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몽마르트르를 찾은 날은
찾느라 지쳐서치고
건성건성 건너뛰었다
여행은 다시 찾을 때, 놓쳤던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하기야 두번이 뭐 많은가
그래도 처음보다는 보였다
마음의 여유다
퍼포먼스의 한가지 동작이 바뀔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치고 환호한다
밟고 올라갈 가지가 없어
나무타기보다 힘들텐데
올라가서 축구공까지 가지고 논다
유명한 작곡가가 머물던 집이라고 한다
지금은 밑에 작은 카페가 있는데
손님은 보이지 않는다
달리 아저씨도 또 만나러 갔다
첫날보다는 친숙하다
<몽마르트로 미술관>이다
첫날은 놓치고
지도보고 겨우겨우 찾았더니
휴관중이다
공사중이라고 한다
벽에 써놓은 간판도
밑에 검은 색 표지판도 놓치기 쉬운 모습이다
오히려 쓰레기통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
문도 한번 두드려보고
열쇠구멍으로 들여다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에이~ 그냥 갈까?
미술관 간판 밑에 달랑 올라서니
몽마르트르 뮤지움의 작품이다
좁은 골목에 관광 미니차도 돌아다닌다
뮤지움 길을 따라 내려오는 골목의 집들
한집 한집, 창문 하나 지붕 하나
다락방 하나, 파리에 모여드는
가난한 글쓰는 이들이
언덕배기 싼방을 찾아
추운방에서 배를 곯으며 창작하던 곳이다
예술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언덕이다
대부분 집들은 다 낡았지만
그곳 담쟁이 덩굴 속의 작은 다락방들은
창문마다 낭만이 널려있다
창문안에 머물면서
바게트빵을 사들고 나르면서
낭만을 걷어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