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도서관,
아파트, 울안 식구들이다.
그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든 안 하든
나는 그분들을 울안 가족들이라고 여긴다.
내가 다소 게을러도 내가 다소 실수해도 다 봐줄것 같다.
그렇다고 한번도 소홀하게 한적은 없다.
더 알뜰하게 더 살뜰하게 대한다.
다른 곳은 한 학기 12주를 강의한다.
그리고 얼마간의 강의료도 받는다.
그러나 울안식구인 쌈지도서관은
지난해 가을학기 24주를 수업했고
이번 봄학기 16주를 나눔수업으로 했다.
그만하고 싶은 갈등도 많다.
왜냐하면,
내가 나서서
내 수업에 나와달라고 통 사정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때론, 내가 가장 먼저 가서 문 닫힌 도서관 앞에
우두커니 기다리고 서 있을 때도 있다.
날이 어두워서 그나마 위안이긴 하지만,
그럴 때 힘이 쭉 빠진다.
오월의 어느 날이었다.
봄날이 가고 있었다.
원로가스 백설희씨가 작고한 바람에 사방에서 노래로 봄날을 보냈다.
나는, 그날 '봄날은 간다' 가사를 프린트로 뽑아가면서
'우리 같이 봄날은 간다 노래하면서 명심보감 읽어요' 라고
문자를 날렸다.
노마님한테서 '노래 못해도 가도 되능교?' 문자가 왔다.
답글을 보내면서 예쁜 '이모티콘'을 찾는다는 것이
하필, 케잌그림을 넣었다.
그런데, 그 문자가 문제였다.
술렁술렁~~~
뭔가 들뜬 분위기
수업이 끝나자마자 책상배열을 다시하고
빵을 하나씩 나눠주더니
가운데 자리에 케잌을 올려놓는다.
촛불을 켜고
전기불을 끄고
명옥씨는 어두컴컴한 곳에서
반짝반짝 불꽃을 돌리고
남학생들은 폭죽을 터뜨릴 기세다.
나는 놀라 무슨 날이냐고 물었다.
모두 박수치며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나 보고 촛불을 끄라기에
얼떨결에 "훅" 불어 촛불을 껐다.
나도 같이 흥분이 되어 뭐하는 거냐고 또 물었다.
케잌그림으로 보아
내 생일 이란다.
"'생일?"
나도,
또 나를 낳은 우리 엄마도 모르는
그날이 내 생일이란다.
그리고 김명곤씨 김태훈씨 허춘씨께서 축가를 불러주셨다.
'아~솔레미오'
'아 목동들' '아름다운 금수강산'
'명태'
남자분들이 엘토 바리톤으로.
그 노래솜씨는 가히 오페라하우스를 연상시켰다.
그러니, 내 어찌 엄살떨며 이분들을 마다하겠는가.
내 힘이 닿는 한,
우리 명심보감반 그 분들과 함께
고전의 향기 <명심보감>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봄학기 종강을 했다.
종강날의 사진을 올리며
지극히 사적인 사진은 앨범속에 'X파일'로 저장한다.
2차로 노래방까지 동행해주신 님들께는 따로 감사!
각자 가져오신 다섯가지 술이 있었으나
술에 취한고로
준비해주신 우리반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특히, 깜짝 생일케잌과 와인을 준비하신 님께 ^^도.
술에 취한고로
준비해주신 우리반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특히, 깜짝 생일케잌과 와인을 준비하신 님께 ^^도.
송진숙 고문님 감사드리고요
이명희님 총무하시느라 애쓰셨어요.
그리고 더더욱 저와 같이 글을 강독한 고마운 우리 수강생님들
고순환 권명해 권석현 김도순 김명곤 김명자 김성수 김종덕 김태훈
류명옥 류정희 박상선 박영순 송진숙 오미란 옥무연 이명희 이숙자
이순휘 정승환 정옥련 정혜경 조순옥 조애순 허종자 허춘 님들
여름의 더위 짜증
빈 술병처럼 싹~ 비우시고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선선한 가을학기에 뵈어요.
이명희님 총무하시느라 애쓰셨어요.
그리고 더더욱 저와 같이 글을 강독한 고마운 우리 수강생님들
고순환 권명해 권석현 김도순 김명곤 김명자 김성수 김종덕 김태훈
류명옥 류정희 박상선 박영순 송진숙 오미란 옥무연 이명희 이숙자
이순휘 정승환 정옥련 정혜경 조순옥 조애순 허종자 허춘 님들
여름의 더위 짜증
빈 술병처럼 싹~ 비우시고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선선한 가을학기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