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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花樣年華)
내 나이를 만약 꽃에 비유한다면,
손쉽게 딸 수 없고 꺾을 수도 없지만 그냥 멀찌감치 바라만 봐도 좋은 꽃.
한자리에서 세파를 몸소 겪고 저 높은 곳에서 조롱조롱 보라 빛 레이스를 펼치는
오월의 오동꽃이라면 좋겠다.
확대경을 들이대고 가까운 사람을 참견하기보다는 심안으로 보자.
생리 이전의 주름치마 펄럭이며 옥양목 블라우스를 입던 소녀시절로 돌아가자.
철이 좀 없으면 어떤가.
까만 분꽃 씨를 손톱으로 쪼개어 분을 바르고 울타리 밑 봉숭아꽃을 손톱 위에 얹는 멋이 좋다.
깊고 진한 맛이 산만큼 우러나오는 관능마저도 그윽하고 아름다운 지천명의 나이.
류창희의 <화양연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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