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입춘이니
분명, 봄이 맞습니다.
여느해 같았으면
먹을 갈아 붓을 들었을 것입니다.
올해는 입춘방을
'사랑의 꽃'으로 드립니다.
2010년
나는 10호선 5구간 5번 출구 앞에 서 있습니다.
내릴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그리고 결정했습니다.
'U턴'을 할것입니다.
공자님께서는 사십이현(四十而見)이라 하셨는데,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정점의 나이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나는 여태까지 많이 누린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뒤로 돌아
석양의 아름다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2천5백년 춘추전국시대에 비하면
우리의 수명도 길어졌으니
천년만년 살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천년의 약속' 마시기를 좋아했으나
...
요즘은 착하게 '백세주'를 마신답니다.
백살도,
너무 길다고요.
ㅎㅎㅎ
나는 지금, 무조건 '낭만'을 꿈꾸지만
앞으로 30년 후면
청신한 청년을 그리워 하는 스무살즈음으로
40년 후면
십대의 사춘기 감성으로
열병을 앓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후,
울타리 밑에서 소꿉놀이를 하며
유치하게 흙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다음 생에는
어쩜, 나는
다른 나라에 태어나
한국을 그리워할지도 ...
봄빛깔과 닮은,
이슬람 아트 뮤지움 앞에서
환한 봄빛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