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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문외한인 나는 공연보다 친구부부들과의 교류가 우선이었다.
연주가 시작되자 호기심으로 보던 마음은 사라지고 앞줄 악기의 연주에 진지한 친구들,
뒷줄의 드럼과 리듬을 타 제멋에 겨워 춤을 추는 친구를 보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참을 수 없었다.
줄줄 눈물이 흘렸다.
귀에 익숙한 철새는 날아가고 고향의 봄과 아리랑 겨울연가와 호흡을 같이했다.
큰 울림은 그들이 들려준 아름다운 선율보다 그들의 당당한 모습이었다.
그 당당한 모습에 모두 일어났다. 남편과 남편 친구는 벌떡 일어나 아예 객석 뒤로 나갔다.
기립박수에 인색한 부산시민들도 다 일어났다. 그들이 빠져나간 자리에서 모두 한참이나 서서 박수를 쳤다.
그리고 공연장을 나올 때, 그들이 두 줄로 서서 관객들을 배웅하고 있었다.
우리네 어깨만큼도 안 되는 작은 키와 외모, 어쩜 그리도 왜소하고 천진하고 어눌하고 수줍어하던지…
무대 위의 그들은 프로다. 음악이 직업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당당함!
그 모습, 그 소리, 오래도록 가슴에 새겨지고 울림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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