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봄비에 사월의 꽃이 다 젖었다

비바람에 꽃잎이 다 떨어졌다



天若改常 不風則雨 人若改常 不病則死

하늘이 만약에 정도(正道)에서 벗어나면 바람불지 아니하면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정도에서 벗어나면 병들지 아니하면 죽는다

-명심보감-




왜 이렇게 4월이면 어수선한가

요즘은 하늘이고, 사람이고 평상심을 잃었다

풍비박산(風飛雹㪚)이다

 


 

실제로 며칠 전

팔도강산이 풍비박산이 났다

강원산간에서는 눈이 내리고,

전라도에서는 우박이 떨어지고, 

다른 지방에서는 비바람이 불었다

오직 부산에서만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했다

 


 


날씨만 그런가?

사람은 사람대로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산사람은 받지 않은 것 뿐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모르는 사이라고 딱 잡아 떼고  

온통 나라 안이 시끄럽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 각자 서 있는 위치에서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정성껏 수행하면 된다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참모는 참모대로

나는 나대로

 

 


 







 

 

 


 










 

 

 


 












 

 

 


 
















 


 











 

 

 


 










 

 

 


 













 

 

 


 















 

 

 


 












 

 

 


 











 

 

 


 














 

 

 


 











 

 

 


 










 

 

 


 













 

 

 


 











 

 


 




그 와중에 나는 꽃을 두 아름이나 받았다


앞집도 주고

아랫집도 주고

 윗집도 주고

며느리 집에도 주고

아끼는 후배집에도  갖다 줬다

 


 


다 "무슨 좋은 일이 있어요?" 물어본다

꽃 받은 일 말고는

아무 일도 없다

아무 일도 없는데 집 안이 온통 꽃이 가득하다



아~~~

살다가 '꽃복' 받은 날이다

꽃주신 양유미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래서 봄이

또 신이 나고 살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