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굴 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이 없네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개굴 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개굴 개굴 개구리 목청도 좋다"
사인방 학우들이 계셨다
종강 날, 요로코롬 예쁜 카페에 갔다
화기애애 좋았다.
그중 아주 경쾌하고 명랑한 분이 계셨다.
나는 그분을 보고 내가 지니지 못한
그 아름다운 분위기를 부러워하며
"얄밉다"라고 했다
서울에서는 그렇게 이쁜 분을 '얄밉다'라고 표현한다
정말, 미운 것이 아니라,
역설적 표현이다
그런데, 그분께서 장문의 문자가 도착했다
나는 거듭 거듭 사과하며
절대 그런 뜻이 아니였다고
문자와 전화를 드렸으나 ...
끝내 용서받지 못했다
그로 인해 몇년간 쌓아온 신뢰와 고마움
다감다정한 학우들 사인방을 잃었다
지방의 다른 언어 어감의 소통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나는 말을 하는 직업을 가졌으며
글을 쓰는 작가다
어떤 단어가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단어의 죄가 아니고 내 모자라는 인성 탓이다.
그후로
나는 다정다감하게
"밥 먹자"
"차 마시자"
다가오는 삼인방 사인방 오인방 .... 분들에게
일단 거절부터 한다
무리짓는 것은 권력이다
권력은 무서운 것이다
다수가 되어 힘을 발휘한다
그래도 나는
'듣는 사람 없어도'
노래를 해야 하며
듣는 사람 없어도 귀를 기우려야 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 얄밉다 : 매우 약고 영리하여 마음에 들지 않는 데가 있다. (사잔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