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쌈지도서관

명심보감 2012 봄학기 종강

 

 

 

저녁에 하던 강좌를 오전으로 바꿨다

야간반은 남자분들이 많으시더니

오전에는 꽃띠 여학생들이 대세다

 

 

올 들어 느낌이다

공부도 공부려니 종강을 핑계삼아

혹은, 어떤 좋은 이벤트를 열어

분위기가 바뀌는 것 같다

 

 

나 혼자 판서하고

마음 급한 님들은 다과상을 차린다

 

 

 

 

 

 

 

 

 

종강문구이다

 

*幼兒尿糞穢 君心 無厭忌로되

老親涕唾零 反有憎嫌意니라

六尺軀來何處

父精母血成汝體니라

勸君敬待老來人하라

壯時爲爾筋骨敝니라

 

내 아이의 오줌이나 똥의 더러운 것은 그대 마음에 싫어함이 없으면서

늙은 부모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면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뜻이 있다

여섯 자의 그대 몸이 어디로부터 왔는고?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를 받아 그대가 태어난 것이다

 

...

....

 

나는 삼십대에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내가 CCTV에 찍힐줄 알았다 

 

혼자 눈물을 줄줄줄 흘렸었다

나를 꼭 찝어서 가르치는 문장같았다 

 

 

나는 그때,

한학을 공부해야겠다 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 어색한 모습으로 칠판앞에 서게 한

 '발아'의 문장이다

 

 

 

 

 

 

어디, 똥 오줌 눈물 콧물 뿐인가

요즘 나는 웃음과 눈물도 조절이 안된다

상갓집에 가서 남들 우는데 웃음이 삐져나오고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입장하는 장면 앞에서

주책없이 눈물이 난다

 

 

 

 

 

종강날,

떡 먹고 차 마시고 시집한권씩 나눠갖고

그리고 네잎크로바 한잎씩 드렸다

 

 

봄학기 참가명단 : 반장 : 이엽님 수고많으셨고요

유근자 전혜원 이혜경 이남연 허 춘 조혜영

류명옥 배미자 김인숙 조혜숙 이영희 최은경 남경숙 이순휘 김덕춘 최경희

양원종 신일령 김근영 윤명순 전재호 장호련 한영모님

 모두 모두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