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인문학 여행
노경실 지음 /생각하는 책상
살바테(Salvete) ‘안녕!’
그런데 인문학과 라틴어는 무슨 관계가 있죠?
인류는 문자를 사용하기 이전에 말을 할 줄 알게 된 순간부터 스토리텔링, 말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하는 것은 먹고, 자고, 사랑하는 본능처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인간의 욕망.
호랑이가 나오지 않는 북유럽 신화
신화에 담긴 네 가지 요소
신화에는 인간과 관계있는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세상이 만들어진 이야기나 카오스처럼 매우 초자연적인 존재와 현상에 대한 것.
거인의 뇌로 만들어진 구름, 거인의 아들로 마법 망치를 쓰는 천둥 신 토르, 토르는 원래 모습과는 달리 귀엽기까지 한 캐릭터로 지금까지 미술, 영화, 광고 등 많은 분야에 등장하고 있다. 두 번째, 흙, 불, 산, 홍수, 바다, 강, 샘, 섬, 동식물 등 지구에 있는 모든 자연이나 자연현상. 세 번째, ‘선불’ 신이 인간에게 준 농사, 법과 정의, 전쟁, 불, 사랑과 아름다움, 운명과 행운, 음악, 시, 보물, 심지어는 어리석음과 재난도 신의 선물. 네 번째, 모험과 탐험, 전쟁과 긴 여행길 이야기.
스토리텔링 :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
아름다운 표현의 세계, 미술
미술의 사전 풀이 : 공간 및 시각의 미를 표현하는 예술. 그림. 조각. 건축. 공예. 서예 따위로, 공간예술. 조형예술 등으로 불린다.
미술은 빈부귀천,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모두 초월하고 배움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인간이 자신의 의지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미술품에 값을 매기면서 사고파는 미술 시장이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미술을 하려면 큰돈이 드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예술이 밥 먹여주나?”
예전 사람들은 밥처럼, 생활처럼 예술 활동을 가까이했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
art는 모든 예술을 통틀어 일컫는 말
arts는 조각, 회화, 무용, 건축, 공예 등 예술 분야 각각을 말할 때 쓰는 말
순수 미슬 :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에 가장 중점을 두는 렘프란트, 반 고흐, 이중섭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
응용미술 : 기능이나 장식과 밀접히 연결되는 것으로 도자기, 금속과 보석 공예 같은 공예와 상품을 아름답게 꾸미는 산업 디자인 등.
종이 없이 그리는 원시 미술의 세계
신화는 신들이 사라지면서 이야기도 멈추었지만, 미술은 인간과 함께 끝없이 이어지는 현재 진행형이다.
기독교 미술과 르네상스 미술
모라 제국이 유럽의 대부분과 북아프리카까지 지배하던 시기에는 주로 그리스 로마신화 속 이야기나 황제, 용감한 장군 등을 묘사. 그림은 물론이고 동상, 신전의 장식 등. 그런데 로마 제국이 점차 약해지기 시작한 4세기 무렵부터 기독교가 로마 세계로 빠르게 들어옴. 이때부터 기독교 미술 시대 또는 중세 미술 시대. 이때는 왕보다 교황이 더 큰 힘을 가진 시대. 예술가들은 신앙의 틀 안에서 작품을 만들었고, 특히 성당건축과 그와 관련된 예술이 크게 발달. 이 시대 건물들의 특징은 둥근 돔 지붕, 천국을 소망하는 높고 뾰족한 탑, 수 많은 창문들, 그리고 벽과 창문을 빼곡하게 장식한 프레스코와 모자이크,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터키에 이스탄불에 지금도 남아 있는 성소피아 성당은 이 시대의 최고의 건축물.
신에서 인간으로, 휴머니즘 운동
종교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 놓여 있었지만, 인간은 늘 자유를 꿈꾸는 존재. 십자군 전쟁을 계기로 동서양을 넘나드는 무역이 커지면서 좀 더 넓은 세상이 되었다. 사람들은 ‘인간의 삶’에 눈을 뜬다. 인간주의적 교양을 추구하는 휴머니즘 운동.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세계관으로 변화하기 시작. 이 시기를 르네상스, 르네상스는 무슨 뜻일까? ‘다시 태어남. 재생.
학자들은 르네상스가 매우 큰 성과로 천 년이 넘도록 신에게만 충성을 다한 유럽 문화를 인간 중심으로 바꾸고 고전 문학을 재발견한다. 르네상스라는 말은 현대에도 다양하게 사용된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가 다시 일어나 경제 발전을 이루었을 때에 ‘한강의 르네상스’라고 했다. 미국 뉴욕의 가난한 흑인 동네에서 재즈 음악을 중심으로 예술이 활발하게 퍼져나갔을 때 ‘할렘 르네상스’라고 했다.
르네상스 미술의 특징? 예술가들이 천국과 지옥, 천사와 악마라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서 사진의 생각과 상상을 마음껏 표현하기 시작.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새로운 기법을 실험하면서 다양한 시도.
미술에도 유행이 있다
인간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것, 개인의 창조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자연을 재발견하는 것 등.
계속 바뀌어 가는 미술 기법들
예술 세계도 다른 물결이 밀려왔다 다시 흘러가곤 합니다. 17세기부터 남성적이면서 과감한 표현이 두드러진 바로크 양식과 화려하기 그지없는 로코코 양식이 등장합니다. 바로크는 포루투칼 어 ‘비뚤어진 진주’ 또는 프랑스어의 ‘이상하고 괴상한’이란 뜻이고, 로코코는 에스파냐어 귀족과 부자들을 위한 예술이라고도 한다. 사실주의, 완벽한 소나무가 아니라 자신이 가장 인상적으로 소나무를 느낀 그 순간, 그 상태를 그리는 것. 그래서 인상(印象)주의 ‘인상이 좋다.’ 또는 ‘첫인상이 싫다.’
인상파, 느끼는 대로 자유롭게 그리다
빈센트 반 고흐는 드라마 같은 고흐의 삶은 감정이 풍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이란 작품의 제목에서 따와 그대로 사용하며 자신들을 스스로 ‘인상주의 화가’ 인상주의는 화실이나 집 밖으로 나와서 세상을 그리는 걸 더 좋아했다. 종교적인 빛 보다, 더욱 눈부신 현실의 ‘밝은 빛’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밤의 빛이건, 낮의 빛이건 빛을 통해 발견하는 사물의 새로운 느낌, 그래서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나 <삼나무와 별이 있는 길>은 인상주의 여행의 필수 코스다.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살아서 움직이는 별빛, 춤추는 밤하늘, 끝없는 우주를 가로지르는 듯한 별들의 움직임, 그리고 그 밤하늘과 별들을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자신의 뛰는 심장을 그대로 표현. 고흐의 밤하늘은 어둡고, 조용하고, 무섭고 정지되어 있지 않다. 우주 속에서 쉼 없이 움직이고,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는 밤이며, 밤의 태양이 살아 있는 모든 생명 들을 축복하는 듯 활기차다. 인상주의의 자유로운 빛과 색의 표현은 매우 ‘혁명적’
하나밖에 없는 화가 자신의 개성을 담다
인상주의는 1900년대로 들어서면서 표현주의라는 새로운 기법. 표현주의는 말 그대로 사진 찍는 것처럼 그대로 그리지 않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게 그림을 그린다. 그러니까 올리브 나무를 그린다면 그 나무를 바라보는 자신의 감정, 슬픔이나 기쁨, 공포나 즐거움 등이 그대로 드러나게 그린다. 단순한 올리브 나무가 아니라 이상한 물체로 표현될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들은 점점 더 솔직하고 대담하게 그림을 그렸다. 종교나 정치, 돈 그리고 암의 비판이나 칭찬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가 ‘느끼는 것’에 가장 충실하게 작업했다. 이런 정신은 예술을 다양하게 발전시켰다.
피카소의 입체파에서 팝아트까지
‘입체파Cubism,큐비즘’ 피가소 <아비뇽의 처녀들>, <게르니카> 이제껏 어느 누구도 시도하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기법으로 사람과 사물을 표현. 세모난 얼굴, 네모난 몸, 두 개의 얼굴. 예술이란 이처럼 상상의 힘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분야.
우리 삶과 일상생활에 친숙한 작품을 그리워하게 됨 이런 심리에 맞추어 등장한 것이 팝아트. 음료수병, 통조림통처럼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들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재탄생. ‘착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개성과 정신을 담은 작품을 창작하는 걸 더욱 간절히 소망. 순결한 창작정신, 위대한 예술혼이 인간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발전시킴.
동양철학은 어떻게 싹을 틔웠을까?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논어>
노장 사상,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아라
‘노장 사상’, 노자가 사회와 정치의 개혁을 강조했던 반면에 장자는 인간 내면에 대해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모두 반 유교적이라고 할 수 있어서 형식적이지 않으며 체면 같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내가 생긴 그대로 겉치레하지 않고,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사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사상. 그래서 진정으로 마음의 자유를 누리라고 가르친다.
마음의 눈으로만 보이는 인간의 영혼
만약 인간 세계에 철학이나 종교가 없었다면? 우리는 참으로 삭막하고, 때로는 무자비하며, 심지어는 동물 같은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철학은 문학과 예술의 바탕이다. 도는 과학을 비롯한 모든 학문의 기둥이자 신학의 친구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철학은 사람의 삶이기도 하다. 깊은 산골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라도 자연 속에서 욕심 없이 생활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지 깨닫는 거다. 그러나 이런 경우 훌륭한 깨달음과 아름다운 정신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줄 수가 없다. 철학적 바탕이 없는 작가는 그저 매끄럽게 글은 잘 쓰나 작품 속에 감동을 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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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골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라도
자연 속에서 욕심 없이 생활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지 깨닫는 거다.’
깊은 산골이라? 어느 곳이 깊은 곳인가?
속리산인가, 계룡산인가, 묘향산인가.
높아도 높지 않고, 깊어도 깊지 않다.
내 마음이 가 있지 않으면, 어느 곳도 높지 않고 깊지 않다.
어린이 인문학이라,
어린이 마음, 과연 어린이는 순수할까.
어린이도 딜이 있고, 갈등이 있다.
본능 일게다.
'위로'
위로는 셀프다.
深淵의 깊은 곳을 찾아,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정된 나를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