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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창간 3주년 행사에 갔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남의 집 잔치에 축하를 하러 간셈이다.
아침에 에세이스트 책을 읽었다.
이름도 글도 모르는 사람들을 대하면
난감할 때가 있으니 ....
그녀의 등단 소감을 읽었다.
'도대체 무엇을 하며 살아 왔기에
한줄 약력으로 쓸 것도 없을까?'로 시작하는,
이상 저상 40여명의 수상자들의
가슴에 꽃이 가득하다.
행사장에서 그녀에게 다가가
" ㅇㅇ선생님 등단축하드려요"
" ....."
처음보는 그녀가
별안간 눈물을 쏟아내는 것이 아닌가.
앞에서 수상자들이 사진을 찍기위해
서있다가 빨리 나오라
손짓하며 소리치는데
....
그녀를 감싸안아 앞으로 내보내고.
그리고 다음날
<에세이스트>까페
'한줄메모글'에 글이 올라왔다.
'기특하게 떨지않고 잘 견디어 낸다고 생각했는데
류창희 선생님을 뵙는 순간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정말, 누구 말마따나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그녀의 '눈물꽃'에 내마음 젖었다.
보살을 닮은 초롱꽃이 그려진
레이스 손수건
그녀 무릎앞에 펼쳐줄 참이다.
그녀 말마따나
세상,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