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 센타에 가는 도중이다
파리지앵들이 동성애자이며 사회주의자인
파리시장을 선출한 것은
그들이 관용성과 다양성에
얼마나 큰 가치를 두고 있는지 알수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땠을까?
재선은 어디갔던지
시장이 당선되기도 전에
'도덕성' 논란에 호되게 두들겨 맞았을 것이다
이방인들에게
'잔디보호'를 없애고 파리의 공원을 개방했다
그리고
세느강에 모래를 퍼다부어
도심한복판에 해수욕장의 시설과 볼거리를 제공했다
공사중에도 외관에 신경을 써
모양을 유지시키려는 것이 보인다
서울의 대학로와 흡사한 자유가
여기 저기 널려있다
옛 시장의 오래된 거리에 갑자기 나타나는
근대적인 건물의 모습은 엉뚱하고 유쾌하다
전선이나 환기구 등 옷을 뒤집어 입은 효과로
안과 밖이 바뀐 건물이다
처음에는 외설스런 겉모양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러나 지금은 바로 그 상식밖의 모습때문에 유명하다
지상7층 지하1층
국립 근대 미술관 도서관 현대 음악 연구소 등이 있다
퐁피두센터 맨 꼭대기 층에서
반쯤 졸며 말며
가장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었다
예쁜 아가씨들이 몇명이 지나가다
나를 쳐다보며 즈이들끼리
한창 연구 중이다
내가 중국어로
"웨이썸머?" 물으니
옷의 색감이 좋아서라고 한다
"검은 색과 흰색일 뿐" 이다 라고 하니
역시 '한구어더 타이타이(한국아줌마)'라서
"헌 피아올리앙" 예쁘다고 한다
듣는 나는 남편 앞에 기분이 우쭐해졌다
그 아이들은 키가 훌쩍 크다
몸매가 '탕웨이'보다 훨씬 예쁘다
너희들은 패션모델이냐고 물으니
중국 현대무용단이라며
공연 끝나고 잠시 휴가중인데
내일이면 떠난단다
몇명이 한꺼번에 "짜이지엔^^"
시끄러운 중국 특유 인사로 난리다
잠이 확 깼다
한류가 어떤 것인지 실감났다
부산 광안리 바닷가 끝자락 삼익비치 쪽에
아무 장식이 없는
아주 커다란 빨강색 빈 화분이 하나 있다
그 앞을 지나며
"저건 뭔데?"
"아주 유명한 프랑스 작가 작품이래"
"저게?..."
"비싼 거라는데..."
고개를 갸우뚱거렸었는데
색깔만 다른 똑 같은 화분이 있다
프랑스 근대 미술관이 있는 퐁피두 센터 꼭대기 층이다
마치 '리움'이나 신세계 백화점에
제프쿤스의 리본이나 계란처럼
참으로 유치하고 신기한 일이다
그런 것들이 몇백억씩 된다는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