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도서관 논어반
종강을 했는데도
내년 봄까지 기다리기에는 우리 회원님들은 아쉬움이 남는가보다
나는 산을 무서워한다
목표가 있어 기어 올라가기는 잘하나
높은 곳에서 내려올 때,
한 걸음 한 걸음 받쳐주는 손이 없으면
절절 매는 까닭이다
이런 나를 비아냥거리는 말이 있다
"진짜, 공주병이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남편 뿐이지만, ...
언저리 소풍산행은 혼자서도 잘한다
장산 입구에서 모였다
수업시간에는
내 잘난척에 내가 왕이지만
나는 밖에 나오면 한 줄 한 마디도 못한다
'칠판증후군'이다
위의 작품은 이승화님의 작품이다
요즘, 따님들의 출산으로 수업에도 못 나오시는데
오로지
따뜻한 차 한잔 올리고 싶어
밑에서 부터 바랑에 뜨거운 물, 차도구 찻잔,
다식,
무엇보다 처녀가 머리 올리는 제식처럼
'보리순' 첫차 시음을 하는 찻봉지를 개봉하는 순간,
신선이 따로 없다
바위에 앉아 '풍즐거풍'이다
이모든 차 공양의 행진의 시발점은
우리반 팀장이신 김영순님이 수업시간마다 준비한다
가끔 차 공양을 위해
붓꽃 인동초 패랭이꽃과 함께
박수정님도 준비한다
그런데, 초겨울 삭풍에 이승화님이 산차를 준비하셨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에 ...
시 한 수 까지 창으로 읊어주시니
그 앞에서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6년근 도라지차, 초코릿, 떡, 과자, 파전, 국수,
차 준비해주시고 함께 해준 님들
내년 봄 <논어 에세이> 수업을 기약하며
감사합니다
해운대 도서관 논어반 학우님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