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이델베르그로 가는 길
고속도로 변에 보랏빛 지징개 하얀 마타리 붉은 개 양귀비
뱅글 뱅글 유럽식 로타리 U턴
한번 길을 벗어나면 U턴이 어렵다
기름은 잔득 넣었으나 불안하다
나는 벌서부터 잔소리 꾼이 되었다
어디서 줏어듣기를
한국에 오면 범칙금이 막 날아온다고
ㅋ ㅋ 그런데 6개월이 지나 이글을 올리는 지금까지
여태까지 한장도 날아오지 않았다
유럽은 우리처럼 빈칸이 없다
편안한 골목,
편안하게 10분 잠시라도 살짝 얌체 주차가 어렵다
어디가든 주차장이 있다
다 티켓을 뽑아 자진 납세해야 차를 빼서 나올 수가 있다
아래 사진,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좌충우돌 용기하나로 나선 지역에서
자동으로 티켓뽑고 빼고 계산하는 것
유럽은 사람이 직접 앉아 처리하는 곳이 거의 없다.
무엇이든 기계를 이용한다.
말도 안되지만 일단 사람이 없어 뭘 물을 수도 없다.
완전히, 절에 가서 새우젓을 얻어 먹는 격이다
우리, 자동주차 대단한 경험을
'성공'하는 기념으로 한장 컷!
하이델 베르그는 네키르 강 연안에 위치한 유서 깊은 대학도시이다.
예로부터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높은 문화예술로
시인 음악가 철학자를 매료시킨 곳이라고 한다
하이델베르그 성
하이델베르그 대학
철학자의 길
카를테오도르 다리
하우프트 거리
자동차 빛깔과 모양이 예뻐서
냉큼 올라탔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깔깔 까르르 웃는다
자동차 강국답게 쓰레기 수거차도 예쁘다
식당이건 공공시설이건 화장실 공짜는 없다
잔돈을 무겁게 쩔렁거리고 다녀야 하는 이유다
아이를 나이대로 계산하지 않고
크기대로 계산한다
서서 통과할 수 있으면 아이요금이다
맥주 보관 통이다
우리는 자유여행이라 가이드가 없다
그냥 거기가 거긴가 보다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인가 보다
눈에 보이는 펼쳐지는 그림만 보인다
그런데 어디서 들리는
저곳은 성당이고
저기는 도서관이고
저기는 한국인이 하는 카페가 있는 곳이고
마구 마구 한국말의 설명이 들린다
여자 두명 남자 한명이다
한국 여학생 한 명과 대만 여학생 한명
설명하는 사람은 독일 할아버지다
독일할아버지가 한국말로 설명하면
한국여학생이 중국말로 대만여학생에게 설명한다
나는 한국말과 어설픈 중국어듣기를 하며
정말, 감동스럽다
계속 그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설명을 듣다가
외국에만 나가면 용기 백배 무식한 내가
기념사진 한 장 같이 찍자고 했다
근데, 덥다고 벗어제낀 내꼴이
씨름선수처럼 좀 민망하기는 하다
어설프게 영어 씨부리려니 민망한데
그녀는 어찌 듣는 자세가 아니고 구경하는 자세다
아무튼 독일 여자들은 무뚝뚝 매력없다
작은 꽃들마저 없으면,
낭만을 잃어버리기 딱 맞는 복잡한 거리다
2013년 7월 25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