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가 모여
어머님 유택에 다녀왔다
난, 항상
철마다 무슨 꽃이 피어있나만 살핀다

봄의 제비꽃도 예쁘고
하얀 토끼풀꽃도 예쁘고
꿀향기 그윽한 꿀풀 꽃도 예쁘고
초여름 남보랏빛 도라지 꽃도 예쁘고
한 여름 타래란도 예쁘다

그날
구절초,
낙엽,
늦가을에 난데 없는 '패랭이꽃'
뵌듯이 반가워 주저앉아 "예쁘다 예쁘다" 연발했다
철따라 피는 꽃들을 보며
'우리 어머님이 피어낸 꽃'이려니 여긴다
우리 어머님 참 이쁘다.


호수아빠   2008-12-19 09:20:56 [\
검은색 꽃을 본 적 있나요? 무리지어 피는 꽃은 색이 연하고, 홀로피는 꽃은 색이 진하답니다.-꽃의 생존전략-
류창희   2008-12-20 08:58:04
찔레꽃, 아카시아
그러고 보니
꽃향기 코끝을 스치는듯
'검은색 꽃' 코사지로만 보았는데...

왜 달력이라고 생각못하고 '뭐지?' 고민하며
어떻게 시간을 맞출까만 ...
흑백의 디자인처럼
내년을 단순하게 세련되게 살라는 메세지!
감솨~
빙호   2008-12-20 12:46:14
엄동에 꽃분홍 화사한 패랭이꽃 보니
머지않아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시어른이 미리 알고 꽃다발을 보내온 듯...
색색의 낙엽은 이승에 남겨진 피붙이 같아요.
한 가지에 나고도 제각기 떨어져 지내다 시제를 겸해
다시 한 자리에 모이는 나무의 슬프고도 장엄한 축제.
류창희   2008-12-22 08:40:47
석죽화(石竹花)

世愛牡丹紅 세애모단홍
裁培滿院中 재배만원중
誰知荒草野 수지황초야
亦有好花叢 역유호화총
色透村塘月 색투촌당월
香傳娘樹風 향전낭수풍
地偏公子少 지편공자소
嬌態屬田翁 교태촉전옹

세상에선 모두들 붉은 모란꽃만 사랑하여
정원에 가득히 심고 가꾸네
누가 이 거친 초야에
좋은 꽃떨기 있는 줄 알기나 하랴
어여쁜 모습은 연못 속의 달을 꿰뚫었고
향기는 밭두렁 나무의 바람에 전하네
외진 땅에 있노라니 찾아주는 귀공자 적어
아리따운 자태를 농부에게 붙이네

빙호님
패랭이꽃을 '카네이션' 또는 '석죽화'라 하지요.
꽃의 전설처럼 어머니를 그리는 소녀가 연상되기고 하고요.
돌사이나 산중의 건조한 곳을 좋아하는 패랭이꽃
아마, 제게 카메라가 없었다면
몇송이 꺾어왔을 것입니다.
하오하오   2008-12-29 10:56:35
전 구절초가 더 좋은데
선생님은 패랭이를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나 꽃들은 다 예쁘거든요
요즘은 산다화가 이뻐요
가을여자   2008-12-29 19:59:05
겨울이 춥게 느껴지지를 않고 꼭 가을 속에 머물고 있는것 같아요.
부산은 아직도 겨울이 안 왔나봐 랄랄랄
류창희   2009-01-03 23:22:11
하오하오
'동지섣달 꽃본듯이'
저는 '꽃'이라는 낱말도 좋아요 ^^
'꽃' 말만하여도 막 피는 것 같지 않나요?
류창희   2009-01-03 23:24:16
가을여자님
겨울 속에 있어요.
눈도 없고 혹독한 추위도 없고...
계절을 건너뛰는 기분이요.
제가 시집은 잘 왔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