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에서 놀기
아들이 곤두레비빔밥집을 안내하겠다며 나섰다
나는 요즘 겉멋이 들어
유럽풍의 파스타 퐁듀 카푸치노 노 노 노~~~~
뭐 그런 이국적인 풍경과 그런 음식이 당기는데 ...
자식이 권하면 부모는 설레발을 치며
"맛있다!" 냠남 얼른 먹어줘야한다
그래야 자꾸
"엄마, 밥 먹으러 가요"
할 것 아닌가
'한길' 북 뮤지움에서 놀았다
박물관과 전시장을 돌았다
위대한 사상가들 얼굴전이 있었다
나는 사상이 얼마나 부족하지
겨우 겨우 아는 얼굴 몇명 찾았다
아비는 자식에게
(아비는 심각하고 자식은 딴청한다)
자식은 어미에게
"잘 되어 가요?"
"잘 되고 있니?"
쉽게 쓰는 설명서는 보편적이지만
'에세이'는 자신을 담아야 하는 작업이라
훨씬 힘들다
아니, 어쩌면 전문성을 펼칠 지식이 없다고
솔찍히 말하면 된다.
"왜, 엄마는 에세이만 고집하시느냐고요?"
그러게 나는 왜
돈도 안되는 고단한 작업
에세이만 고집할까?
익숙한 것에 안주하려는
빌붙는 마음을 들켜버려 속이 거북하다
나의 한계이자 병폐다
틈만 나면
서로를 닦달한다
시선은 한 곳을 보지만
서로 다른 장르로
"봐라! 벌써 저거 나왔잖아!"
슬쩍 슬쩍 서로를 자극한다
나보고만 말하지 말고
올해안에 자네나 완성하시게
(아들은 또 딴청한다)
ㅋㅋ
누가 먼저 탈고를 할지 ...
올해 안에 정말 나올 수나 있을지...
'헤이리'는
글 쓰고 싶은 사람
글 쓰고 있는 사람
글 써야하는 사람
사람 사람 사람들의 마음을 마구 마구 침투한다
헤이리는
내 입 안에 침이 고이게 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