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가던 중
그림같은 동네가 나왔다
무작정 내려서 걸었다
바람 햇볕 공기 신선함
아~ 아~
절로 아~ 아~ 소리가 나왔다






시월이다
시월의 멋진 어느 날,
바로 오늘이다

입으로만 되뇌던 황금들판






















논과 논사이를 걷다가
여든네살 어르신을 만났다.


낯선 나를 보더니
단박에 "새댁!"이라고 부른다.
오고가는 사람이 없으니 서로반갑다.


머리파마한 지 한달만에
논밭을 둘러보신다고 하셨다.
다음주가 손녀딸 결혼식이란다.
혹시라도 얼굴에 검버섯이 손녀딸에게 누가 될까싶어
(햇볕에 더 검어질까봐)
외출을 삼가셨는데...

가을볕이 너무 좋아 나오셨다고 한다
그 조심스럽고 예쁜 할머니 마음 알까?


비록, 구부러진 허리에 지팡이를 짚어도
할머니도 여자다

 


나는 할머니와 호젓하게 들녘을 걸었다












 

예천 금남면 회룡포
물줄기가 350도 되돌아 흘러간다는 회룡포 (回龍浦)
마치 龍이 비상(飛翔) 하는듯
휘감아 돌아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망대에 올라가 내려다본 모습이다









물속에 섬이다
논속에 농악대 모양의 문양으로 벼를 심었다
억새숲을 지나







 




뿅뿅 다리를 건넜다




 


물섬안에 들어앉은 논을
내려가서 보니

검은색 품종의 벼로 가을 문양을 연출했다
마음까지 풍성한
경북 예천의 가을,
선비의 고장답게
소박한 풍성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