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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과
부부동반 모임을 한다.
하는 일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각자 다른 곳에서 일을 한다.
이미,
머리카락과 몸매는
뭐 조금, 그러하기는 하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그 청신한 시절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아니, 벗어나고 싶지않다.
낄낄거리며 남포동 밤거리를 싸돌아 다니다가
얄랑궂은 옷가게에 들려
헐렁한 쉐터쪼가리와 허벅지가 꼭끼는 캔디바지 하나를 샀다.
(부산말로 '여렵다')
딱 어울린다며 "호호 하하" 환호하고 나오다
거리에서 대학원다니는 딸래미와 맞딱뜨렸다.
정신이 번쩍 든다.
누군 사위가 둘이고
누군 ... ...
우린 아이들 앞에 결코, 청년이 아니다.
내 새로 산 옷차림이 ㅋㅋ 민망하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
거리에서 인물 스케치 한장~으로
나도, 광복동거리의 풍경화가 되었다.
훗날, 먼 흣날
이 그림 보면서
오늘이 바로 '청춘'이려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