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에 불켜는
백련꽃등을 닮았어요
'보살꽃' 같아요.
나는 그날
너무너무 초롱꽃이고 싶었어요.
'눈물꽃'을 보았거든요.



처음 그녀를 만났어요.
이름표를 보면서 다가가는 순간
그녀가 왈칵 눈물을 쏟아내는 거에요.





정호경 김우종 선생님
정호경 선생님 수상

음악회에 가거나
연극을 관람하고는
잘도 벌떡 벌떡 일어났었건만....
정작,
우리 수필가들의 잔치에서는
뒷자리 앉아 눈치만 살피다가
이제 와서 후회를 한답니다.
기립박수 치지 못했던 것을.





10여년 전 명륜당에서 수업받던 시절,
강의실에서만 보던 안동댁을
문학행사장에서 자유롭게 만나니 좋다.

더구나
강병기선배와의 만남.
세상이 참 좁다.

아마도 내가 걷고 있는 길들이
다 좁은 오솔길인가 보다.
ㅇㅇ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꼭 만나야만 하는 인연들인가 보다.

흙과 솔바람 향기 좋아하는....


5월 24일 에세이스트 세미나
장소 : 서울 광화문 수출공사



에세이스트 창간 3주년 행사에 갔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남의 집 잔치에 축하를 하러 간셈이다.

아침에 에세이스트 책을 읽었다.
이름도 글도 모르는 사람들을 대하면
난감할 때가 있으니 ....

그녀의 등단 소감을 읽었다.
'도대체 무엇을 하며 살아 왔기에
한줄 약력으로 쓸 것도 없을까?'로 시작하는,

이상 저상 40여명의 수상자들의
가슴에 꽃이 가득하다.
행사장에서 그녀에게 다가가
" ㅇㅇ선생님 등단축하드려요"
" ....."

처음보는 그녀가
별안간 눈물을 쏟아내는  것이 아닌가.
앞에서 수상자들이 사진을 찍기위해
서있다가 빨리 나오라
손짓하며 소리치는데
....
그녀를 감싸안아 앞으로 내보내고.

그리고 다음날
<에세이스트>까페
'한줄메모글'에 글이 올라왔다.

'기특하게 떨지않고 잘 견디어 낸다고 생각했는데
류창희 선생님을 뵙는 순간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정말, 누구 말마따나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그녀의 '눈물꽃'에 내마음 젖었다.
보살을 닮은 초롱꽃이 그려진
레이스 손수건
그녀 무릎앞에 펼쳐줄 참이다.  

그녀 말마따나
세상,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