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쓰면 소설 10권 가지고는 모자라지'
뭔가 사람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쓴다
그러나 막상 원고지를 놓고 앉으면
도대체 물꼬를 어떻게 틀까
앞에 앉은 사람에게 말로 하라면
얼마든지 사흘낮밤을 말할 수 있는데
글로 쓰려면 또 머리가 하얗다
명장도서관 <일상속의 글쓰기>
도서관 창가의 오래된 벚나무가 우리를 들여다 본다
저도 할 이야기가 많다는 뜻이다
벚꽃잎 화르르 화르르 다 피어 떨어진날
참다 참다 밑둥에서 삐져나왔다
누가 알아주지 아니해도
제스스로 힘겹게 꽃피워 내는 일
바로 '문학'이다
가을학기, 수강하신 분들
김태희 박문장 이화실 강성애 박윤자 박명길 김옥출 김말분
구 봉 김민경 정가빈 강정희 황윤걱 김현숙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신나간 사람마냥 나날을 보내다보니,
뒤돌아 볼 시간마저 잊고 한 해를 보내야하는
12월의 끝자락에서 꿈과 희망을 저에게 심어주신
선생님 생각에 때 늦은 인사를 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나이 어릴 때의 소년마냥 어진샘 문학교실에서 흰구름누나가
여고시절의 회상에 잠긴 글을 낭독할 때, 창 밖에는 벚꽃이 지고 다시 핀
겹 벚꽃이 만발하여 봄바람에 향기를 날리고, 선생님의 열강에 저는 꿈을 키웠습니다.
가을 낙엽이 벤취에 내려않던 <명장도서관>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듣다 종강
이 되던 날, 비 내리는 보도 위를 우산도 없이 혼자 걸으며, 지
금이 늦은 것이 아니라 그래도 빠르다는 생각에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방송통신대학에서
첫 걸음을 디딘지도 두 학기. 이 해가
저물고 봄이 오는 날, 2학년이
됩니다.
중문학을 공부 해 보라는 선생님의 권유에
입학을 했으나 손에서 책을 놓은 지 40 하고 여섯.
결코 쉬우리라 생각지는 않았지만, 같이 입학한 벗들이
2학기 등록 시, 절반하고 또 절반이 돌아섰을 때.
마지막 잎새가 되어서라도 남아서 전 과정을 다 마치리라는 다짐을 하고 또 했습니다.
이젠 모든것에 적응이 되고 마음도 안정 되었습니다. 기말시험도 끝나고, 북적대던 도
서실, 전산실, 독서실. 썰물이 빠져나간 것처럼 거의 텅 빈 학교 전산실에서 문안 글을
씁니다. 좀 더 성숙되고 알맹이가 여물어지는 날. 선생님! 잊지않고 찾아 뵙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어 아낌없이 좋은 강의하시고, 새 해에는 만사형통하시기를. 가정의 안녕과
평안하시길 기원 합니다. 능인 이석동 올림
무성했던 초록도
화려했던 가을도
다 지나갔다
나는 도서관 창가에서 할말이 많은 님들을 기다렸다
그랬더니 겨울이 되었다
매주마다 자신을 털어내며
울고 웃던 시간들이여~
따뜻한 불씨 잘 다독여 보관했다가
봄날에 다시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