물결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어 위아래다 통한 채 겉은 대쪽같이 꼿꼿하다.

어지러이 덩굴지는 일도 없고,

번잡하게 가지를 치는 법도 없다.

그 향기 멀수록 더욱 맑고,

언제 보아도 그 모습 물 위에 우뚝 깨끗하게 서 있다.

위엄 있는 군자를 우러러보듯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어도,

가까이 접근하여 희롱할 수는 없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국화는 모든 꽃이 다 피고 진 뒤,

찬 서리를 맞으며 홀로 피니,

속세를 떠나 은둔하는 선비의 꽃이요.

모란은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활짝 웃는 부귀의 꽃이며,

연꽃은, 흙탕 속에서 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니,

진정 군자의 꽃이라고.

아, 사람마다 부귀공명을 찾아 눈에 핏발을 세우는 혼탁한 세상.

국화를 사랑한다는 말은 도연명 이후 들어 보지를 못했고,

연꽃을 사랑함이 나와 같은 자, 그 몇이나 될까.

그러니 부귀가 좋아 모란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음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











나는 주돈이의 애련설을 나이 마흔 넘어 읽었는데
중국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에
'꽃시'라는 제목으로 읽었단다

글쎄, 그 깊은 뜻을 알고나 읽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