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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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2011. 3. 1. 10:17
유관순
정호승
그리운 미친년 간다
햇밫 속을 낫질하며 간다
쫓는 놈의 그림자는 밟고 밟으며
들풀 따다 총칼 대신 나눠주며 간다
그리움에 눈감고 쓰러진 뒤에
낫 들고 봄밤만 기다리다가
날 저문 백성들 강가에 나가
칼로 물을 베면서 함께 울며 간다
새끼줄에 꽁꽁 묶인 기다림의 피
쫓기는 속치마에 뿌려놓고 그리리워
간다, 그리운 미친년 기어이 간다
이 땅의 발자국마다 입맍추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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