醉醒

黃景仁(淸)

夢裏微聞薝蔔香
覺時一枕綠雲凉
夜來忘却掩扉臥
落月二峰陰上床




술에서 깨어나
황경인

꿈속에서 치자 꽃 향기 살랑 코끝을 스치더니
눈을 뜨니 베갯머리 한기가 서리네
문 걸어잠그는 것 잊고 잠들었던 게지
산 봉우리 사이로 지는 달빛이 슬며시 침상위로 오르네



사진 :  류권현


빙호   2008-07-28 09:31:31
저만치 자정은 옷깃을 붙들다 지쳐 돌아서고
먹먹한 정인의 향기 또 숨이 막힌다
술이라도 진탕 마신 취중에서야
희고 고운 속살의 그대에게 가는 길,
짐짓 마음에도 없는 척
아린 그림자만 밤새도록 흔들어댄다
류창희   2008-08-04 16:39:07
비가 몹씨 내렸다.
威海에서 재래시장으로 가는 길
몸은 천근만근
감기몸살설사
온몸이 으슬거리고 스멀거리고
열이 오르락내리락

차는 중앙선을 넘으면서
곡예를 하듯 질주하고
택시안으로 빗물이 들이치고
"爾慢慢的 小心!"

안전띠도 안맨 운전사 괜찮다며 능글능글 웃고
힘없는 나는 앞자리에 앉아 운전사단속을 하고

손에 닿는 것마다 끈적끈적

그 찐득하고 꾀제제한
조수석 앞에 빗물이 고여있다.

들이치는 빗물 속에 두송이 치자꽃이 둥둥 떠있다.

"師傅! 那個花 什麻?"
"香好的"

(여떠한 상황에서도 만만디한 여유로운 천성
그들의 향기는 두송이 치자꽃속에 다 있다 )

'치자꽃 향기 코끝을 스치더니....'

아직 치자꽃 향기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침 콧물 머리흔들림 ... 중국휴유증^^
빙호   2008-08-04 23:37:44
치자꽃 향기는 중독성,
눈에 익은 탓도 있지만
바람의 기척으로 오는 후각 탓이다.
오래 집 비워 있더니
그새 또 못 참아 중국 행차 하셨네요.
아무튼 이국의 땅에서 피는
치자꽃 보고 오셨다니 부럽습니다.
여독을 잘 다스리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