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독서아카데미<근대문학의 종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할 독서 아카데미 2008년 1월 첫 모임 후기...
글쓴이: 세속도시 조회수 : 112 08.01.14 11:30 http://cafe.daum.net/bbra/
끝남을 아쉬워 하지만 집착을 하지 않는 것은, 끝 이후의 또 다른 시작,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세속도시 정회용 늦게 인사 올립니다..^^
목요모임에 조금 늦게 도착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이미 와 계셔서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늦게 도착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 수는 없었지만,
위원장님께서 어색하지 않으시게 분위기를 이끌어 주시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공통적으로 책이 어려웠다는 의견이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주의 깊게 읽고 오셔서
활발한 토론이 되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역시 위원장님께서 분위기를 이끌어 가시면서,
고진의 책을 읽고 이전에 미처 알지 못한 많은 부분을 알게 되어서
상당히 유익하셨다는 내용을 말씀하셨고,
이현석원장님께서 토론의 방향이 나아 갈 수 있도록
크게 두 가지로 방향을 잡아주셨는데,
1. 네이션(nation)의 의미가 무엇인가?
2. 가라타니 고진이 이야기한 근대문학의 종언이란 어떤 것을 근거로 이야기한 것인가?
첫째로, 네이션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서 처럼, 국민,
즉 민족성의 개념으로 네이션을 사용하였다는
아리따우신 교수님(성함을 몰라서 너무나 죄송합니다)께서 말씀을 해주셨으며,
저 역시 동의를 표하며, 더불어 스테이트는
보다 제국주의적인 개념으로 이해를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이연석 원장님께서 스테이트는 네이션의 착취 개념이며,
그 수레바퀴로 자본이 개입되었다. 고진은 이러한 개념의
이상향으로 어소시에이츠를 주창하였으며,
이 어소시에이츠는 아나키즘(무정부주의)과 동일 선상으로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고진은 왜 국가의 불필요(아니키즘적인)를 주장하는가? 하는
보다 깊은 문제제기를 하셨는데 아쉽게도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근대문학의 종언을 주장하였는데,
과연 고진의 이야기처럼 근대문학이 종언을 하였는가? 종언을 하였다면
그 근거는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다수의 공통된 의견으로 근대문학의 종언이란,
시대정신의 소멸로 인해 고진은 근대문학의 종언을 선언하였으며,
시대정신이란, 소설이 서민들의 사상적 토양을 제공하고,
민중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하나의 수단이었는데, 이러한
기능적인 부분을 상실하였다 하는 의견이었습니다.(이연석 원장님)
그리고, 종언이 상징적인 의미로 차용한 것이지
실제로 종언을 고한다는 것은 오버적인 측면이 있다는 말씀들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그렇다면 공급과 수요의 관점에서 시대정신을 지닌 문학의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느냐?
아니면, 민중들이 이러한 문학을 외면하였느냐? 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경찰과장님(성함을 몰라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께서,
국민들이 원하고, 갈망하고 있는 시기에 루터의 독일어 성경이
나오고 단테의 신곡이 나와서 이것이 시대정신의 반영으로 시대를 바꾸었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더불어 이현석 원장님께서, 황석영의 바리떼기란 작품이 있는데
여기에 시대정신이 아주 적절하게 표출되어 있다.
이러한 것은 민중들이 얼마든지 받아 들일 수 있지 않겠나 하셨습니다.
(이원장님께서는 바리떼기의 출간을 모르고 계셨는데,
황석영의 바리떼기는 현재 출간 되어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이 책을 3월의 토론 선정 도서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근대문학의 영향력이 왜 쇠퇴되어 가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논제가 뒤따랐습니다.
여기에 이연석 원장님께서는 매체의 이동으로 인한 쇠퇴이다.
텍스트에서 멀티미디어로 변화하는 시기에서 자연스럽게
쇠퇴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영적인 퇴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쇠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결국 텍스트 쇠퇴의 원인은,
모든 것이 자본의 논리에 따르게 되는 이 시기에
텍스트는 자본의 논리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위원장님께서는 다른 의견으로,
현재의 세대는 텍스트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과 도구가 존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세대의 텍스트 위주의 강요가 과연 합당한 것인가?
새로운 도구로 새로운 생각을 할 때이다. 하는 열린 마인드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깊이 있는 내용이 오고가서 그런지,
약속되어 있는 2시간의 시간은,
사랑하는 연인과 완행열차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시간이,
KTX를 타고 서울까지 가는 시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찰나의 시간이었습니다.
화양연화님께서 <<매실의 초례청>> 책을 출간하신 기념으로
화양연화님 보다는 조금 이쁘지 않은 꽃다발을 증정 받으셨으며,
단체로 사진을 찰칵하면서 공식적인 모임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모임 이후 여러 분들이 모이셔서 호프 한잔을 하며
못다한 이야기로 찰나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붙잡았습니다.
2008년 한해. 원하시는 모든것들을 다 이루어 나가시는 한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덧붙임 : 참석하신 분들의 성함을 제가 몰라서 일일이 적지를 못함을 이해해 주시고,
친구분의 소개로 어려운 걸음 해주신 김종기 박사님 환영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분들께서 다른 말씀들도 하셨지만,
제가 누락하고, 또는 말씀하신 내용들이
다소 다르게 적혀있더라도 바다보다도 넓고,
하늘도 다 집어 넣을 수 있는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지녔던 의문에 대한 해답과,
제가 미쳐 인식하지 못하였었던 문제제기를 알 수 있어서
너무나 유익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이 저보고 '꽃미남' 이라 해주셔서 더욱더 감사하고 좋았습니다.^^;;
35세의 나이가 '꽃미남'이라는 호칭으로 귀염(?)을 받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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