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도서관 논어반

2012 봄학기 종강

 

 

 

96년도부터 개강을 하였으니 최장수 반이다

수도 없이 논어를 읽었건만

사진으로만 보면

먹고 마시고만 하는 반 같다

 

 

 

 

 

 

 

 

 

수업시간에 논어책과 노트 필통

그것만 해도 무거운데

찻잔 차주전자 온갖 다구들

다과에 다화까지 ...

 

 

 

차로 운전을 해서 싣고 오는 것도 아니다

매시간 김영순 반장님은 반장님대로

박수정님은 수정님대로 손수 들고 오신다

 

 

 

 

 

 

 

 

 

 

 

 

 

 

 

 

 

 

 

 

 

 

 

 

 

 

 

 

 

 

나는 사실, 패랭꽃잎 띄워

한 잔 차를 마시면서 정신을 빼앗긴다

그렇다고 진도를 못 나가지는 않는다

어떤 상황속에서도

그날 읽어야 할 문장은 읽고야 만다

 

 

 

 

 

 

 

 

어찌, 정의 두께를 무게로,  길이로 재겠는가

 

 

 

 

 

 

 

꽃과 보자기의

빛깔은 화려하지만

아무나 고전을 읽나?

논어를 읽는 사람들의 마음은 소박하다

 

 

 

 

 

 

 

 

 

 

 

 

 

 

 

 

 

종강 날은 식당에다 아예 다실을 차렸다

 

 

 

 

 

 

 

 

 

 

 

 

 

차 수업? 아니다

논어에세이 수업이다

 

 

 

종강문구 : 논어 12권 헌문편

 

36曰 以德報怨 何如하니잇고

子曰 何以報德 以直報怨이오 以德報德이니라

어떤 사람이 "원한을 덕으로 갚으면 어떻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덕으로갚겠는가?

원한은 직량 즉 정직함으로 갚고

덕은 덕으로 갚아야 한다."

원한를 은혜로 갚는다고 하면,

듣는 순간, 도량이 넓다는 생각을 한다

 

가령, 내가 지극히 가난하던 때에

내게 양말한짝 콩나물 한웅큼 베풀어주지 아니한 부자친척이 있었다고 하자

그는 지금 살림이 아주 어려워졌고

 나는 지금 먹고도 남을 여유가 있다고 치자

 

그 친인척의 소식을 듣고 찾아가 쌀사주고

아이들 등록금 내어주고 취업준비금을 주고 전셋돈을 마련해준다

얼핏 들으면, 이보다 더 도량넓게 베풀수 있겠는가

남의 일이라도 고맙게 느껴진다

그러나 한숨을 내리 쉬며  "이제야 원수를 갚았다!" 고 한다면

과연 원수를 덕으로 갚은 것이겠는가

 

여기서 성인군자이신 공자님께서는

덕으로 갚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신다

 

내가 힘들때, 나를 괄시하더니 고것 잘되었다.

언젠가 니 그럴줄 알았다고

 미워하고 고소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어야한다

착한척 오지랖을 펼쳐서 본 마음을 가릴 필요는 없다

나 지금이나 미워하지 않는 마음

그 정직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우리나라의 '종북' '종미'문제를 보면서도 같은 생각이다

 

 

 

 

 

우리반을 이끌었던 반장 김영순님 감사합니다

김은심 이옥선 김미진 김은미 최은심 이민자 김명희 이근성

양유미 이현주 이영휘 김영순 김순임 김성열 윤명아 최현숙

박경혜 송은영 김미정 이회정 김순실 김영선 김미숙 조정남 이승희 오막선

잠시 건강점검을 하고있는 김은미총무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