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2008-12-03 15:30:19
아직도 국화 꽃 그늘아랜
- 남들은 들국화라고하고 저는 쑥부쟁이라고 하는 꽃그늘에
짧은 미련의 고비를 쥔 가을이 숨어있는 산길에
철없는 개나리가 엷은 햇살을 이고 노오란 꽃을 달았다.
못난 놈, 저러다가 정작 봄이 오믄 지는 뭘 피울라꼬?
개나리의 노랑빛에 시비거는 남편의 미운 입심에 공연히 발끈해진다.
"저놈은 암만 그래사도 내년 봄에도 또 노랗게 피는 재주가 있능기라."
지는... 그라고, 나는....
한번도 제대로 못 핀 아감지만 달고 있어면서....
늙어간다는 게 세상사 모든게 샘나고 억울하기만 하다니
얄궃어라.얄궃어라.참, 얄궃어라......
내 마음 그늘아랜 살다가는 모든 것이 서러웠던가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