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일자로
관장직을 맡아
임기 2년, 연임2년을 마치는 날입니다
국회도서관에서 나오신 어느 높으신 분이
저보고
몇급? 관장이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월급체계의 급수인줄 알고
"무급"이라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그분은 사서 제 1년 후배로 국회도서관의 높은 분이 되신 분입니다)
예~
책 한권의 급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ㅋㅋ 뭐시냐
그러니까 자원봉사
'똥관장'이었습니다
변비를 관장시키듯,
언제나 사람과 책의 소통에
펑펑 통통통을 했습니다
길을 지나다가
얼굴이 넙더구리 책처럼 생겨 길거리 케스팅이 되었습니다
사서가 꿈이던 제가
도서관 업무를 관장부터 시작했으니
ㅋㅋ' 낙하산' 관장이죠
실무를 전혀 모를 때
위에 계신 사회자 사공성경님께서
총무를 맡으셔서
무지막지한 애정으로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떠나는 자리에서 사회자로 저와 함께 폭파를 합니다
제 특기 끝까지 잘난척 합니다
메트로 도서관 프렌즈 여러분께
2010년 11월 <꿈꾸던 형벌> 이라는 제목으로
취임인사를 드렸었는데, 4년이란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가다니요.
저는 20대에 도서관학 사서교육을 받으면서 검은 테 안경을 낀 영화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처럼 지적(知的)인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시집을 왔습니다. 제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아마 부산으로 시집을 온 것일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삶이 아마도 우리 쌈지 도서관의 가족이 되기 위한 준비이지 않았나!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은보다, 금보다, 황금보다 귀한 것이 ‘지금’이라고 합니다. ‘지금, 여기’ 작은 쌈지 도서관, 바로 여기가 제가 꿈꾸던 정점이었습니다.
위의 글은 제가 5년 전에 취임식때 드렸던 말씀입니다. 한치도 어긋나지 않게 도서관 운영을 하려고 애썼습니다. 진정으로 흔쾌하고 뿌듯합니다
어찌 한마디 말로 할 수 있을까요?
몇날 며칠 잠을 이루지 못 했습니다. 도서관과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이 너무나 아까워서요. 관장으로써 날마다 여러분들과 무조건 행복했습니다. 하루라도 도서관이라는 단어를 잊어본 날이 없습니다. 저에게 ‘도서관중독증’은 평생 지닐 자긍심입니다.
‘라이브러리언’은 이제 저의 가장 아름다운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功遂身退,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물러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혹여 미련을 가지고 그림자라도 얼쩡대면 "훠이~ 훠이~" 쫓아내 주십시요.
늘 마음같이 할 것입니다.
안녕히요~~~. 진정 행복했습니다.
2015년 1월 5일
류창희드림
임기 4년 2개월간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고
희노애락 고락과 영광을 같이 했던
신임 홍미원 관장님께
제가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제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인연이 있습니다
제 친정동생에게 시집와서 나의 올케가 된 20년차 지숙님
제 남편의 동생에게 시집와서 제 동서가 된 22년차 녕아님
그리고
우리 작은 쌈지도서관의 집행부
홍미원 오수미 사공성경님
위 분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제 편이 되어 함께하는 인연입니다
이제 놓을 때가 되었죠
진한 포옹은 분리되기 위한 전조등입니다
우린 며칠 아니 ....
눈물이 나올까봐
눈을 바로 마주치지 못합니다
벌써 쬐끔 웃으면서 울었습니다
봐요, 꽃받고 어서 집에 가라
분위기죠
제가 임기동안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은
군 관 민이 함게하는
도서관이었습니다
예비군 배재호 중대장님
제 7508 부대
용호중대 이동환 중대장님
월요일마다 몸과 마음이 가장 건강한 군인 병사들이
책을 한 자루씩 대출해 간답니다
"충성!" 입니다
우리 봉사선생님들이 30여분 계십니다
들어오셔서 사진찍으라 해도
그분들은 업무에만 충실하십니다
조선시대 정조대왕시절 규장각의 사서들의 후예들이십니다
"임금이 와도 하는 일에 충실하고 일어나지 말라!"는 유지를 받들고 밖에 계십니다
여기, 사진 찍은 분들은 '농땡이'들이십니다
우리 새로운 집행부 홍미원 관장님
오수미 총무님, 노정숙 재무님
파이팅입니다
이 사진이 가장 소중한 사진입니다
우리 '3인방' 4년동안 류총재 모임으로 맨날 회의 회의 ... ...
그나마 요즘은 카톡이 나와 간편하게 소통회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제 저만 혼자
여기서 방 뺍니다요
저녁에, 아니 밤에
광안리 앞바다를 혼자 걸었습니다
그리고 한 분 한 분 이름을 불러보았습니다
저만 보면
"관장님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관장님 때문에 시끄러워요"
만날 나를 야단치던, 그러면서 환영해주던 분들
현재 구성원
홍미원 김영숙 김소영 서명선 김보연 김순자 박난정
정여경 김미진 이선주 조애순 류명옥 류영옥 권명혜
배은숙 오수미 정금정 서화영 조산미향 김현정 김도희
노정숙 전귀애 황영선 정희연 송인영 설영애 김희정 석은하 선생님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안녕이요
어떤 큰 상보다도
자원봉사선생님들이 주시는 패가 자랑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