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 <가나 아트>
옥외조각상이다
내 짝지는 그녀 앞에 멈춰서서
떠나지를 못한다

그녀 얼굴의 무표정이 너무 슬프다며...






그녀의 몸도 슬프다
몸도 몸이려니, 자세도 슬프다
옆에서 또 가엾다며... 





애틋하고 딱한 포즈다










남자보다 여자는
냉정한가보다
나는, 그냥 작품으로만 봤다







사진 전에 나온 여인은
왜 저러고 서 있는 걸까

우리 이렇게
누군가의 시선에
묶이고 갇혀있는 것은 아닐까.







가나아트 뒷켠 작은 전시실 안에
이 작고 마른 여인




훗날,
석양에 툇마루에 앉아
꼭 이러한 모습으로
저녘을 맞이하고 싶다


딸 같은
누이같은
어머니같은
할머니같은

혹은, 소녀같은
...

이런 여인으로 남고 싶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