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함 받는 날
신랑 친구들이 초롱불 들고
22층을 향해 고함쳤다.
"함 사세요!"
난 1층 담당으로 마당에 나가
앞집 아줌마라고 정중하게 인사하고
이렇게 이쁜 아줌마
"딸이 셋이니... 우리집에 팔아라"
통사정했다.

아직 한번도
딸을 낳아 본 경력도 없으면서...




돈붕투 즈려밟고
들어가자 통 사정해도
즈그들은 다 돈 많이 벌어
돈필요없다고 큰소리 친다.
신부친구들 나와 소녀시대 춤추며 노래하라 한다.
'막무가네파'들에게
한상 가득차려놓고...




사랑의 세레나데
눈 지긋이 감고
오로지 '신랑만을 위한 연주'라고 하여
난 풀룻연주 듣지않고 사진만 찍었다,




꽃잎이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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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함 받는 날이다.
꽃잎이는 앞집의 딸이다.
33살의 신랑과 32살의 신부
내 마음 괜히 들떠 목욕재계했다.
시댁과 친정 신혼살림집이
동하나 건너 사이 사이 가깝다.
'메트로 훼밀리'
모두 정겨운 한동네 주민이다.
근데, 왜 배가 아플려고 하지?
내 것, 빼앗낀 기분(?) ㅋㅋㅋ


2월 1일



류창희   2009-02-23 18:54:12
2월 21일
'2월의 어느 멋진 날' 축가를
꽃잎이 소속해있는 창원시향의 연주로
품격있는 결혼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