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왕생
2002년식 손 전화는 너무 노쇠하여
정신을 놓았다가 잡았다가
몇 번을 들락날락 시설에 드나들다
따뜻한 손길의 온정도 몰라보기에 …
내 마음을 설레게도 하고
나를 기쁘게도 하고
때론 나를 감시 참견하며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부려먹기도 하더니
…
…
그동안
온몸을 내 손안에 맡기면서
동고동락을 함께 했었는데
은은한 '연보랏빛' 전화기 (정말 예뻤었다)
영정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하고
연기빛 안락사로 보내주었다.
그리고
사흘 전
'진보랏빛' 제비꽃망울로
다시 ‘극락왕생’ 하였다 ^^*
불러줄 때
그대 곁으로 다가가
보랏빛 향기로 남고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