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도 끝도 없는 꿈 이야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이렇게 혼자 식사하시는 줄 알았다면 점심은 같이 할 텐데요."

형광등 몇 개 켜놓은 강의실 안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다.

와인빛의 옷을 입고 두세 가지 반찬의 소박한 밥상이다.

시립도서관의 정식수준이다.

주로 내가 말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먹으면서 내 이야기를 들었다.

 

 

대통령이면 뭐하나

그냥 측은하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일주일마다 같이 마주 앉아 이야기해도 되느냐?”라고 물었다.

내 노트의 간단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촌철살인 같은 어록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아마, 대통령을 내 강좌를 들으러 온 수강생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공자가 말했다.

“성인을 내가 만나볼 수 없다면, 군자라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선인을 내가 만나볼 수 없다면, 항심(恒心)있는 사람이라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없으면서도 있는 체하고, 비어도 찬 것 같이 하고,

가난해도 태연해야 하니, 항심 있기도 참으로 어렵다.”

 

 

 

성인, 군자, 선인, 유항자,

본질은 곧 한결같은 변함없는 나다.

내가 변함없이 추구하는 ‘참나’. 나를 만나는 일이다.

모든 사람의 좋은 점은 내가 추구하는 스승이다.

 

 

 

꿈에서 깨어나니 내가 곧 소우주다.

내가 곧 박근혜, 내가 곧 대통령이다.

 

 

 

힘들어도 격조 있는 삶을 영위하자

 

 

 

 

부처도 아닌 성철스님께서

당신을 친견하고 싶으면 삼천 배를 하라고 했다.

불심이 강한 신자뿐만 아니라,

친조카 이병수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생전에 두 번을 뵈었다고 들었다.

 

 

 

108배를 해 봤는가.

나는 그것도 참 힘들다.

삼천 배의 수고로움을 할 수 있다면 성철스님 아니라 누구인들 못 만나랴.

삼천 배 뒤에 만나지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삼천 배는 자신의 얼굴을 보는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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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학기 들어 몸무게가 푹푹 늘고 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30년 전에서 지금까지 1~2킬로 늘었는데,

갑자기 두세 달 동안 3~4킬로가 늘었다.

 

처음에 구두 신은 발이 아팠다.

발이 퉁퉁 붓는 것으로 알았는데, 몸무게의 문제다.

사실, 오전 오후 급하게 운전하고 분 단위로 시간 다툼을 하다 보면

밥 시간을 더러 놓칠 때가 있다.

축적된 열량이 부족한 나는 이 한 끼 굶은 상황이 가장 힘들다.

손발이 벌벌 떨리며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나고 혀가 말려들어 간다.

그런데 그 스트레스가 살로 간다.  별꼴이다.

 

 

 

참 웃기는 일이다.

나의 초라한 꼴이 꿈에서는 대통령이 되어 나타나다니 말이다.

 

 

 

꿈을 꿨는지조차도 까마득하게 잊고 있다가

휴대전화기 메모장에 보니,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문자를 찍어놓은 것이 있다.

뭐가 무슨 소리인지….

내가 봐도 잘 모르겠지만 10월 7일 밤중의 일이었다.

 

 

 

 

 

 

 

비몽사몽 어둠 속에서 문자를 쳐 오타 투성이다.

별짓을 다 한다.

 

 

 

 

 

 

 

 

 

 

 

 

 

 

 

 

 

 

밥 한 끼 마음 편하게 먹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대통령과 버금가는 품위와 격조,

 

나의 자존심은 꼭 지키고 싶다는

나의 간절한 절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