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스텔비오 패스를 골딱 넘고

다시 시작  스위스 푸리엘라  패스를

통과하는 중이다




 

 







 




딩동딩동

스마트 폰이 난리다

정복 입은 남자가 두명 서 있었는데

우리를 통제하지 않아 몰랐다


얼떨결에 스위스에 입국한 것이다

우리는 스위스 1년 통행권을 차에 부착했다

하루나 일년이나 가격은 똑 같다

문제가 있으면

영사관이나 대사관에 연락하라는 문자였다


참으로 신기한 건

어찌 우리가 다른 나라에서 왔는지 그리 빨리 알고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해주는지

친절하다

그런데, 무서운 세상이다







 







 







 







 








 







 








 




어찌나 심하게 달렸었는지

배도 고프고 오줌도 마렵고

뻣뻣한 가죽 방석같은 바게트 빵에 소시지를 넣어 먹는 중이다

그런데 겁이 난다

먹으면 먹은 만큼 나와야 하니






 







 







 




뮤지움을 가고 싶어 가는 것은 아니다

얼마간의 돈을 내고 들어가면

그곳에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다


기대와는 달리

다리 아프게 힘들게 아무리 돌아도

화장실이 없다






 







 




뮤지움 안뜰에는 묘지가 있다

묘지 정말 아름답다

다 훌륭하고 아름답게 살다간 사람들의 묘지일 것이다

나는 그들의 종교적인 역사를 모르니

꽃이 예쁘면 더 아름답게 살았던 사람같고

비석장식이 예쁘면 후손이 훌륭한 사람같다






 








 









 









 








 








 








 









 








 








 








 







 








 



자~

이제 독일 쪽을 향하여

푸리엘라 패스를 오르자






 








 








 








 








 







 








 








 
















 

 







 

 








 









 




초록빛 호수,

붉은 지징개

8월의 눈도 아직 하얗게 남아있다





 







 








 








 




드디어, 고지 탈환

푸리엘라 패스 2383m





 




스텔비오가 남성처럼 직각의 질주였다면

푸리엘라는 완만한 곡선의

보들보들 바람도 햇살도 아름다운 패스다






















 








 





내려오는 휴게소

시간 맞춰 종이 울리며

종탑에서 인형이 나와 인사한다

사운드오브뮤직 같다

















빨간 미니 오픈카에 하얀 헬멧이 예쁘다

리엘라 패스를 통과할만하게 컨셉이 갖춰졌다

보는 이도 즐겁다






스위스에 입국했다.

근데, 오줌이 문제다.

이 나라는 같은 유럽이면서 유로화가 통하지 않는다.

0.50 CH 스위스 프랑, 우짜겠노.

찔끔찔끔 싸면서 말릴 시간도 없다.

일요일이라 상점 슈퍼 모든 편의시설 완전정지.

우린 다행히 보르미오에서(정상) 독일 소시지가 든

세상에서 가장 뻣뻣한 가죽 방석 빵을 사왔으니 먹을 수는 있다.

그런데 싸는 것이 문제다.


0.50 스위스프랑 때문에 가장 원초적인 옥문을 막을 수가 없다.

알프스소녀 복장을 했으니,

나풀나풀 도레미쏭부르며 누렇게 익은 귀리 밭으로 들어가

붉은 스카프 자락으로 플라멩코를 추면서

한 줄기 쏴와~ 한 요강 채울 수도 없고,  난감하다.


나 같은 절박한 사람이 또 있는지

어느 아저씨 밭에서 사진기를 들고 나온다.

사실 색감 외에 찍을 거리는 없다.

편리한 수도꼭지 물건을 가져 나온 남자들은 아담의 후예들이다.

이 순간, 처음으로 나는 남자의 생식기가 부럽다.

0.50을 어렵살이 구하여 화장실 사용을 하며 

애썼던 시간이 아까워 조금이라도 더 앉아있으니 순간 불이 나간다.

삽시간에 칠흑이다

에고~! 요 야박한 스위스 놈들. 딱 돈만큼만 혜택을 준다.


묘지는 대개 마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있다고 한다.

왜?

하기야 청개구리도 양지바른 곳에 묻히기를 바라지 않던가.

왜 죽은 사람이 가장 전망 좋은 곳을 차지해야 하느냐고 따질 수도 있다.

산 사람은 두발로 싸돌아 다닐 수가 있지만

죽은이는 하염없이 그곳에서만 지내야 하니 어쩔 수 없다.


 

푸리엘라 패스

흑인 동양인 아무도 없다.

우리를 아주 신기하게 바라보는 족속들만 있다.

동양인 처음보나!

스텔비오 패스, 푸리엘라 패스, 그린젤 패스

3대 유명한 패스란다. 

5월이 되어 열어주고 10월 말이 되면 닫는단다

나의 짝지는 3개를 다 통과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랬으면 좋았으련만....

그린젤 패스에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을 또 기약할 수 있다




스위스 DAVOS 다보스 포럼

스위스 개 플란다스의 개

텐트 안에서 밥하고 먹는 자세

서양사람들은 내가 무슨 요가 동작하는 줄 알고 흘끔흘끔 구경하느라 바쁘다.

부뚜막에 걸터앉아 밥하는 것 처음 보나!

ᄏ 처음 보지



2013년 8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