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꼼짝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겨울이 좋은 이유도 있습니다.



아침이면 큰방 창호지 문안으로
스며들어오는 햇살이 좋습니다.
얼른 아침 설거지를 마치면
빠른 동작으로 방으로 들어옵니다.

당최, 그 환한 빛을 집에 놔두고
밖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등뒤로 햇살을 받으며 
꼼짝하지 않고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는 오전시간은
되도록 핸드폰도 꺼 놓습니다.

방해받고 싶지 않습니다.


비가 오거나 아이들이 집에 있으면
누릴 수 없는 '고요'입니다.
남편은 이 시간 동안만은
다른 방에서 
숨소리도 낮추는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점심준비를 시작하는 12시쯤이면
햇살은 거실을 지나
서들러 황령산 쪽으로  빠져나갑니다.




 벌써
겨울이 반쯤 빠져나갔습니다.
방학이 긴듯 하다가도
겨울 햇살을 생각하면
 겨울이 너무 아깝습니다.



요 몇주, 
문을 닫고 읽은 책들입니다.


















논어심득,
사기 교양강의,
손광성의 수필쓰기,
수필학15, 16, 17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