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한통을 받았다.

'연한베이지색바지/ 파란샌들/ 나시티/ 힙까지오는 권색부라우스입고갑니다/설레이네요'
롯데백화점 면세점 안에서 그녀를 금방 찾았다.

"어머! 어머! 너 하나도 안 변했다"
"언니! 언니도 하나도 안 변했어.
그대로네. 머리스타일까지"

난 그녀를 쉽게 찾으려고
웨딩드레스입은 내옆에 그녀가 있는 사진을 들고 나갔다.
서로 뭐하고 살았냐며....
27년전의 이야기에 호구조사까지 마쳤다.

나는 부산생활 26년차이며
그녀는 남편직장따라 창원생활 2년차
객지생활 새내기이다.

후배인 그녀는 그동안
전공을 살려
국사편찬위원회 사서와 조선일보 리포터를 하다
결혼후, 수채화와 사진전시
갤러리와 작품 활동을 하며
왕성하게 놀고 있다고 ....

활기차다.
활기 전염받다.
무순이가 옆에 있으면 더 신났을 텐데...
다음에는 무순이에게 처 들어가야겠다.

근데,
솔찍하게 말해
얼굴 말투 행동
세월만큼 흔적 보였다.
에구~

뭣이 하나도 안 변했단 말인가....
변해야 새롭게 늙어지는 것을!
'세월은 잘 간다'

6월 24일


류창희   2008-07-11 12:53:02
당연하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까마득하게 잊었던 이름
오죽하면 성을 바꿨넸나

짧은 만남 긴이야기

어제 헤어졌나 오늘 만난듯
즐거웠던 시간

꿀꿀한 날
또 그렇게 만나 질것을 기대하며...
오두리   2008-07-12 11:16:52
27년의 세월을 단 두어 시간만에 두서없이 쏟아 붓고는 돌아오는 길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살면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자가 아니라 행실과 함께 사람 저축을 하면서...)
그러기에 이 오랜 세월이 지나 갑자기 연락이 닿아도 반갑게 맞이하지 않나?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