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부터 버릴까?
부득이거(不得已去)

子貢이 問政한대 子曰 足食足兵이면 民이 信之矣리라

子貢이 曰必不得已而去인댄 於斯三者에 何先리잇고 曰 去兵이니라

子貢이 曰 必不得已而去인댄 於斯二者에 何先이리잇고 曰 去食이니
自古로 皆有死어니와 民無信不立이니라



자공이 정치에 대해서 물었는데,
공자가 대답하기를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병력을 풍족하게 하면
국민들의 믿음이 깊어질것이라 했습니다.

자공이 말하기를
반드시 부득이 해서 버려야 된다면
이 세가지 중에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공자는 병력을 버리라고 합니다.

자공이 또 묻습니다.
그래도 또 반드시 부득이해서 버려야 된다면
두가지 중에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느냐고 ...
양식을 버리라고 합니다.

공자는 예로부터
차라리 굶어서 죽을지언정 국민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국가가 존립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논어> 안연편 7장 내용입니다.

전 매일 신문, 라디오, TV를 보고...
행동대원이 되지못하고
그냥 구경하는 족속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2천5백년 전
춘추전국시대나
오늘 아침
뉴스나 같다는 이야기지요.
문명의 최첨단 속에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사는 모습입니다.

새정부 출범 100일 남짓
축하하는 붉은 장미 100송이 대신
붉은 촛불을 켜들고 거리로 나섭니다.
제몸을 태우는 촛불이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따뜻한 빛이라면 좋으련만,

즐기는 이들의 또 다른
문화축제로도 비춰 보입니다.
거리로 나갈 용기가 없어서 인지요.
아님, 세상사에 관심이 없는 건지요.
경각심 충분히 자리 잡았으리라 믿습니다.
서로서로 믿고 지켜봐 주었음 좋겠습니다.

하나도 버리지 않고
풍요로운 삶, 국가의 안보, 국민들의 화합.
세가지 다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집단 이기를 위한 희생이 아니기를
빌어봅니다.



이태리 <오드리 방>에 들어가
<촛불 든 사람들>을 읽고 리플달다가 올립니다.
6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