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

논어이야기 

 

'논어에세이 빈빈' 의 저자 류창희 선생

 

 

 

 

 

 

2015년 6월 18일

울산의 H고등학교 3학년 대상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가 있었다

 

 

 

 

 

 

 

 

 

이 때, 나는 메르스의심환자로 분류되어

39도 40도의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

병색이 완연하다

 

이미 일정은 잡혀있었고

약속된 시간에 차에 실려가 강의를 했었다

강의하기 10분 전에도

강의 끝난 후, 10분 후에도....

거의 탈진한 상태로 한달여 널부러져 있었다

여름이 가혹하고 혹독했다

 

 

 

 

 

 

 

그날, 나와 만났던 학생들 선생님들께 죄송하다

기량껏 전달하지 못했다

가장, 부끄러웠던 기억이다

 

얼마 전, 섭외했던 선생님께

아이들이 수능을 잘 쳤는지?

원하는 대학에 모두 좋은 성과가 있기를 빈다는 메세지를 전했다 

 

한해를 보내며

미안하고

감사하다

 

 

 

 

 

1939년 생 엄마는

방년 77세다

 

엄마는 요즘

그림 그리는 일에 푹 빠져 계시다

스케치북과 색연필 크레파스를 들고 다니신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인가

아무튼 국어 책인가

도덕책인가를 잊어버렸을 때,

엄마는 책 한권을 다 그려 주셨다

 

 

 


 

 

 

 

 

 


 

 

 

 

 

 

 


 

 

 

 

 

 

 


 

 

 

 

 

 

 

 


 

 

 

 

 

 

 


 

 

 

 

 

 

 

미술 선생님이 많이 칭찬 해 주시는 모양이다

건축미술을 전공한 동생도

글을 쓰는 나도

엄마의 미적 감각을 닮은 것 같다

 

 


 

 

 

 

 

오이지




서울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서민음식이다

부산 사람들은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내가 삶의 기본을 잃고 사는 탓도 있겠지만

시집온지 30년,

아무리 잘 담궈봐도

기후 물 입맛 등의 변화로 제대로 그 맛이 안난다

 

 

친구 희정이에게 하소연하니

소금물과 뜨거운 물을 붓는 재리식 방법을 고수해서 그렇다며

퓨전으로

이렇게 이렇게 해보라는

초 간편 방법을 알려줬다

해마다 여름이면 담그는데, 정말 전국입맛에 딱이다 

 

 

 

 

 

 

 

 

 

 

 

 

 

 

 

 

 

 

백오이 50개

소금2키로

설탕2키로

사과식초 2리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물이 흥건해진다

 

 

 

 

 

 

 

 

 

 

 

 

 

 

 

 

 

쪼글쪼글 아삭아삭

일주일 정도 지나면 냉장보관

 

 

맛이 환상이다

꼭 짜 갖은양념 넣어 무쳐서 먹어도 맛있지만

샐러드 사라다 등에 다져서 양념으로 쓰면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도 상큼,

음식의 간이 딱 맞는다

 



 

사이트에 올리는 이유는

 할 때마다 레시피 비율을 까먹고

친구에게 묻기가 민망해서다

 

"내 친구 희정아, 잘 먹고 있다"



 

 

 

 

 

 

 

 

2015년 3월 14일

오랫만에 만났다

중고등학교 개나리 언덕 길을 같이 오르내리고

길음동 돈암동 삼양동 명륜동 학교길을 같이 걷던 친구들이다 

친구들이 부산에 왔다

 

태종대 바다다

할매국수집, 18번 완당집, 금수복국집, 방파제횟집 등에서 식사하고

해동용궁사와 광안리해변 남포동을 걸었다

해운대 바닷가 시클라우드에서 잤다

 

 

 

 

 

 

 

 

 

부산 토암공원이다

 

 

 

 

 

 

 

 

 

내가 중학교 때,

"아침저녁 오르내린 그 언덕에 ~ 가지가지 심어놓은 못 잊을 추억들~"

교가를 부르니, 친구들이 처음 듣는 노래란다

내가 노래를 못 부르는 건지

친구들이 벌써 기억력이 떨어졌는지 알 수가 없다

 

"삼각산 높은 봉을 우러러보며~  부지런히 배우는 미아어린이~"

미아초등학교 때, 교가는 더 모르겠단다

나보고 작사 작곡 했느냐고 물었다

 

 

 

 

 

 

 

 

 

 

 

 

"웃음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 긴머리에 말없는 웃음이~"

우리는 윤형주의 '우리들의 이야기'도

엄청 불렀었는데,

만나면 노래는 안하고 이야기만 한다

 

 

 

 

 

 

 

 

 

 

 

봄에 만났는데

벌써 가을이다

 

 

 

 

 




잦은 봄비에 사월의 꽃이 다 젖었다

비바람에 꽃잎이 다 떨어졌다



天若改常 不風則雨 人若改常 不病則死

하늘이 만약에 정도(正道)에서 벗어나면 바람불지 아니하면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정도에서 벗어나면 병들지 아니하면 죽는다

-명심보감-




왜 이렇게 4월이면 어수선한가

요즘은 하늘이고, 사람이고 평상심을 잃었다

풍비박산(風飛雹㪚)이다

 


 

실제로 며칠 전

팔도강산이 풍비박산이 났다

강원산간에서는 눈이 내리고,

전라도에서는 우박이 떨어지고, 

다른 지방에서는 비바람이 불었다

오직 부산에서만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했다

 


 


날씨만 그런가?

사람은 사람대로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산사람은 받지 않은 것 뿐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모르는 사이라고 딱 잡아 떼고  

온통 나라 안이 시끄럽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 각자 서 있는 위치에서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정성껏 수행하면 된다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참모는 참모대로

나는 나대로

 

 


 







 

 

 


 










 

 

 


 












 

 

 


 
















 


 











 

 

 


 










 

 

 


 













 

 

 


 















 

 

 


 












 

 

 


 











 

 

 


 














 

 

 


 











 

 

 


 










 

 

 


 













 

 

 


 











 

 


 




그 와중에 나는 꽃을 두 아름이나 받았다


앞집도 주고

아랫집도 주고

 윗집도 주고

며느리 집에도 주고

아끼는 후배집에도  갖다 줬다

 


 


다 "무슨 좋은 일이 있어요?" 물어본다

꽃 받은 일 말고는

아무 일도 없다

아무 일도 없는데 집 안이 온통 꽃이 가득하다



아~~~

살다가 '꽃복' 받은 날이다

꽃주신 양유미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래서 봄이

또 신이 나고 살만하다













 



완연한 봄이다




 

 

 




 

 

길가에 민들레가 피었다

 

 

 



 

 

 

 

 




 

 

실제 책은 1월 중순경에 나왔다

지난 3월 20일 (월요일) 2쇄를 찍었다

2~3개월 만이다

 


재판(?)받으니

살다가

엄청 기분이 좋다

 

 



돌틈사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꽃이 피듯

'빈빈'이 나가서 꽃을 피웠다




 

씨앗을 퍼뜨리는 건, 꽃의 몫이다

<논어 에세이 빈빈>을 구입해준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2쇄를 찍어준 '선우미디어'에게도 "국궁^^"

 

 




 

 

 

 

 

 

 

 


오랫만에 사이트에 일기(하루)를 쓴다


오늘 내 사이트에 '월은'님께서 달아놓은 답글을 보았다

(여행편 라스베가스로~!)

'공부하다 졸려서 잠깨울려고 잠시 들렸습니다.
저는 3학년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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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는 글만 쓴다 ~

그래봐야 누가 알아주나?

마케팅도 필요하다

글을 쓸때는 오로지 글에만 빠져서 썼지만,

또 자존심과 욕심이라는 것도 있다


언젠가 박범신선생의 인터뷰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 내책이 팔리지 않으면 나는 5일 장 난전에 보따리를 펴놓고 앉아서라도 팔겠다"

눈물겹도록 멋졌다.

말은 이렇게 멋지다고 쉽게 해도,

나는 그의 명성을 쫒을 수도 없고

마케팅 방법도 모르겠고 객관적인 반응도 초조하다.



얼마 전에  나는 <<논어에세이, 빈빈>>을 출간했다

내돈으로 낸것도 아니고 <부산문화재단>의 기금을 받아 냈다.

18년 논어강사생활을 정리해보자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냥 쓰고 싶은 날, 쓰고 싶어서 썼다

목적이 꼭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책이 날마다 꾸준히 잘 팔린다며

책을 내준 <선우 미디어>에서는 '대박'이라 하고

나는 내심 어디가서 '소박'이나 맞지 말아야 할텐데 조심스러워하며

서울 부산에서 각자  자축을 한다


그런데 나는 '전지현'도 아니고 '이승기'도 아니다

시인 정호승도 아니고, 소설가 신경숙도 아니다

학자 정민교수도 아니고, 잘나가는 정신과 의사 이근후박사도 아니다

책이 잘 팔리려면,

연예인이거나, 정치인이거나, 처세술에 밝거나 

베스트셀러 작가로 돈이 되거나... 등등등

일단 유명인이 되어야 한다


더구나, 나는 전업작가이거나 유명하지도 않다

가장 골아프고 고전스러운 <논어>가 아닌가

금세 2쇄를 찍을 것도, 3쇄를 찍을 것도 아니다

무명 에세이집이 1만부 이상 팔릴 수 있는 기적은 멀다

여기까지는 핑계다



안되는데는 안되는 이유가 있고,

될일은 되고야 만다

세상은 초조하게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빈둥거리면서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종내는 '창의력'이 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거다

지나간 일을 곱씹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논어에세이, 빈빈>이 어디가서 누구에게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읽혀지고 있는지...)


이미, 출판사에 넘어간 이상,

내것이 아니라 출판사 <선우미디어>와  독자 거다

내 가슴에 있던 것이 컴퓨터로, 컴퓨터에 있던 것이 책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책은 이제 내것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 <분리와 독립>을 시킨거다


차라리,

새로운 신간을 위해 연필을  깎자

오늘 할일은 과거의 '반응'보다

새로운 장르의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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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 졸려서 잠 깨울려고 잠시 들렸습니다"

월은님, 저야말로 정신이 번쩍 듭니다

제가 각성제의 역할을 하다니요
 

저도 월은님처럼 

지금, 오랫만에

사이트에 일기한편 올리고


"2015년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일깨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겨울,

오늘이 어쩐지 촉촉하다

겨울 속에 속살대는 중에

봄기운이 물씬,

입춘방 한장 쓰지 못하고

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오랫동안 먹을 갈지 못했다

예것을 찾아 올린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봄의 전령이다

 

 

 

 

 

 

 


 

 

 

 


 



부산에
큰 눈 한번 내리지 않고
큰 추위 한번 오지않고
겨울이 가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
남녘에 수선화 피었다.


 

 


 

 

 



'천도입춘' '인도입지'
산과 들은 봄기운이 가득하고
나는 지키지도 못할 것 같은
새로운 뜻을 또 세워본다
ㅎㅎㅎ '입춘방'
너무 무거운 느낌인가.


 

 


 

 

 



'길상여의'
길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ADIEU, 2014



힘껏

후회없이 하루하루

사무사 무불경 (思無邪, 無不敬)

순수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살았습니다




오늘이

일년 중에

가장 흡족한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2015년

새해에 뵈요^^










 



원앙

원앙금침 바리바리 싸들고

부산으로 시집온지

서른해 넘었다







 




어느 날은 귓속말로

속살거리는 날도 있고











어느 날은 입술 마주대며

쭈쭈 쪽쪽 이쁜 날도 있고







 





처음에는 다정하게 다가가

천년만년 운명적인 사랑을 속삭여도


"으이구! 말귀를 못 알아 들어"

뒤돌아 앉는 날도 있고





 

 





"그래, 그랬단 말이지?"

니 ㅇ 굵다

그래, 너 잘났다

거리를 넓이는 날이 있다











무지 화가 난 날은

아무도 몰래 슬쩍 쓰러뜨러 놓고

출근하는 날도 있다







 





그러나 요즘은

그냥 각자

한 방향으로 나아가며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TV도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결혼식장도, 

장례식장도, 

마트도, 

외식도

여행도 같은 곳을 향하여 간다



서로 눈 동그랗게 뜨고 마주앉아

세세히 참견하기보다는

 그냥

같은 곳을 바라보는

소꿉동무가 되었다


부부만 좋은 줄 알았더니

동지도 좋다

게임 끝!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