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친정어머니 생신이었다.
다행스럽게 일요일이라 대소가가 모여 식사를 했다.
관악드림타운에 동생을 내려주고
막 경부고속도로로 올리려고 '예술의 전당앞'을 지나는데
클림트 현수막이 보여 우회전하여 들어갔다.
이미 오후 5시가 넘어 관람은 포기하고
자판기 커피나 한잔하려고 했는데
관람시간이 저녘 8시까지라고...
웬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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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위의 사진,
조금 핼쓱해 보이지 않나요?
며칠전, 필리핀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집의 작은 놈이
외삼촌이 곡차를 즐기는 것을 빙자하여
필리핀럼주를 차에 실어주었다.
색은 좋으나 향이 없는 80도가 넘는 독한 '럼주'를
남편과 동생을 제끼고 거푸 거푸 1등으로 마시고는
밤새도록 울렁거리며 흔들렸다.
낮에는 작은집과 외갓집식구들이 모여
엄마생신 축하주로 '조니워커 불루'라는 술을 땄다.
술집에서는 무지 비싼 술이라는데...
친정식구들은 보리차처럼 '낯술'로 마셨다.
술기운 이기지 못해 화장실 들락날락 ~
그래도 또 따라주면 또 달게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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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음과 성, 에로스로 상징주의와 팜파탈으로
당시 유럽 전체를 사로잡았던 유딧1 앞에 섰다.
관람시간 중
발광금지로 사진을 찍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재미있어
남들처럼 나도 카메라를 들이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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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그림에서 처럼
눈을 지그시 감고 에로틱한 표정을 연출해야 하는데...
남편 앞에 플래쉬 블빛이 어색하여
활짝 웃고 말았다.
다시 태어나도
클림트의 '연인'은 되지 못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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