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花樣年華)

내 나이를 만약 꽃에 비유한다면,
손쉽게 딸 수 없고 꺾을 수도 없지만 그냥 멀찌감치 바라만 봐도 좋은 꽃.
한자리에서 세파를 몸소 겪고 저 높은 곳에서 조롱조롱 보라 빛 레이스를 펼치는
오월의 오동꽃이라면 좋겠다.
확대경을 들이대고 가까운 사람을 참견하기보다는 심안으로 보자.
생리 이전의 주름치마 펄럭이며 옥양목 블라우스를 입던 소녀시절로 돌아가자.
철이 좀 없으면 어떤가.
까만 분꽃 씨를 손톱으로 쪼개어 분을 바르고 울타리 밑 봉숭아꽃을 손톱 위에 얹는 멋이 좋다.
깊고 진한 맛이 산만큼 우러나오는 관능마저도 그윽하고 아름다운 지천명의 나이.

류창희의 <화양연화> 중에서





'꽃다운 시절'
'화양연화'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블루밍   2008-12-03 21:37:39
선생님!
넘넘 예쁘시고 아름다우세요.
선생님 ^홧팅^
류창희   2008-12-04 20:12:12
예쁘게 봐주시니 그래요.
그렇지만,
예쁜사람 눈에는 예쁜사람만 보이지요 ㅋㅋㅋ
^^*
한태순   2008-12-13 20:38:19
너무나 예쁘시고 맑고 밝고 아름다우세요...!!!
많이 많이 행복 하세요...^^*
류창희   2008-12-13 21:59:25
한태순님
우리 화양연화 같이 누려요.
'꽃다운 시절' 여기서 멈춰
그냥, 세상 모든 것 아름답게 보면서...
누가 뮈래도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



화양연화(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그와의 만남에 그녀는 수줍어 고개 숙였고...
그의 소심함에 그녀는 떠나가 버렸다...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사라져 버린 세월은 한 무더기 벽과 같다...
먼지 쌓인 유리벽처럼...
볼수는 있어도 만질수는 없다...
그는 줄곧 과거의 모든것에 사로 잡혀 있었다...
만약 그가 먼지 쌓인 벽을 깨뜰릴 수만 있다면...
그는 이미 사라진 세월로 되돌아 갈수 있으리라...

화양연화  시작과 끝에 나오는 자막입니다.

* 영화 화양연화의 장면을 떠 올리면
장만옥과 치파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은
저 가슴 속까지 쿵쿵치는
단조로운 배경음악입니다


호미   2008-11-19 20:11:19
저도 저 영화를 두번이나 보았어요.
사랑하면서도 쉬이 다가갈 수 없는 두 사람의 애절한 눈물이
손잡을 듯 잡힐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번지던.....
어두움속에서도 빛나던 주연 배우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함께 오래 기억이 되네요.
함께 쓴 글을 읽으며 행복해하던 미소랑.....
류창희   2008-11-21 21:02:24
저도 몇번 봤는데요.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른답니다.

청춘이 스러지기 전에 근사한 치파오입고
우두운 골목길 쿵쿵 음악에 맞춰 걸어보고 싶네요.

지나간 추억말고 미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