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書洞),
서동은 본래 글읽는 동네란 뜻이다
서동 사람들은 소박한데 그 매력이 있다

7~8년전, 처음 서동도서관에서 수업할 때
봄학기 종강날은 미나리 밭에 가고
가을학기 종강날은 윤산에 올라 풍국놀이를 했었다
2층 창가 수강자로 가득하던 강의실
새소리 바람소리, 자연소리가 맑았다


어느 날, 느닷없이 강좌가 폐강되어
혼자 도서관 뒷뜰을 찾아가
한 분 한 분 작별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 분들을 그리며
혼자 눈물짓던 시절도 있었다

그후, 나는 누구에게이든 
진한 감성을 피한다

정들면 정말 헤어지기 어렵다

 

 




다시 찾은 서동도서관 뒷뜰에
들꽃들은 다 어디가고

갈아 엎어놓은 뜰에 모란꽃이 화사했다

얼마나 반갑던지 ...
한마디 말도 없이 느닷없이 폐강되었다가
다시 개강한 내모습과도 같아서
즉시,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다시 맡은 <동양고전>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또 열강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우리반을 맡아 학우들의 열정을 북돋아주던
대표 안병화님도 다시 돌아오셨다
인연이란 묘해서, 까마득하게 잊혀진것 같아도
만날 사람들은 만나진다
우연이 아니고 '사랑'이다 



4~5년전 그때보다 나는 기력이 많이 쇠하다
그래도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그때 더 잘해드릴 걸'
아쉬움이 남아서는 안 된다
목이 쉬도록 주어진 시간에 온힘을 다 모은다 


 

 

 

 

 




*愚濁生嗔怒는 皆因理不通이라
休添心上火하고 只作耳邊風하라
長短은 家家有요 炎凉은 處處同이라
是非無實相하여 究竟摠成空이니라


어리석고 어두운 사람이 성내는 것은
다 이치에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 위에 불길을 더하지 말고
다만 귓가를 스치는 바람으로 여겨라
장점과 단점은 집집마다 있고
따뜻하고 서늘함은 곳곳마다 한가지다
옳고 그른 것은 실상이 없어서
마치내는 다 부질없음이 되느니라


계성편으로 종강을 했다


서동도서관 동양고전 <명심보감>반
강희부 김순기 김영숙 김임쳔 김지은 박정실 박현숙 송충선 안병화
윤명란 이만자 이상옥 이숙자 이순식 이순희 이영자 이주홍 이진순
전기순 홍성자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새봄 새학기에 뵈요
윤산에 꽃피거든 소풍도 가고요

논어에세이로도 만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