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도서관>이 신도시 안에
신관으로 이사를 했다.

1996년에 처음으로 강의를 시작했으니
나는, 꽤 오래된 터줏대감이다.
나만 대감인가.
수강자들도 장수 대감들이다.








개강첫날 꽃다발을 받았다.
그날, 나는 몹시 봄앓이를 앓고 있었다.
목소리를 낼 수가 없어
마이크를 목에 걸고 개강인사를 했다.

책상과 의자가 딱 20개가 있었다.
비상! 비상, 사태가 벌어졌다.








 강의를 들으러 
나에게 오신 수강자들에게 
내손으로 내가, 혹은 내 목소리로
접수자외 강의실에 들어 오시지 말라는 말을 했다.
나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을 했다.
항의와 소동이 있었다.

그 댓가로 
봄날
더 많이 아팠다.


 





보약을 지어먹고
새로 오신 분들께 매주마다
미안한 사정을 구구하게 말했고
차츰 분위기는 수습되어갔지만,
미처 등록을 못하신 분들께
미안한 마음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여태까지 강의를 하면서
처음 겪는 가혹한 시련이었다.








서로 서로 다독이며
한주 한주 시간이 흘렀다.

반장을 맡으셨던 김영순님께서
다리수술까지 하시고
절뚝이며
떡을 해오셨다.
오막선님께서도 떡을 해 보내셨다.
비록, 등록은 하지 못하셨으나
우리 < 논어에세이> 반을 생각하는 마음에
감사 감사 드린다.








그리고 <논어강독> 같이했던 분들
김명희 김미진 김영순 김옥경 김윤정 김은미 김태회 박정희
박수정 신혜진 심동자 양유미 윤명아 이경나 이근성 이영휘 이옥선
이옥자 이회정 정옥선 정재은 천미진 하장길님과
등록하지 못하셨던
김호자 곽인수 김미정 김닌영 김순임 김희신 박수연 오막선
이미경 조정남 최은심 황일심 천혜경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다소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것은
논어의 인기가 좋다보니 ㅎㅎㅎ
벌어진 일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더 나은 수업을 위해
가을학기에는 본관 분관에서
초급 : 명심보감반
중급 : 논어반
나눌 예정입니다.


방학동안 번개팅 한번 하고요 
여름 잘 지내시고
가을학기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