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지
서울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서민음식이다
부산 사람들은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내가 삶의 기본을 잃고 사는 탓도 있겠지만
시집온지 30년,
아무리 잘 담궈봐도
기후 물 입맛 등의 변화로 제대로 그 맛이 안난다
친구 희정이에게 하소연하니
소금물과 뜨거운 물을 붓는 재리식 방법을 고수해서 그렇다며
퓨전으로
이렇게 이렇게 해보라는
초 간편 방법을 알려줬다
해마다 여름이면 담그는데, 정말 전국입맛에 딱이다
백오이 50개
소금2키로
설탕2키로
사과식초 2리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물이 흥건해진다
쪼글쪼글 아삭아삭
일주일 정도 지나면 냉장보관
맛이 환상이다
꼭 짜 갖은양념 넣어 무쳐서 먹어도 맛있지만
샐러드 사라다 등에 다져서 양념으로 쓰면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도 상큼,
음식의 간이 딱 맞는다
사이트에 올리는 이유는
할 때마다 레시피 비율을 까먹고
친구에게 묻기가 민망해서다
"내 친구 희정아, 잘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