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꽃 한가지 손에들고


靜坐處茶半香初 정좌처다반향초
妙用時水流花開 묘용시수류화개

조용히 앉아 차를 반쯤 마셔도
향은 오히려 처음과 같고
묘하게 운용할 때
물 흐르고 꽃 피는 듯 하여라



강아지풀 한 줄기라도 좋은데


겨우내 움추렸던 꽃봉오리
따뜻한 찻물 속에서 '素花' 피어난다
말간 꽃잎 한장
속치마 젖듯
실루엣이 아련하고 애처로워 ...

눈자위 지긋이 젖지만
...
.....

그냥
다 내려놓고
나의 빈집에 와서





차나 한잔 하고 가세요


찻상은 友硏이 붓글을 쓰고 碧海가 각을 했다
사진은 몇년전 동생이 집에 왔을 때
차한잔을 주니 카메라부터 들이대어 찍었다.

너와 나
마주 할 때

찻상이
차나 한잔 하고 가라며
둘 사이에 끼어 앉는다



제 몸 우려낸 꽃잎
잠깐 스친 바람 혼절하듯 날려보내고
찻물 같은 그리움 한 잔
차마 소리내어  입으로 마시지 못한다



풍경 님이 남기신 글

정성스러이 마련한 아담한 집에 들러
정갈한 차 한 잔 잘 마시고 갑니다.
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끈한 차가 생각나면
그대도 함깨 생각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