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일요일

 

 

세상에서 가장 야한 사원,

 에로템플

 

오죽하면 인도의 국부인 간디는

"사원을 모두 부셔버리고 싶다" 고 했을까

성행위도 일종의 요가라고 한다

그러니 기도행위다

10만개의 체위가 소개되어 있다고 하던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실행 해본 만큼 보이는지

나는 도저히 숫자로 셀수는 없다

 

 

 

 

 

 

 

 

 

 

 

 

 

 

 

 

 

 

 

 

 

 

 

 

 

 

 

 

 

 

 

 

 

 

 

 

 

 

 

 

 

 

 

 

 

 

 

 

 

 

 

 

 

 

 

 

 

 

 

 

 

 

 

 

 

 

 

 

 

 

 

 

 

 

 

미투나, 에로템플. 남녀의 쾌락이 아니다.

미투사는 섹스가 아니라 명상이라고 한다.

요가 명상이란다.

참으로 인도다운 발상이다.

남녀의 성행위 체위 숫자가 10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 여자 분들은 손가락은 물론

발가락에 두개씩 발가락지를 끼고 있다

신기하여 무슨 의미냐고 물었더니

결혼했다는 표시란다

 

나보고 결혼을 했느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이마에 붉은 점도 안 찍고 반지도 안꼈다며

나무란다

나의 남편이 옆에 있다며 소개시키니

그제서야 기념사진을 찍자고 한다

 

 

 

 

 

 

 

 

 

 

 

 

 

 

 

 

 

 

 

 

 

 

 

 

 

 

 

 

 

 

 

 

 

 

 

 

 

 

 

 

 

 

 

 

 

 

 

 

 

 

 

 

 

 

 

 

 

 

 

 

 

 

 

들째 날은 요금없이 실제 현재인들의 사원에 들어가

철조망으로 에로템플을 보니

눈높이와 딱 맞아

보는 즐거움이 50배 아니 100배의 여유를 누렸다

 

 

 

 

 

 

 

 

 

 

 

 

 

 

 

 

 

 

 

 

 

 

 

 

 

 

 

 

 

 

 

 

 

 

 

 

 

 

 

 

 

 

 

 

 

 

 

 

 

 

 

 

 

 

 

 

 

 

동부사원 서부사원

다리아파 배고파 기력떨어져

길에서 단 다섯발자국도 걷지 못했다

 

 

 

 

 

 

 

 

 

 

 

 

 

 

 

 

 

 

 

 

 

 

 

 

 

 

 

 

 

 

 

 

 

 

 

 

 

 

 

 

 

 

 

 

 

 

 

 

 

 

 

 

 

 

 

 

 

 

 

 

프리토킹 연습중인 장래의 비지니스맨

나를 졸졸 쫓아다니며

자신의 집에 망고쥬스가 맛 있다고 가자고 꼬셨다

남편이 '이놈' '이놈' 하니

따라 하면서 외운다

'천사' '어린왕자'로 암호를 바꿔 따 돌렸다

 

 

 

 

 

 

 

 

 

어디 가나 소똥 천지

소똥을 대야에 담아 불을 지피고

곁불을 쬔다

 

 

 

 

 

 

 

 

 

 

 

 

 

 

 

 

 

 

 

 

 

 

 

 

 

 

 

 

 

 

 

 

 

사원벽옆에 사두와 성자들

우리나라는 그들을 '노슥자' 라고 부르지만

이들은 돈이나 밥을 주는 이도 받는 이도

아무도 꿀린 것이 부끄러울 것이 없이 당당하다

 

 

 

 

 

 

 

 

 

 

 

 

 

 

 

 

 

 

 

 

 

 

 

 

 

 

 

 

 

 

 

 

 

 

 

 

 

 

 

 

 

 

 

 

 

 

너무 지쳐 몇시간째

해바라기 하고 앉아있다

때론 경찰이 다가와 한국돈도 환전해 가고

사람들도 다가와 사진을 찍고 간다

 

나는 아예, 신발 양말 다 벗어놓고

퍼져버렸다

 

 

 

 

 

 

 

 

 

 

 

 

 

 

 

 

 

 

 

 

 

 

 

이란에서 온 아줌마 아저씨

단체관광객들은 명랑과 친절이 지나쳐

잠시 식사시간인데도 맥도날드에서 우리와 한참을 놀았다

나를 보고 자꾸 결혼을 안했다고 놀린다

남편도 보여주고 스마트폰 속의 우리 아이들 사진도 보여줬다

그러고 난 다음

기념사진찍고 건배하고 인사하고

왁자지껄, 오랫만에 사람사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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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3일 일요일

 

태양의 신의 또 떴다. 어젯밤 8시에서 아침 8시까지 시체처럼 유폐되어 있었다.

 

미투나, 에로템플. 남녀의 쾌락이 아니다. 미투사는 섹스가 아니라 명상이라고 한다. 요가 명상이란다. 참으로 인도다운 발상이다. 남녀의 성행위 체위 숫자가 10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간디가 “미투나 사원을 부숴버려야 한다.”라고 한탄을 했다는데, 그곳은 관광명소다. 단체 관광객 중에 한국사람이 가장 많은 것 같다. 미투나 사원은 보존하는 죽은 사원이지만, 옆에 실제 사원에는 계속 향과 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는 하루는 요금 내는 사원에 들어가고 다음 날은 현존하는 작고 남루한 사원 벽에 달라붙어 지나가는 사람 관광하는 사람을 공짜로 바라보았다. 대박이다. 본원의 에로를 더 높고 가까운 위치에서 철조망 사이로 바라보는 보너스 효과를 만끽하며. 몇몇 한국분들은 헛구역질하며 토하려고 했다. 그 동네 향이 그렇다. 그래도 10분 정도만 참고 그곳을 통과하면 향 따위는 금세 내 몸에 스며들어 아무렇지도 않다. 무엇이든 처음이 적응하기 어렵다.

 

가장 한산한 템플. 천천히 의식 치르고 말도 느리다. 한 무리의 나이 들고 촌스러운 계 모임 같은 남녀들이 무리로 다닌다. 남자들은 카투사 같은 흰 모자를 썼으며 여자들은 맨발에 발가락 지를 두 개씩 꼈다. 이마에는 하나같이 힌디 표시 붉은 점을 찍었다. 그중 한 아줌마를 붙잡고 발가락 지는 왜 끼었느냐고 물으니, 결혼한 표시란다. 이란사람 티베트사람 인도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결혼했느냐?" 였다. 물론 했다고 하면 아이도 낳아봤느냐고 묻는다. 물론 나는 아이를 둘씩이나 낳았다고 하면 이상하게 여긴다. “진짜다.”라고 말하고 항상 남편을 불러 소개를 한다. 나의 허즈밴드라고 말하면 그때야 “우리같이 사진 찍자!”라며 결혼식 피로연처럼 둘러서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지를 끼라는 둥, 이마나 가르마에 붉은 칠을 하라는 둥, 아니면 튜닉이 아니라 사리를 입으라는 말이다.

 

 

동부사원으로 들어가려는데 아이들이 따라붙어 묻는다. 뭐라 뭐라 사우스코리아 하면 또 뭐라 뭐라 극찬론을 편다. "야! 시끄럽다. 그만 해라!" 저지하면 상관하지 마라. 나는 지금 프리토킹중이다.

 

 내 머리 위에 붉은 무궁화 한 송이 꽃은 것을 보고 “헤이~” “마담, 뷰티풀” 이라고 추켜세운다. 지나가는 개들이 따라와도, 양떼가 물을 먹어도, 릭샤가 빵빵거려도, 지프가 지나가도, 정신없는 가운데 끊임없이 지껄인다. 동부사원을 한 바퀴 돌고 나와도 문턱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또 따라 붙는다. 계속 길가의 나무를 설명하고 쓰레기 가득한 호수를 봐도, 소똥 말리는 옆에서 사진 찍어도 쏼라댄다.

 

어느 나무를 가리키며 망고 나무라며, 자기 집이 근처 마을이라며 골목으로 인도한다. 밤중의 성냥갑만 한 어둠 속에서 눈을 번뜩이며 내다보는 여자와 아이들, 머리의 이를 잡는 어미와 딸. 물을 깁는 꼬마, 골목이 미로라 길을 잃을 것만 같다. 그 와중에 자기 엄마가 망고 차를 정말 잘 만든다며 차 한잔하러 가자고 꼬드긴다. 내 어깨에 손도 한 번씩 얹는다. 남편은 나에게 그것도 일종의 '성추행'이라며 질색을 하며 따돌리라고 야단이다. 눈치는 빨라서 남편 눈치를 슬슬 보며 비즈니스를 열심히 한다. 남편은 “이놈,” 은 어쩌구 저쩌꾸 자꾸 말을 하니,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학구열이 발동하여 이놈, 이놈 연습하며 외운다. 나는 아차 싶어, 여보 이 아이가 아무래도 한국어를 연습하는 것 같다. 혹시 나중에 코리아의 이미지를 나쁘게 가질지 모르니, 이제부터 ‘어린 왕자’ ‘어린 성자’ 이렇게 부르라고 했다.

 

 

전라도 집 박상민 식당 꼬마 오늘은 신나게 연날리기를 하며 논다. 조악한 장난감도 죽 늘어놓고 놀다가 우리가 들어가니 얼른 달려와 주문을 받는다. 이것저것 메뉴 설명을 한다. 말을 할 수 있어도 기록은 못 한다. 징글징글하다가도 기특하다. 우리도 저렇게 징글징글하게 잔디 깎는 하우스 보이로, 접시닦이로, 구두 닦는 슈산보이로 경제성장을 도운 시절이 있었다. 기부 미 초콜릿, 기브미 추잉껌. 아득하게 잊은 듯 하지만, 불과 몇십년 전 이야기다. 저들이 나중에 한국보다 더 잘 살지도 모른다.

 

 

인디들은 중국 일본 한국을 구별못한다. 사진 찍을 때 이찌 니 하나 둘 원 투 쓰리 하는 것을 보면 금세 국적표시가 난다. 식당에서 음식 주문을 마치고 사람 수보다 많은 음식을 시키고도 앞저트 디저트 메인 음식 잔뜩 쌓아놓고 닭같이 버르작러리다가 남긴 족속은 중국의 소황제들이다. 한두 개 시켜 조용히 뒤돌아 앉아 조용하고 조신하게 예의 차리며 소심하게 조작조작 먹는 쪽은 일본인이다. 서넛이 혹은 너덧 명이 둘러 앉아 각자 개성껏 다 다른 메뉴 시켜놓고, 각자 핸드폰 꺼내 액정화면에 집중하며 손가락으로 화면을 끊임없이 밀어젖히는 아이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한국 아이들이다.

 

그래서 카주라호에서도 장금이네밥집 전라도 밥집 등 맛있는 것만 골라 먹는다. 어디 가나 검지가 바쁜 인터넷 강국이다. 오히려 서양 아이들은 아날로그적이다. 어디든 앉으면 수첩을 꺼내 끊임없이 메모를 한다. 남편은 디지털한 한국적이고, 나는 아날로그적인 서양인에 가깝다. 옛날의 우리 모습과 반대다.

 

나의 남편은 예약한 호텔에 가서도 아침을 주는 지,  체크아웃 후에도 몇 시간 더 쉴 수 있는지 검색해봐야 한다며 와이파이 터지는 곳 찾아 삼천리다. 난 그럴 때 답답하다. 그냥 라운지에서 직원을 붙잡고  여기서 '아침' 먹을 수 있냐? 익스큐즈미 빼고 단어만 말한다. “노프라범” “예스” “오케이”하면 1분이면 끝날 일을 한나절 혹은 온종일 인터넷 카페를 찾아다닌다. 나중에 부부동반 일본 갔을 때 물어보니 글샘이네도 솔솔이네도 남자들은 지도를 보고 몇 시간 걸어 그곳까지 찾아가보지 묻지 않는단다.

 

그놈의 남자들의 체면이 무엇인가? 한국남자들은 '체면지국'에 살고있다. 우리는 다른 나라 여행객이다. 같은 나라 같은 지역, 사돈집은 ‘오이를 거꾸로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무조건 너희는 오이를 꼭지부터 먹냐? 꽃 있는 데부터 먹냐? 물으면 사람이란, 본래 친절하기 때문에 상세하게 말해준다. 그걸 일일이 검색해보니 나는 답답하다. 사람이 입이 있는 것은 먹기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친절하게 상대방에게 설명하기 위해 입이 있는 거다. 여행하면서 줄곧 그 자존심 시스템이 문제였다.

 

가끔 만나는 단체 관광객 중에 60대 초반의 남자가 퇴직하고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몇 봤다. 호텔텍이라고 하여 비행기 숙소 기차표만 여행사에서 끊어주고 끼리끼리 그 도시에 다니는 영행이다. 그 남자분들은 탁 터놓고 젊은이들에게 가끔 밥이나 차나 맥주를 쏘면서 같이 섞이면 될 텐데…. 강가에 음식점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다. 섞이지 못하고 물에 기름처럼 스스로 왕따가 되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시켜먹지도 못하고, 지갑의 돈도 열지 못하고 고립무원이다. 오나가나 외로운 중년 남자들의 풍경이다.

 

혼자 온 아줌마들은 쌈짓돈 풀어 가장 좋은 것 누리며 “돈이 양반이다.” 누가 내 말을 이래 잘 듣노. 돈 주니 세상 되지 않는 것이 없다 하면서 자신만만이다. 한국에서 남편눈치 보던 아줌마들은 여행지에는 없다. 프랑스 몽쉘미생에서도 그랬고, 델리 인도방랑기에서도 아줌마는 스스로 자긍심에 차 세상 겁나는 것이 없다. 여자와 남자의 차이다. 대접받으려고 하지 않고 나는 모른다며 스스로 낮추서 얻는 대우다. 삶에 눌려 살았다고 이젠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말로만 하지 말고, 인도 여행을 떠나시라, 아줌마는 용감하다!

 

 

새 쥐 다람쥐 개 돼지 원숭이 코끼리 소 사람 모두 각자 제자리에서 시간을 누리며 살고 있다. 서로 풍경이 되어 잠시의 휴식은 축복이다. 찍고 찍히는 서로의 풍경이다.

 

여행객들마다 바라나시가 그렇게 좋다고 한다. 우리는 바라나시 1박2일 코스다. 성욱이하고 카톡을 하니 좋으면 더 있다가 오라고 한다. 아예, 구정 때고 뭐고 들어오지 말고 있으라고 한다. 교대와 동서대를 다닌다는 자매의 도움으로 기차표 예약해 놓은 것부터 취소했다. 한두 달 전에 끝나는 예약을 새로 하기란 어렵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정신으로 벌금이나 기차에서 쫓겨날 것을 예상하고 무조건 탄다는 각오로 인도에서 더 있기로 마음먹는다. 계획대로 되는 일도 별로 없지만, 되지 않는 일도 별로 없는 나라, 여기는 인도다.

 

몸은 완전 고갈인데, 익숙해지니 더 머물고 싶다. 도서관 관장 건만 아니면 방학내 내 있고도 싶다. 한 발자국도 뗄 수 없이 지쳤다. 누가 이쑤시개를 줘도 받지 않을 만큼 힘이 없다. 남편의 말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이 “갑시다.”이다. “여보, 5분만!” 아니 1분만 더 앉아있으면 안되느냐고 통사정을 한다. 몸은 순간도 참을 수 없이 무너지는데 마음은 사과나무를 심어 꽃을 피운다.

쉼표, 아이러니하게도 편안하다. 이대로 몸이 사그라져도 후회가 없을 것만 같다. 12세기 13세기 사원은 쉬고 있는데 곁에 작은 사원들이 활동 중인 것과 같은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