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이 지난 이제사

사진을 올린다

 

해운대도서관

작품전시회가 있었다.

나는 해운데 도서관에서 <논어에세이>와 <명심보감>을 맡고 있다.

 

 

 

 

 

 

 

 

 

 

 

 

그날, 전시회를 둘러보던 중

지도강사 : 권은주

 

권은주 선생님이 누구신지 나는 모른다

아마 책을 만드는

어린이 프로를 맡으신 분 같다.

요로코롬, 예쁜

논어 책을 만들어 전시를 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논어 책이다

 

 

 

 

 

 

 

 

 

 

 

 

 

 

 

 

 

 

 

 

 

 

 

 

 

 

 

 

 

 

 

 

 

 

 

 

 

 

 

 

 

 

 

 

 

 

 

 

 

 

 

 

 

 

 

 

 

 

 

 

 

 

 

 

 

 

 

 

 

 

 

 

 

 

 

 

 

 

 

 

 

 

 

 

 

 

 

 

 

 

 

 

 

 

 

 

 

 

 

 

 

 

 

 

 

 

 

 

 

 

 

 

 

 

 

 

 

 

 

 

 

 

 

 

 

 

 

 

 

 

 

 

 

 

 

 

 

 

 

 

 

 

 

 

 

 

 

 

 

 

 

 

 

권은주 선생님,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아름답습니다

 

 

 

 


20대에는 수필집 하나만 있어도

밤을 새가며 읽곤 했는데 요즘은 수필집을
손에 잡아도 그렇게 읽혀지지 않습니다.

솔직히 앞부분 중간부분 끝부분을
보면 그만입니다.

책에 대한 오만이 찾아왔습니다.
수필집 두권이 내 손에 들어 와서
습관대로 보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고 먼저
 ''논어에세이 빈빈-류창희''
-도서출판 선우미디어-
책표지를 열었습니다.
''논어라~나랑은 너무 멀다~
어렵지 않을까''
혼잣말을 하면서 책장을 넘겼습니다.




 







30쪽의 '손을 말하다-오소야천'에서
작가는 손이 곱다는 말과 손이 이쁘다는 말을 듣고 사셨다기에
그럼  얼굴은? 하고는 작가의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습니다.
''곱게도 생기셨네
웃는 모습은 고전의 향이 흐르네
어쩜 이렇게 술술 읽을 수 있게
글을 쓰셨을꼬...''






 






너무나 오랜만에 수필집을
쉬지않고 읽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오호라 감탄하면서
논어가 이런거구나

.
.
.

한번 쭉욱 읽고서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마음은 풍선인데 머릿속은
하얗습니다.
다시펴서 공자 가라사대의
칼라글씨를 읽으면서
다시 빠져 들었습니다.
전 이제 기억창고가 고장이라서
두세번 읽어도 새롭습니다.

류창희작가의 논어는
내 가족 내 이웃 내 고장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빈빈을 읽으면서 우리네
아름다운 풍습을 다시한번 보았습니다.

'으악새 슬피 운다ㅡ새가 죽으려 하면
그 울음소리가 애처롭고, 사람이 죽으려 하면
그 말이 착해지느니라ㅡ'22쪽에서는
애처롭지만 즐거운 글들이
나의 눈을 붙잡았습니다.


전직 최고의 통치권자를 부엉이 바위에
오르게 했다.
공자 가라사대 ''아침에 도를 듣고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그분께선 아침에 무슨 도를 듣고 깨달으셨을까. 166쪽

공자 가라사대
질(본바탕)이 문(아름다운 외관)을 이기면
야(촌스럽고)하고,
문이 질을 이기면
사(겉치레만 잘함)하니, 문과 질이
적당히 배합된 뒤에야 군자이다''
어찌 군자까지야 바라겠는가.
빈빈(문채와 바탕이 함께 갖추어져 빛남이 적절하여
조화로운 모양)은 반반과 같으니, 서로 섞여
적당한 모양이다.196쪽
ㅡ 류창희 논어에세이 ㅡ




sally_special-2


얼굴 보면 책을 선물로 주시는
이선우(발행인/수필가)집사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min





모바일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블로그앱에서 보기

[출처] 논어에세이 빈빈|작성자 Min




껌 씹는 맛

  김시헌

 

대구에 간 일이 있다. K 씨를 방문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난치병을 앓고 있다. 내가 나타나자 의외라는 듯 반기면서 여윈 손을 내민다. 투실했던 옛날의 건강한 손은 간 곳 없고 나의 악력이 지나칠까 봐 주저가 된다.

평소에도 그는 사람을 만났을 때 환성을 지르거나 과장된 인사말을 하지 않는 조용한 성격이다. 그날도 악수뿐 말이 없다. 다리, , , 표정 어디에도 병마에 시달린 피로한 모습이다. 언제나 깔끔하게 몸단장을 하던 그였는데 입고 있는 복장에도 나태가 보인다. 세상일에 무관심해진 모양이다.

그러면서 나를 바라보는 눈에는 평소보다 더 따뜻한 정이 움직인다. 외로워지면 사람이 그리워지리라. 병에 걸렸던 처음은 방문객도 많았는데 지금은 사람의 발길도 끊어졌다고 한다.

나는 부질없는 질문인 줄 알면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가벼운 미소를 입가에 흘리면서 껌 씹는 맛으로 살아갑니다.” 한다.

껌 씹는 맛이라, 평범한 말이지만 뜻이 담겼다. 그 말 속에 K 씨의 마음과 동작이 다 표현된 것 같다. 나는 그 표현이 가시처럼 가슴에 걸린다. 하루하루가 그토록 무료하다는 뜻이리라.

K 씨의 방 벽에는 예술사진이 몇 폭 걸려있다. 그는 사진작가다. 옛날의 화려했던 생활을 증언이라도 하듯 생기에 넘치고 있다.

방구석에는 바둑을 두다가 둔 흔적이 있다. 가족과 바둑을 두는 것일까, 이웃집 사람이라도 와서 그와 시간을 보내주는 것일까. 이야기하는 것조차 피로해 보이는 그에게 많은 이야기를 시키고 싶지 않다.

나는 나의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말대꾸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가벼운 관심을 보낸다.

고장 난 기계 같다고 할까. 기능이 좋게 들어가던 자동차의 나사가 몇 개 늦추어져 버린 광경이다.

청년이라면 희망과 의지를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그는 껌 씹는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 무슨 이야기가 그의 귀에 새로우랴?

한참 후에 다시 한 번 악수를 하고 그의 집을 나왔다. 인간이 거쳐야 할 불행한 한 토막을 보고 나온 느낌이다. 걸음에 힘이 빠진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말이 있다.

껌 씹는 동작은 K 씨만의 생활이 아니다. 어쩌면 나 자신의 생활인지도 모른다. 노년이 되면 누구나 껌을 씹어야 한다. 삼사십 대까지만 해도 껌 맛은 달고 쫄깃하다. 껌의 달콤한 맛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노년의 껌은 아무 맛도 없다. 그런데도 쭈걱쭈걱 씹어야 한다. 맛도 없는 껌을 왜 씹어야 할까. 반드시 버려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무미(無味) 속의 맛! 반복 속에 있는 무미(無味)! 그것은 무에서 와서 무()로 돌아가는 건널목인지도 모른다.

40대 때, 어느 미술 전시회에 간 일이 있다. 여러 작품이 놓여 있었다. 돌아보다가 한 곳에 발길이 머물렀다. 마룻바닥을 하얗게 닦아놓고 그 옆에 걸레를 얹어두고 ()’이라고 제목을 붙여놓았다.

무슨 의미인가? 하고 있는데 작가 자신이 옆에 왔다. 이것 무슨 뜻입니까 하고 물어보았다. 그는 예사로운 표정으로 때가 묻은 마룻바닥을 하얗도록 닦자면 같은 동작이 얼마나 많이 반복되었겠습니까 한다. 말뜻을 알 것만 같았다. 그래서 선()이로구나, 선의 경지를 다는 모른다. 하지만 닦고 닦아 마음의 바닥을 투명하게 만드는 과정이리라.

아직은 겨울이 가로수를 뒤흔들고 있다. 바람 속을 걸으면서 K 씨의 껌 씹는 맛을 생각해 본다. 무료한 껌 씹는 맛은 K 씨만의 것은 아니다. 지우면 나오고 뽑으면 다시 돋는 여름의 풀싹처럼 사람의 의식은 자신을 끝없이 괴롭힌다. 그 풀싹을 잠재우는 작업이 껌 씹는 맛인지도 모른다.

 

 

* 김시헌(1925~2014) 님은 수필가

현대문학으로 등단. 수필집 오후의 사색》 《허무의 표정

- 좋은수필2015-7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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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27일 별세


이럴 때 나는 까막눈이다. 그날 한국수필문학진흥회의 강철수 회장님의 전화가 몇 통이나 들어와 있었다. 나는 도서관운영위원회 일로 집행부와 만나 회의를 하고 서류를 정리하느라 몇 번이나 울린 다급한 전화를 놓쳤다. 겨우 통화하니, 수필가 김시헌선생의 부음 소식을 전하며, 빈소가 부산이기에 서울에서 갈 수가 없으니 에세이문학을 대표해서 대신 문상을 가 달라는 지령의 부탁이다. 부산의 몇 분한테 전화를 드렸는데 휴가철이라 그런지 모두 바쁘다는 것이다.


부산의 영락공원은 내가 지리도 길도 장소도 잘 아는 익숙한 곳이다. 더구나 에세이문학회 부산 회장을 맡고 있으니 내가 가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오늘따라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나왔으니 퇴근하면서 바로 영락공원으로 갔다.


컴컴한 도로를 쌩하니 달려갔으나, 사실 나는 김시헌선생님의 존함은 들어봤으나 글을 읽어본 적도 없다. 몇 곳의 빈소를 지나치며 김시헌, 김시헌이름을 보고 찾아갔다. 빈소에 도착하니 상주들이 아직 성복 전인지, 문상을 받을 분들이 없다. 분주하게 병풍을 세우고 업자들이 연단에 꽃다발을 설치하고 우왕좌왕이다. ‘에구~,’ 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너무 빨리 문상을 간 것 같다. 쭈뼛거리며 얼쩡거리니 어느 여자분이 누구시냐고 묻는다. 자신은 고인의 따님이라고 하며, 장남이 부산에 살고 있어 고인을 부산으로 모셔왔다고 한다. 그제야 나는 서울 에세이문학에서 왔다고 했더니, “서울에서요?” 부리나케 상주들을 불러 분향을 하고 상주들과 어색하게 맞절을 했다. 무엇을 여쭤볼 수도 없고, 애도를 표현할 다른 말도 없이 옷 소몌를 잡으며 그래도 국밥이라도 한 그릇 드시고 가라는 말씀을 뒤로하고 캄캄한 주차장으로 나왔다. 그 자리에 있기에 나는 너무도 김시헌 썬생님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는, 그래서 감정도 말끔한 근무복 차림이었다.


오늘, 김시헌 선생님의 <껌 씹는 맛>을 읽으며, ~, 이런 분이셨구나!


그분이 가시면서 마지막으로 베풀어 주시는 따끈한 국이라도 한 그릇 먹고 올걸. 이미 국밥은 식었지만, 이렇게 뒷북이라도 칠 수 있어 감사하다.

선생님 1주기 껌 씹다 가신 영전에

마음으로 향초를 사른다.

껌 씹지 않고 가지는 사람이 있을까?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박혜란 / 나무를 심는 사람들

 

육아, 잠깐이다.

제 식솔들 이끌고 우리 집으로 몰려든다.

그렇다. 손주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 욕심이 안 난다. 그저 아무 탈 없이 착하고 튼튼하게 자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중에 커서는 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럭저럭 살면 제일이지 싶다.

왜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그 황금 같은 시절을 낭비했을까. 왜 더 느긋하게 그때를 즐기지 못했을까.

 

아이들을 키우는 시간은 정말 잠깐이다. 그러니 그렇게 비장한 자세를 잡지 말고, 신경을 곤두세우지 말고, 마음 편하게, 쉽게, 재미있게 그 일을 즐겨라.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그저 아이들을 닦달하는 것 같다.

 

세 살 때부터 이렇게 바삐 몰아치면 아이도 안됐지만 그걸 시키고 지켜봐야 하는 부모는 마음이 편한가 말이다. 나중에 내 아이만 루저로 살면 어떡하나.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바쁘게 사는 법을 익힌다. 덩달아 엄마들도 바쁘다. 몸도 바쁘지만 다른 엄마들로부터 정보를 탐색하느라 머릿속도 바쁘다.

엄마의 설계도에 따라 인생을 몇 년씩 앞당겨 살아간다.

 

엄마들은 우왕좌왕 파에 속한다.

전문가들도 세계가 어떻게 움직일지 10년 후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대부분 교육정보는 한결같이 아이의 교육은 빠를수록, 많을수록, 비쌀수록 좋다고 주장한다.

 

대한민국 여자들 하나하나는 정말 똑똑하지만 일단 엄마가 되면 순식간에 바보가 되는 것 같다.

 

요즘 아이들, 참 바쁘다. 두 살짜리도 집에서 뒹굴거릴 시간이 거의 없다. 늘 어딘가를 다닌다. 스케줄이 빡빡하다.

예전에는 자라면서 저절로 배웠던 놀이도 이젠 학습의 대상이다.

두 살 즈음부터 시작된 학원 순례는 아마 대학에 들어가야 끝날 것이다. 거의 20년에 걸친 대장정이다.

청춘의 육신은 피가 끓기도 전에 파김치다. 드디어 취업하며, 해피엔딩? 천만의 말씀, 고생 끝에 더 큰 고생이 기다린다. 일생이 전쟁이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 질주한다면 끝까지 완주 할 수 없다.

 

엄마는 자식의 몸을 낳아 주었을 뿐이지 자식의 뜻까지 낳아 준 건 아니다. 자식도 자기만의 뜻을 가진 존재다.

 

요즘 애들요즘 엄마들이 키운 결과물이다.

어떤 엄마는 딸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그 날 입을 옷을 양말부터 모자까지 골라 준비해 놨다가 입혀 보내곤 했다. ‘사람들이 흉본다하지만 솔직히 어린아이가 촌스럽다고 흉보는 사람이 진짜 있을까.

 

부모는 자신의 모든 힘을 바쳐 아이를 도와주려 애쓴다. 아예 혼자 설 생각조차 못 하도록 길든다. 꼭두각시가 되고 만다. 네가 뭘 안다고 까부느냐?

 

엄마들이 아들의 지나친 의존성을 요즘 보기 드문 효자라며 의도적으로 착각한다. 딸에게 김치 담가주고 쇼핑 함께 다니고 아이를 돌봐 준다. 딸과 사위 간에 소소한 싸움에도 일일이 참견하고 지시하려 든다. 아들이고 딸이고 지나친 밀착은 서로 파괴할 뿐이다.

 

현재의 내가 불만족스러울수록 아이에 대한 기대는 커진다. 기대가 무너지면 원망도 커진다.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다.

정말 자녀를 위하는 부모는 나중에 저 살기도 바쁜 자녀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는 부모다.

 

아이는 손님처럼, 그저 우리 집에 있는 동안 아무 탈 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다가 때가 되면 홀연히 떠나기를 바랄 뿐. 주인과 손님 사이에 끝까지 서로 좋은 감정, 친밀감으로 지내면 더 바랄 게 없다. 다만 이 손님은 장기투숙객이다. 짧게는 20, 길게는 30년 이상 동거해야 한다. 너무 잘해주면 40년 이상 머무를지도 모른다. 끝까지 자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매달리지 마라.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가난한 가정에서도 늘 행복한 웃음을 달고 사는 아이가 있고 풍요한 가정에서도 늘 찌푸린 얼굴로 다니는 아이가 있다. 둘 다 부모에게서 배운 것이다.

 

엄마가 크면 아이도 따라 큰다. 수명이 놀랍도록 길어지고 있다.

자신의 인생을 죽을 때까지 엄마 역할에 묶겠노라고 다짐하는 건 너무 성급한 결정이다. 대학생 같은 얼굴의 엄마들 아이들한테 집중하지 말고 자신한테도 투자하라. 엄마는 나쁜 엄마라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엄마 이후의 삶이 너무 길다.

 

십 년 전업주부, ‘내가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는데돈 더 잘 버는 남편, 좀 더 자상한 남편, 좀 더 공부 잘하고 착한 아이를 뒀으면. 정작 나 자신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았으면 하는 설계는 빠져 있다. 쉰 살이라는 나이는 백 새 시대에서 딱 중간 나이일 뿐이다.

 

워킹맘, 전업 맘

워킹맘들이 시시때때로 아이도 제대로 못 챙기면서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이 고생을 하나라는 회의에 젖는다면 전업맘들은 돈도 못 벌면서 아이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니 이게 무슨 꼴인가라고 자책한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참 행복했어요

40에 강의 시작하고 대학에 갔다. 뭐 어때, 애들이 중 고등학교 다닐 때가 가장 엄마가 공부하기 좋은 때다. 학교에서 밥 다 먹여주고 늦게야 집에 보내니, 시간도 많고 다 각자 자기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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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요즘 엄마들이 키운 결과물이다.

스스로 자랑스러울 때도 있고, 내 뱃속으로 다시 집어넣고 싶을 때도 있다.

이미, 큰아이집 작은아이집, 각자 독립하여 즈이들 집에서 산다

뒤늦게 이제와서 무슨 걱정!


거꾸로 아이들 바쁜 걸음 치게 안하고

부부가 사이좋게

아이들 속이나 썪이지 않으면 된다

 점점 기력 떨어지며 노파심 많은 

 부모가 문제다



 

 

 

 

프랑스 엄마 수업



안느 바커스 지음 / 최연순 옮김

 

프랑스 아이들은 나면서부터 제 옷과 짐을 직접 들고 다닌다. 아이들은 부모가 짐꾼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으며, 외출할 때 자기가 들 수 있는 짐만 챙기는 것도 습관이 되어 있다. 아이 짐을 대신 짊어질 필요가 없는 부모들은 우아하게 차려입고 아이와의 산책을 즐긴다. 프랑스 교육의 핵심은 부모가 권위를 갖고 아이에게 명령하고 아이는 부모의 말에 복종하는 것이다. 부모는 신이 아니다. 완벽할 수도 없다. 아이는 가정의 일원이지 그 중심이어서는 안 된다. 가정의 구성원으로 평등한 관계를 설정하면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아이도 부모의 권위를 존중하고 부모의 말에 복종해야 한다. 아이들은 가정에서부터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신부터 소중히 해야 한다.

 

 

 

1. 부모의 힘 자신감

다른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일, “내가 책임져야 한다. 내가 이 아이의 엄마 아빠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다.” 아무리 어려도 아이는 부모를 따르는 법, 올바르게 행동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아이를 위한다면 엄격하라.

옆집 엄마와 달라도 된다. - 자유방임주의 유형으로 자란 아이는 겉으로는 밝고 명랑하지만 속으로는 불안해한다. 자신을 책임져주는 어른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은 안정감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양 있는 권위주의 유형 - 사랑을 듬뿍 주면서 아이들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아이들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필요할 때에는 어떤 행동을 강요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을 선택하건, 지속해서 실행해야 한다.

 

잘못된 사랑은 독이 된다 - 오늘날의 가족 관계는 존경, 의무, 혹은 가풍보다는 애정에 달려있다. 과한 사랑은 없다. 그러나 잘못된 사랑은 있다.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라 - 순간이라는 행복, 아이들은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다. 아이들은 지난 일을 후회하거나 앞을 내다보며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야” “우리가 ~을 하면 행복해질 거야같은 말은 아이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이의 소소한 행복 지켜주기, 아이와 함께 놀이, 운동, 예술적 활동, 숙제하며 시간을 보내다. 그것이 애착 관계를 강하게 만든다. 모든 아이는 부모와 함께 즐거운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무엇을 함께할 것인가는 아이의 취향과 재능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부모가 바뀌는 만큼 아이도 바뀐다 - 같은 말을 수십 번 되풀이해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당신이 바뀌어야 한다. 아이는 바뀌지 않는다. 상황만 더욱 나빠질 뿐이다. 반복했던 잔소리 대신 자명종 시계를 사용하거나 아이가 지각하도록 그냥 내버려두어라.

 

발달단계를 알면 느긋해진다 - 아이는 자기 나이에 맞게 행동할 뿐이다. 어린아이는 생각도 어리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 아이들은 시간관념이 없다. 오르지 지금에만 집중한다. 아이와 어른은 같은 말도 다르게 이해한다. 부모들의 눈에는 정리된 물건들이 좋아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그저 따분해 보일 뿐이다. 모든 아이는 참을성이 없다.

 

부모는 같은 소리를 내야 한다 - 차분해야 한다.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 절대로 아이가 부모 중 어느 한쪽을 편들도록 하지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 앞에서 부모가 서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 혼자서 운동이나 예술 문화 활동을 하는 시간을 가져라. 절대로 가족의 특히 아이들의 노예가 되지 마라.

 

 

 

2. 당신의 인생도 소중하다.

아이를 키우는 건 기쁨이지, 희생이 아니다. 부모 노릇을 잘하기 위해 자기 삶을 포기하는 건 바보짓이다. 아이에게 헌신하는 부모에게도 자기 삶은 필요하다. 아이들도 그걸 알고 부모의 삶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게 된다.

 

훌륭한 부모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다. 물론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의 삶이 바뀐다. 자유도 줄어든다. 부모들은 자기보다는 아이를 우선순위에 놓는다. 그러나 너무 오래 그래서는 안 된다. 아이는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는 응석받이로 큰다.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선택하는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몰두하는 직업을 갖고, 취미생활, 친구와의 시간을 갖는 것도 엄연한 당신의 권리이다. 한 명의 여성이나 남성으로 살아갈 권리도 있으며, 가족들 말고 자신을 위해 돈을 쓸 권리도 있다. 미용실도 가고, 백화점 쇼핑도 하고 수영장도 가고 친구들과의 저녁을 즐길 자유가 있는 것이다.

 

 

부모가 집안의 대장

부부가 먼저다 - 부부관계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부부간에 주고받던 애정과 관심을 몽땅 아이에게로 쏟아붓는 것은 좋지 않다. 부부관계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의 저녁, 3개월에 한 번의 주말, 일 년에 2주일을 아이 없이 부부끼리 오붓하게 보내자. 부부의 방, 특히 부부의 침대에는 둘이서만 있도록 하자. 부부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규칙이 필요하다 - 옛날에는 규칙이라는 게 누군가를 못살게 굴기에 제격인 채찍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늘날에는 규칙이라는 말은 교육, 도덕적인 가르침, 영향력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규칙을 지키는 행동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도덕적 행동이나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교양있는 독재자가 되어라 제멋대로 결정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아이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살면서 어떤 위험을 맞닥뜨리는지 아이들은 모른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아이들은 이미 스스로 선택하기 시작한다. 물론 부모가 여전해 명령을 내리는 위치에 있기는 하다. 끝까지 자녀교육의 책임을 안고 가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아이의 기준은 부모다 - 어린 시절에 보고 들은 태도나 말들은 기억 속에 저장되었다가, 수십 년이 지난 다음에도 그대로 튀어나온다. 어린아이들은 마치 캠코더를 찍듯 주변을 예리하게 관찰한다. 부모는 아이들의 첫 번째 본보기이며 사랑하고 숭배할 만한 최초의 사람이다.

 

폭발하지 마라 화를 내는 데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 아이 앞에서 물건을 던지거나 문을 쾅 닫지 마라. 아이가 나중에 똑같이 따라 할 것이다. 화가 나는가? 스스로 약속한다. “나는 소리 지르지 않을 거야그러고 나서 아이에게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감정을 조절하라 과연 아이와 싸워야 할까? 아이들은 대개 이때쯤 부모의 감정이 끓어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 앞에 서면 자기가 아주 작다고 느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족의 대장이 되고 싶어한다.

 

아이가 조른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 딱 한 번만 말하라. 그래도 아이가 계속 조른다면, “한 번만 더 조르면, 네 방으로 보낼 거야그리고 말한 대로 실천하라.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라 목소리 톤이 중요하다. 절대로 큰소리를 내서는 안 되고 단호한 목소리로 제안하지 말고, 아이 생각을 묻지도 마라. 당신의 말만 분명히 전한다. 간결하고 구체적인 말로 아이를 어르고 달랠 필요가 없다.

 

, 사람들의 주의를 끌려고 하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거나 시큰둥하면, 아이는 별로 재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곧 잊게 된다.

 

아이들은 왜 싫어!” 라고 말할까? - 아이들은 반항하면서 큰다. 18개월짜리 갓난아기도, 열네 살 사춘기 청소년도 모두 똑같다. 아이들은 아주 어릴 적부터 싫어” “아냐라는 단어의 놀라운 힘을 느낀다. 일종의 독립선언이다.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방법일 뿐이다. 아이는 집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당신이 집안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자주 강조할수록 좋다.

 

꾸준함이 답이다 아이는 계속해서 당신을 시험한다. 부모 마을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는 항상 부모를 저울질하고, 부모와 기 싸움을 벌일 것이며, 부모의 참을성이 어디까지인지를 시험할 것이다.

 

자존감을 느끼는 어린아이가 행복하다 - 아이는 부모에게 덤벼서라도 애정을 받고 싶어한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에게 화를 내고, 비난하고, 벌을 준다. 그러면 아이는 점점 스스로 낮게 평가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걱정이 많아지고, 화가 나고,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아이에게 많은 경험을 안겨주자. 아이가 여러 가지를 경험할수록,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수록, 아이는 자존감이 높아지고 경쟁력을 갖게 된다. 아이의 독립심을 응원하자.

 

필요와 욕망- ‘기쁨의 원천아이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싶어한다. ‘지금 당장가지고 싶어한다.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은 1분도 단 1초도 미룰 수가 없다.

 

충동조절 - 아이는 온 힘을 다해 엄마에게 저항하고, 온갖 변덕을 부리며 엄마를 좌절시키려고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교육이 필요하다.

 

 

3. 아이와 싸우지 않으려면

아기는 6개월쯤 되면 자기 삶을 꾸릴 준비를 시작한다. 낮과 밤을 구별, 피곤할 때 쉬는 것, 혼자 잠드는 것, 우유를 한 번에 더 많이 먹는 것, 울음소리를 조절하는 것, 옆에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 등등.

 

3~4개월이 된 아기는 침대에서 혼자 시간을 보낼 줄 알게 된다. 아기는 침대 위에 매달린 장난감을 보거나, 자기 발을 가지고 놀거나, 주변에서 들리는 음악을 듣기도 한다. 다음 우유를 먹을 때까지 몇 시간을 기다릴 줄도 안다.

 

10~12개월이 넘어가면 아기는 세상을 발견하고, 무언가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한다. , 당신이 아기의 행동을 칭찬하면 아기는 당신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읽기시작한다. ‘안돼라는 말을 이해할 때까지 날마다 그 규칙을 반복해야 한다.

 

아기에 맞는 환경 아이를 바꿀 수 없다면 환경을 바꿔라. 집 안 물건들의 배치를 바꿔보자. 위험한 것들을 없애고 망가뜨릴 만한 물건을 치우면 당신의 생활도 훨씬 편안해질 것이다.

 

칭찬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 깨알 같은 장점에 확대경을 들이대라.

 

습관은 힘이 세다 - “이번 한 번뿐이야, 다음부터는 절대로 안 돼아이는 이런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무관심도 전략이다 - 안 보고 안 듣는 척하는 것은 쉽지 않다. 초반에는 종종 상황이 악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그 효과는 아주 그럴듯하다. 때로는 못 본 척, 못 들은 척하는 것도 무기가 된다. 아이는 바닥을 뒹굴면서 난리를 친다. 엄마는 식기 세척기를 열고 차분히 접시와 수저를 정리한다. 아이는 자기 행동이 엄마한테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엄마를 도와 수저통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어린아이일수록 무관심방법은 효과적이다.

 

집이 전쟁터가 되지 않으려면 규칙은 짧은 문장들, 단순한 단어로 표현한다.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게 좋고, 때로는 구체적일 필요도 있다. “열 살이 되기 전까지는 8시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생일이 지날 때마다 용돈을 조금씩 올려준다”. 규칙은 적을수록 좋다.

 

자신의 신념을 믿어라 - 아이들은 프로그램만 입력하면 그대로 실행하는 로봇이 아니다. 부모 말을 안 들으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상황을 미리 알려주면 반항하지 않는다. -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를 예측하기가 더 쉽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시계와 타이머를 옆에 두어라.

기계를 이기고 싶어하는 아이들 - 식탁을 차릴 때, 목욕을 끝내야 할 때, 옷을 입어야 할 때 도움을 준다. 아이가 불평하건 말건, 타이머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때 울릴 것이다. 아이들은 본능에 따라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 ‘똑딱거리며 작동하는 기계를 이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감정에 호소하거나 조작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효과적이다. 아이가 시간 안에 할 일을 해냈다면 꼭 칭찬해주자.

 

 

 

 

4. 말 잘 듣게 하는 대화의 기술

안돼엄하고 명확하게 몸짓과 어투, 눈길로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 “!” 의성어로도 충분하다. “네 것이 아니야, 텔레비전, 유리병, 위험한 물건 모두에 통용될 수 있다. “지금 바로 네 방으로 들어가” “그 장난감 내려놔. 그건 네 물건이 아니야.”

 

칭찬과 비판은 따로 - ‘하지만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 아이가 한 방 청소가 성에 차지 않더라도 정말 잘했어!”

그래라는 말로 한발 다가서기

 

아이의 언어를 익히고 활용 몸으로 말하기 -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안아주는 것.

 

눈으로 말하기 눈을 맞추지 않고 말한다면, 아이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엄마가 말할 때는 엄마 눈을 똑바로 바라봐야 해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자세를 낮추어 큰 목소리와 단순한 말로 아이의 잘못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침묵도 약 침묵은 부모가 휘두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최고의 방어 기술이다. 싸우고 싶지 않다면 침묵한다. 아무리 좋은 의도였다 해도 부모가 아이의 모든 일에 개입하는 것은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아이들은 원래 자기만 알고 제멋대로 군다.

 

표현에 따라 달라진다. - ‘너는나는의 차이 너 때문에 화가 나대신 나는 지금 화가 난다

 

영리하게 명령하기 서로 눈이 마주쳤을 때만 말을 한다. 주요한 지시 사항은 첫 문장에 담아야 한다.

 

아이에게 허락을 구하지 마라 최대한 단순하게, 반복해서 얘기하라. 어떤 이득이 있는지 알려주라.

 

설명은 짧고 굵게 중요한 것은 설명할 때 아이의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

 

유머는 비타민이다.

비난은 역효과를 낳는다

말이 많으면 실패한다. 싸울 때는 말을 아껴라.

 

화는 아무 효력이 없다 - 좋아하는 아빠가 격분에 찬 괴물로 변해서 소리를 지르는 일은 아이에게 큰 충격을 준다. 죄의식 맞을까 봐 혹은 사랑받지 못할까 봐 무서워한다.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것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화는 어떤 경우에도 교육적인 효력이 없다.

 

 

 

 

당근과 채찍 활용법

제한된 선택지 - “파랑색 코트나 빨간색 스웨터를 입자” “사과 먹을까? 아니면 오렌지 먹을까?” 절대 후식으로 무얼 먹고 싶니?” 물어서는 안 된다.

 

단계를 나누면 일이 쉬워진다 - 작고 간단한 일들로 나누어서 하나씩만 시키자.

 

표현하면 행복해진다 평범하고 하찮은 일들에 주목하라

 

비교는 아이를 멍들게 한다 유일무이한 존재 언니처럼 엄마 말 좀 잘 들으면 안 되겠니?” “넌 오빠보다 훨씬 얌전하구나!” 만약 아이에게 어떤 기대를 품고 있다면 그것은 아이가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를 기쁘게 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 - 모든 아이는 부모를 기쁘게 만들고 싶어한다. 못됐다는 얘기를 듣는 아이는 정말 못되게 행동한다.

 

단정적인 판단은 금물 - “넌 단 한 번도 옷을 정리한 적이 없어” ‘왜 굳이 노력해야 하지? 어차피 엄마는 내가 잘하지 못할 거로 생각하는데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를 응원하고, 고마워하고, 칭찬과 축하의 말을 건네라.

 

좋은 행동은 습관이 되게 하라 - 격려가 좋은 습관을 만든다. 은근슬쩍 격려해주고, 문득문득 갑작스레 칭찬을 해주면 아주 효과가 좋다.

칭찬에도 기술이 아이 자체보다는 행동을 칭찬하는 게 좋다. “넌 정말 착하구나보다 빨래 너는 걸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예상 밖의 말들을 더욱 기쁘게 여긴다.

남들 앞에서 칭찬한다. 그러나 지나친 칭찬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상이나 벌에 음식과 침대를 이용하지 마라 - 음식은 부모의 사랑이다. 음식은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빼앗는 것은 사랑을 빼앗는 것과 같다. 음식물이 교육의 수단으로 애용되면 아이가 비만이 될 위험이 커진다. 침실은 편안히 쉬는 곳이어야 한다.

 

계약서를 쓰면 관계가 쿨해진다 계약서는 협박이 아니다. 어떤 부모들은 올바를 행동에 상을 준다는 발상에 깜짝 놀란다. 새로운 습관이 일단 자리 잡고 나면, 그다음에는 알아서 지속해서 반복된다. ‘보상이란 말이 탐탁지 않다면 일시적 동기부여라고 부르자. 계약서는 협박이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타협이자 교환이다. 계약서는 분쟁을 일으키는 대신 합의를 이끌어내는 기술이다. 계약서는 지켜야 빛이 난다.

 

문제를 말할 때 부모가 자신을 중심에 놓고 말을 꺼내면, 아이들은 자가가 공격받는다고 느끼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부모가 지휘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 중요한 점은, 그 누구도 무시당하거나 졌다는 느낌을 받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은 책임감을 느끼지 못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수십 번 얘기해주고, 스스로 하겠다고 결심했던 일들을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잊어버린다.

 

일부러 실수하는 아이는 없다 아이들은 아무리 화가 나도 일부러꽃병을 깨지 않는다. 너무 혈기 왕성하고, 호기심이 많고, 활력이 넘치기 때문이다.

아이의 잘못을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당장 써먹는 방법들

침묵과 무관심으로 반응하라 - 무관심도 일종의 반응이다. 어린아이들은 끊임없이 애정과 관심을 받고자 한다. 그래서 부모가 갑자기 말을 걸지 않고 발길을 돌리면 아이는 긴장한다.

 

그때그때 벌주기 나이가 어릴수록 아이는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한다. 아이의 머릿속에서 어제는 사라졌고, 내일은 있는지 없는지 감도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부모는 그 즉시 벌을 내려야 한다.

 

나쁜 행동을 즉시 멈추게 하려면 단순하고 분명하게 식탁을 발로 차는 것, 그만!” “하나, 둘 셋! , 안 되겠다. 네 방으로 가말이 적을수록, 더욱 효과적이다. 말없이 손가락을 꼽아가며 숫자만 세라.

 

타임아웃 선선 상황이 악화할 때 타임아웃은 충돌을 피하면서 한숨 돌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이다. 아이가 방 안에 있을 때, 부모가 문 앞에서 기다리면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아이를 벌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 아이가 알아서 방에서 나올 때까지 내버려둔다. 선택의 여지를 주지 마라. “5분 동안 네 방에 가 있어.” “싫어, 안 갈 거야” “10” “엄마 나빠” “15타임아웃은 오르지 벌을 주기 위한 시간이 아니다. 잠시 격리되어 안정을 되찾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아이가 문제가 되는 행동을 멈추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소리를 지르거나 훈계하면서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 벌을 주겠다고 말을 했으면 그 말대로 해야 한다.

 

스스로 경험해야 오래간다 어떤 행동을 했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없다면, 아아는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그만둔다. 아이가 밥 먹기 싫어한다고? 애원하는 대신 한 끼를 굶겨야 한다.

 

그냥 넘어가선 안 되는 일들 - 다른 아이를 다치게 했을 때, 비싼 물건을 훔쳤을 때, 동물를 학대했을 때, 부모와 말다툼할 때 등, 이런 행동은 아이가 알면서도 일부러 했을 때 문제가 된다. 착한 일을 제안하라. 아이가 자신보다 특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보게 하는 것이다. 남을 돕고 착한 일을 하는 처지에 놓여볼 수 있다. 이는 아이의 나쁜 행동을 고치고, 아이가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다.

 

체벌은 교육이 아니다 - 아이를 때리는 것은 어디를 때리건 간에 폭력이다. 때려서 벌주기 시작하면 더 자주 때리게 된다. 체벌은 사람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다. 아이가 맞는 그 순간에 행동을 멈추는 것은 그건 무서워서다. 이성적으로 판단한 게 아니고 힘에 굴복한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서로에 대한 존중, 신뢰, 호의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체벌은 대수롭지 않게, 부모가 찰싹! “때리고 아이는 깜짝 놀라며, ”아야!“ 하는 수준에서 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용서하고 끝낸다. 아이는 자신이 아빠의 화를 돋우었다는 걸 안다. 엄마를 폭발하게 한 것도, 그 이유도 잘 안다.

 

아이의 연기에 속지 마라 아이들은 자가가 얼마나 불행한지를 표현하는 데 능숙하다. 부모를 죄책감에 빠지게 해서, 결국에는 항복하게 만드는 법도 잘 알고 있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의무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 아이가 바란다고 모두 들어줄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오히려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것도 부모의 의무다. 하나를 들어주면 아이는 더 많은 걸 요구한다. 왜 그럴까? 아이는 부모의 한계를 알고 싶은 것이다. 부모는 이제 됐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부모 역할이다.

 

아이의 연기에 넘어가선 안 된다 아이들은 화를 내서 얻는 효과를 잘 알고 있으며, 사람이 많은 곳일수록 유리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슈퍼마켓이나 공원은 연기하기에 최적의 장소도 안다. 관객이 없는 연극은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아이와 정면으로 부딪칠 때 우는 대로 내버려두기. 우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해주자. 아이의 감정이 틀리지 않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그러나 부모의 말을 듣고 얌전하게 굴어야 한다는 것도 말해주자.

 

아이를 옴짝달싹할 수 없게 꽉 안아준다. 아이는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아이가 과격하게 움직이다 다치는 걸 막아야 한다. 당신이 진정하면, 아이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진정할 것이다. 아이는 당신이 상황을 손에 쥐고 있다는 걸 안다. 자신이 반항하며 화를 내리더라도 부모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도 안다. “, . 너도 조용해질 수 있잖아. 잘했어. 소리 지르는 것도 멈추고, 나랑 얌전히 이렇게 앉아 있잖아. 크게 숨을 한 번 쉬어봐. 그러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모욕은 아이를 파괴한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라

 

겁을 주는 건 교육이 아니다 터무니없는 얘기로 협박하지 마라. 문제는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 한다. 아이를 두렵게 만들려고 협박해서 혼을 내려는 생각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묻어두는 것과 같다. “당장 그만해, 아니면 차 밖으로 내쫓아서 길거리에 그냥 두고 집에 갈 거야의미도 없고 효과도 없다.

 

자리를 피하면 싸움도 멎는다 한발 물러서서 한숨 돌리기 아이를 방에 잠시 격리할 때면, 당신도 조용한 방에서 휴식을 취하라.

 

가정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곳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당신 스스로 참을성 있게 지내야 한다. 권위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설명이나 긴 대화가 필요하지 않다. 부모가 긍정적이고, 열정적이고, 밝고, 우리 집은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면 아이도 훨씬 더 잘 자란다.

 

가정에서 아이의 존재는 너무나 중요하다. 그러나 아기가 전부는 아니다. 아이는 부부 사이에있는 게 아니고 부부의 곁에 있어야 한다. 엄마와 아빠는 부모이기 전에 부부여야 한다. 부모에게도 부부생활, 휴식, 충분한 수면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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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EBS 다큐멘터리 프로 <가족 쇼크> 5부작이 끝나면서

자막이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순간, 참고 저서가 사진으로 떴다.

순발력을 발휘하여 사진을 찍어 두었다.

나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손자에게 어떤 할머니 역할을 할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바하가 태어난 지 4개월째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읽다가, “아하~!”

지금 내가 읽어야 할 시점이구나!

부모와 자식 관계 기본서이다.

내가 아이를 낳은 지, 작은놈 32, 큰놈 33년이 지났다.

내 숙제는 끝났다고, 빨래 끝났다고 큰소리치다가,

뒤늦게 엄마 역할이 부족했음을 절감한다.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마음 정리를 한다.

본래 목적은 올해 태어난 바하를 자~알 사랑하려고 책을 읽었다.

그런데 어른이나 아이나 별반 다른 것이 없다.

아니, 똑같다.

무관심하게 무맛으로 개념 없는 여자처럼,

보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게 사랑하자.

무관심한 것처럼, 그래도 가족들은 안다.

내가 앉으나 서나, 밤낮으로

애면글면 전전긍긍 얼마나 즈그들을 사랑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어쩜, 혼자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얼킨 실타래 풀 듯 재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족들의 나이에서 앞자리 숫자를 빼자.

아들들뿐만 아니라, 이제 시집온 2살 된, 4살 된 며느리들도 사랑하고,

일을 놓고, 개선장군처럼 허세의 깃발 휘날리며 자연인으로 돌아온,

남편도 내가 낳은 아이처럼 사랑하자.

 

그럼, 나는 누가 사랑해주지.

내 손이 내 딸이다.

우선, 나부터 사랑하자.

 

 

 

 

 

런던홀릭

 

박지영 글. 사진 /프르메

 

 

 

우리 동네엔 엠마 톰슨이 산다. 엠마 톰슨이 누구인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배우다. 신문사에서 일하면서 배용준 장동건 김하늘 최지우 권상우. 예쁘긴 하되 만들어진 아름다움 같았고, 멋지긴 하되 뭔지 모를 거리감이 큰 벽을 쌓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는 평범했다. 매니저, 보디가드, 코디네이터? 물론 없다. 그녀는 늘 혼자 다닌다. 펑퍼짐한 면바지에 철 지난 비닐 점퍼를 입고, 등에는 낡은 배낭을 멨다. 머리는 대충 빗어 넘기고 화장은 전혀 안 했다. 모두 그녀를 지하철 이용객으로, 꽃집 손님으로, 저녁거리를 사는 아줌마로 볼 뿐, 호들갑을 떨거나 어색하게 아는체하지 않는다. 스타는 대중 앞에 섰을 때만 스타일 뿐,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그저 평범한 생활인이 된다. 적어도 런던에선 그렇다.

 

 

사는 것과 여행은 다르다. 런던에 몇 주간, 혹은 몇 개월간 머물며 겪은 런던에 대해 쓴 책들을 보면서, , 이들은 너무나도 영국의 화려한 겉모습에 빠져 있구나, 잠시 들른 여행지는 아름답다. 경험해야 할 좋은 것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너무 많아서 다 보고 갈 수도 없다.

 

처음엔 모든 것이 좋았다. 환상적이고 산뜻한 도시, 미술관 2층버스, 동네마다 원시림 같은 공원이 있고 거리마다 다리가 아플 때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다. 감동의 연속이다.

 

 

응급실에 가서는 다섯 시간을 기다려야 의사를 겨우 볼 수 있다. 길 가던 흑인들은 차이니즈!”라 소리치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겁주고, 기절초풍할 물가에 허리가 휜다.

 

 

여기 가면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어요식의 여행서는 아니다. 그저 저널리스트로, 아이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그리고 대학원생으로 런던에 살면서 부닥치고 느낀 삶의 소중한 편린들이다. 다만 그 편린들이 때론 엉뚱하고 때론 쌉싸래하다. 한국에서 35년간 경험한 것보다 몇 배는 즐겁고 멋진 인생을 맛보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이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다. 글쟁이는 글로 말한다.

 

 

 

유토피아를 향한 이카로스의 날개 <사회>

 

영국사람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 다인종 다민족 다언어 시내버스를 타보면 안다. ‘지구촌 버스’ ‘멜팅팟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하나의 도시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현상. 그들은 영국 문화에 적응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지켜가며 산다. 여러 가지 채소가 섞여 각각의 맛과 향을 유지하는 샐러드처럼. 영국인들은 어디로 다 이민 가버렸는지, 객들만 들끓는다. 유치원 소풍, 각자 자기나라 말로 대화를 하다 보니 마치 각국을 대표하는 사절단이 모인 UN국제회의장 같다. 누구든 상대방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그냥 눈짓과 표정으로 그 대화를 가늠할 뿐. 24명 정원에 21개국 아이들이 모였다. 대부분이 영국을 비자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유럽국가들에서 왔다. 나머지는 아시아와 남미, 남아프리카 출신. 파리에 가면 누구나 느낀다. 파리쟁들이 이방인을 몸서리치게 싫어한다. 이들이 사회의 품으로 끌어들이지 않고 배척하니 외지인은 겉돌 수밖에 없다. 영국의 포용정책은 이민자에게 철없이 반항하는 사춘기 아들에게 화 한 번 내지 않고 예쁘다, 너는 잘될 것이다, 라고 등을 쓰다듬으며 사랑을 쏟는 어머니의 마음 같다.

 

 

모두의 평등에 올인하다 - ‘서북쪽 아이들부자 동네에 살고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엘리트코스를 밟는 아이들, 커서는 영국을 이끌 총리가 되거나 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장이 될 것이다. 기존 집의 개조나 리모델링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빅토리안 하우스에 살려면 3년에 한 번씩은 집을 완벽하게 다시 손봤다는 증명서를 구청에 제출해야 한다. 런던에서 아파트란 돈 없는 사람이 사는 흉물스런 건물정원도 없고, 조상의 손길도 닿지 않은 곳이다.

 

 

다 퍼주는 모범생 정부 3세부터 16세까지 무상교육. 대중교통 무료. 병원진료도 무료. 약값도 공짜. 흑인 엄마 한 명을 아이 일곱여명이 에워싸고 지나가고 있다. 포도알이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 가지처럼. 우리 세금 걷어다가 저 사람들 먹고 자는데 쓰다니. 정무가 일반 주거단지를 매입해 생활이 어려운 극빈층에게 제공. 난민들에게 매주 성인에게 35파운드 16세 이하 50파운드 영국의 실업자에게 지원하는 실업수당과 똑같은 기준. 단 실업자의 경우와 달리 난민은 가스 전기 수도세 모두 면제. 영국 시민이 단 될 바에야 차라리 난민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어라, 근데 한국인들도 매년 200명이 넘게 난민(혹은 망명자)자격으로 들어온다. 탈북자들과 남한의 동성애자들이다.

 

 

건물 반 공원 반 공원은 사람 반, 개 반. 개나 사람이나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야 일생이 안락하다. 개는 가족으로 강물에 뛰어들어 수영을 맘껏 즐기고. 그러나 사랑한답시고 털에 염색하고 괴상한 옷을 입힌 개는 보지 못했다. 영국 개들의 가장 호사스런 치장은 비가 억수로 올 때 등에 비닐 커버를 덮는 정도이다.

 

 

골더스힐 파크, 정말, 누구라도 가슴이 먹먹한 사람이 있다면 이 공원에 와보길 바란다. 벤치에 앉아 있자니 인생! 별것 있나, 다 괜찮다는 위안. 번잡한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여, 뭔가 큰 결정할 일이 있으면, 대자연으로 들어가 보라. 아주 명확한 해답이 그곳에 있을지니. 영국인에게 자연을 가꾸고 보존하는 건 일종의 사명 같다. ‘잔디를 밟지 마시오.’ 없다. 아이들이 놀다 잔디가 패면 그저 메꾸면 되고, 자라면 또 깎으면 된다. 관광지라 해도 그 흔한 노점상도 없다.

 

 

대한민국, 런던에서 존재감 떨치기 - “한국이 뭐냐?” 뭐냐라니 그게 무슨 장난감이유. "아 유 재패니즈?" 엄청 반갑게 접근했다가 ", 아이 엠 코리언" 친절하게 정정하는 내게 인사말 한마디 없이 쌩하니 가버리는 영국 아줌마들. 왜 한국 음식은 안 되고 일본 음식은 되는거야? 이 이야기를 하려면 책 한 권 분량도 모자란다. 내가 만나는 영국인들 모두 박지성의 플레이를 '천재적'이라고 말한다. 맨유는 싫어해도 박지성은 좋아한다.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 머리를 쓸 줄 아는 선수.

 

 

문밖만 나서면 미술관, 박물과 고흐의 해바라기 공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캐치도 공짜, 이탈리안 거장 카날레토를 보는 것도 공짜다. 마치 옆집 친구네 놀러 가듯. 어느 나라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막대한 티켓 수입을 포기하고 무료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배짱을 부리겠는가, 단언컨대, 영국 말고는 없다. 아이들은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에서 후앙 미로의 그림 앞에 앉거나 엎드려 그의 그림을 모사한다. 이것이 바로 영국의 힘이다. 자라나는 새싹들이 살아 있는 지식을 배우고, 문화를 향유하고, 훗날 자신의 아이들 손을 잡고 다시 그곳에 들르는, 성숙한 시민사회의 모습 말이다.

 

 

런더너의 일부는 아시안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들에게 아시안은 별로 잘난 것도 없으면서 이 나라에 와서 돈이나 평펑 쓰는 인간 군상으로 비춰진다. 일종의 열등감과 비뚤어진 우월감이다. 영국인들은 아시아 여성을 딱 두부류로 나눈다. 잘사는 일본인, 아니면 못사는 나머지 아시아인.

 

 

응급실엔 응급환자가 없다 얘네들은 엄청 오버를 해야 당일에 의사를 만나게 해준다. 보통의 경우 미리 예약 전화를 한 후 2~3주쯤 기다려야 의사를 볼 수 있다. 이곳에는 간호사가 없다. 대신 의사가 직접 나와 환자를 에스코트한다. 아이가 코감기에 걸려 콧속에 커다란 덩어리가 가득 차도 뛰어다니면 건강한 겁니다웬만해선 약도 처방해 주지 않는다. 이곳에선 무엇이든 오버를 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영국에선 소리를 질러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황금 같은 일요일 오후 내내 응급실에서 속사포 랩을 쏟아냈다. 두통 때문에 찾아간 응급실에서 아이는 장염 진단을 받고 물을 많이 먹으라는 처방만. 더럽고 치사하다. 공짜로 의료혜택을 받는 것 좋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앓느니 죽자. NHS라는 영국의 의료제도는 기본적으로 돈 없고 빽 없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다. 나이 들고 돈도 없는데, 암에 걸렸을 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직검사, 항암주사, 방사선치료, 입원비, 병원 내 식사비도 무료다. 영국의 한 신문에 의료기사, 충치를 앓고 있는 10대 소년이 5년째 진료를 기다리다가 이가 몽땅 썪어버렸다. 이것이 영국 의료계의 현실이다. 영국에 살 때는 아프지 말아야 한다. 병에 걸려서도 안 된다.

 

 

 

 

남자는 펍으로 가고 여자는 혼자 달린다 <런더너>

 

남자의 자격, 영국 신사에게 배워라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짜짱가가 나타난다. 유모차를 끄는 아줌마에게 잘 생긴 남자들이 나타난다. 왕족이나 귀족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면서 산다. 영국 신사의 뿌리는 갑옷을 입고 칼을 찼으며 정의에 죽고 살던 중세시대의 귀족에 있다. 19세기에는 영국 신사의 기준을 혈통보다는 사회적 지위, 교육수준, 매너 등에서 찾았다. 그리고 20세기게 신사는 남에게 특히 여자에게 존경받을 만한 매너를 보여주는 사람으로 인식. 세상이 완전히 변했어도 나보다 약한 자를 존중하고 최대한 도와주려 하는 선한 마음과 매너가 있어야 한다. 영국 신사들은 은행에 들어갈 때면 육중한 문을 잡고서 노약자들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신은 맨 나중에 들어간다. 버스나 지하철 어김없이 레이디 퍼스트.

 

 

기다리기 챔피언, 런던의 달인들 - ‘기다리기. 불판의 오징어처럼 몸을 비비꼬기를 서너시간, 비행기가 왜 연착되는지 이유도 모른 채 다섯 시간을 기다리라고? 누구 하나 이런 상황에 대해 불평하거나 난동을 부리지 않는다. 그저 이것은 신이 나에게 내린 가벼운 벌칙이려니 생각하며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5파운드짜리 공짜 점심 쿠폰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자그마치 일곱 시간을 공항 대기실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밋밋하고 지루한 일상이 곧 행복? - 가끔 공산국가에 살고있는 건 아닌가, 착각. 매일 똑같은 옷을 입은 노인들, 동네 옷가게의 우울한 인테리어, 그리고 어딜 가든 줄을 서 있는 사람들. 퇴근길, 지하철이 역과 역 중간에서 갑자기 멈춰 서서 30분 이상 꼼짝을 안 해도 그냥 묵묵히 기다린다. 책을 읽거나, 휴대폰 게임을 하거나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5미터 앞 반대편 도로로 오는데 자그마치 한 시간이 걸렸다. 진정한 블랙코미디의 진수다. 모근 불합리함을 참고 견뎌내는 전통은 대처수상 시절 똘레랑스(견뎌내기 혹은 인내)’에서 비롯. 다 같이 고통을 분담하며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나가자는 국가적 비전이 영국인들의 몸에 깊이 각인된 것이다. 빨리빨리 민첩한 한국인이 절대 적응하는 못하는 그 무엇이다.

 

 

사실 영국인에게 삶의 행복이란 소박한 데서 온다. 오후에 티타임을 갖고, 개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고,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그릇과 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고, 채소나 꽃을 키울 조그만 뒷마당이 있으면 그걸로 끝이다. “그 무엇도 심각할 게 없다.” 버스가 떠날 것 같다고 뛰어가지 말고, 그냥 오후의 티나 즐기자고. 참 낭만적이고도 여유롭지 않은가,

 

 

아마 영국에서 이렇게 평생을 장수하면서 사는 이유, 위트가 있기때문이다.

 

 

지루하고 밋밋한 일상이 곧 행복인 그들에게 변화는 평화로운 목장에 핵폭탄을 터뜨리는 것과 맞먹는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영국인들은 새로운 것을 질색한다. 그들은 과거의 유물이 미래의 기술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빅토리안 시대에 지은 벽돌집이 지금 짓는 시멘트 건물보다 훨씬 튼튼하고 디자인도 세련됐다고 믿는다. 그래서 100년이 훨씬 넘은 집을 대대로 수리하면서 새집처럼 가꾸며 산다. 아마 이들은 런던의 빨간색 2층버스가 노란색으로 바뀐다면 모두 패닉에 빠져들 것이다. 영국인에게는 큰 변화 없는 일상이 삶의 가장 큰 축복이다.

 

 

영국인의 기다림과 줄서기는 올림픽 2관왕이다. 물론 불평불만은 제로에 가깝다.

 

 

불쌍한 남자들, 까칠한 여자들 영국 남자들에게 최고의 호사는 펍(영국의 전형적인 선술집)에 가는 것이다. 그것도 애 딸린 마누라는 떼어놓은 채 홀로 고독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역시나 이웃집에서 탈출한 남자와 맥주 한 병을 사이에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은 그 흔한 회식문화도 없다. 회사에서 회식은 몇 달에 한 번 점심을 같이 먹는 정도다. 일 년에 단 한 번 정도 회사에서 마련한 연말 파티에서 술을 왕창먹고 와봐야 밤 열두시다. 월화수목금요일을 이렇게 보낸 런던의 직장남은 주말이면 더 바쁘다. 아주 전투적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몸을 바친다. 아이와 축구를 하고, 모형 비행기를 띄우며 논다. 본인은 옆에서 책을 읽으며 일광욕을 즐긴다. 집 앞 공원에 가지 않는다면 12일 여행을 떠난다.

 

 

영국인들은 남편이 혼자서 돈을 벌어오는 집의 아내를 레이디 오브 레저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여기저기 놀러 다니며 맛있는 것 사 먹는 아줌마라는 뜻이다. 이곳의 레이디 오브 레저들은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정말, 팔자 늘어졌다. 남편들이 순한 양으로 살아가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영국 여자들이 기가 세기 때문이다. 여자아이들이 윽박지르면 남자아이들은 끽소리도 못한다. 어렸을 때부터 여자아이들은 여자이기를 포기한 것 같다. 도전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하고, 힘도 세다. 그래서 영국 여자들과 언쟁을 벌이면 안 된다.

 

 

남자가 바람피우는 것에 너그러운 사람들 왜 바람기에 너그러운가 변화를 싫어하는 영국인들의 유전자 때문이다. 일상생활이 흐트러지고 결국은 헤어져 서로에게 상처를 주느니 그냥 현상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영국의 앙숙인 프랑스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프랑스 대통령과 영부인 발라 브루니가 맞바람을 피운다. 개인의 사생활을 철저히 사적인 것에 부치는 프랑스다. 영국은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쓰다가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야 하니까. 프랑스 상류층의 사랑, 참 쉽다. 그 쉬운 사랑이 영국에선 안 통한다. 바람은 곧 배신이자 명예의 종말이다. 영국 정치인의 제1 덕목은 화목한 가정이다. 이혼해봤자 이혼녀라는 딱지말고는 얻는 게 없다. 결혼생활을 유지하면 남편의 바람기를 용서한 착한 여자다. 영국 사람들이 의뭉스러운 건지, 대놓고 바람을 피우다 앗쌀하게 헤어지는 프랑스 사람들이 쿨한 건지 도통 모르겠다.

 

 

쏘리쏘리가 아니다 런던에서 정말 미안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수 없다. 이들은 정말로 미안한 일이 있어도 절대로 미안하다는 사과는 하지 않는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왜 미안하다는 말에 인색할까. 그곳에는 내가 노력해도 되지 않는 제3의 힘이 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제3의 힘, 그걸로 상황 종료다,

 

 

명품족이세요? 참 촌스럽군요 엄청난 재산과 더불어 연금을 받으며 생활하는 전형적인 상류층 사치를 부려도 누구 하나 뭐랄 사람도 없다. 그런데도 항상 빛바랜 푸른색 점퍼에 청바지 차림이다. 겉치장에 신경을 안 쓰는 대신 문화생활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아트 컬렉터다. ‘나도 저렇게 멋지게 늙어야겠다.’ 전시를 보러 갈 때나 메이페어에 있는 갭지 고든의 레스토랑에 갈 때 보스 양복에 프라다 코트를 걸친다. 그러나 구매 패턴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 신상 말고 30년 전에 산 갈색 재킷에 10년 전에 산 회색 바지를 맞춰 입는 식으로 근사하게 차려입고 나들이를 간다.

 

 

런던 상류층에게 티타임은 오후의 필수 코스다. 유명 호텔의 야외 테라스나 미술관 마당의 레스토랑. 세 사람이 15만 원 한잔 마시는데 이런 거금을 쓰다니!

 

 

청담동 거리에 한 집 건너 아름다운 가게남들이 쓰던 옷과 집기들을 찝찝해서, 하지만 모두 아주 즐겁게 채터리 숍에 들러 쇼핑을 한다. 때로는 쓰다가 싫증 난 물건도 기부한다.

 

 

한국에서 가진 것 없는 사람도 명품 하나쯤은 있다. 명품을 걸치고 백화점에 가서 다시 명품을 산다.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으레 그렇게 해야 한다. 런던은 다르다. 실용성과 소박함이 사회 전체에 깔려있다. 다들 낡은 옷을 입고 낡은 신발을 신고 다닌다. 비닐 가방을 들거나 배낭을 메고 다닌다. 편하고 가볍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도 명품족이다. 그들은 대신 그 돈을 문화생활에 투자한다. 영국의 힘은 바로 이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나온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 - “한국에서 뭐 하셨어요?” “중앙일보에서 기자” “기자는 상대를 말아야지, 뒤에서 등쳐먹는다는데?” “그럼, 중앙일보에서 일했으면 중앙대 나오셨겠네요?” 조선일보 다니면 조선대, 서울신문사 다니면 서울대, 경향이나 한겨레신문은 검정고시 출신?

 

 

남의 눈에 띄는 게 죽기보다 싫다? - 영국인은 남들 눈에 띄는 걸 싫어한다. 극도로 싫어한다. 영국인은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자신이나 가족의 이야기는 절대로 먼저 꺼내지 않는다. 상대방에 대한 신상도 묻지 않는다. 그저 날씨 얘기나 못난 정부 욕이나 한다. 상대방을 알아가기 위해서 호구조사부터 시작해야 하는 한국인의 습성. 런던 주택가를 걸어 다니면 가장 눈에 띄는, 혹은 눈에 거슬리는 창문마다 드리워진 커튼, 이놈의 커튼은 햇살이 반짝이는 대낮에도 묵묵히 창문을 가로막고 있다. 어쩌다 뒤가 당겨서 고개를 돌려보면 창문 안쪽에서 나를 몰래 바라보다 얼른 커튼을 쳐버리는 누군가의 시선과 움직임이 느껴진다. 우리는 다들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산다. 그들은 자신의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 뿐이다. 수십 명이 비좁은 칸에 모여 있는데도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하다. 게다가 서로 눈빛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각기 다른 곳을 쳐다본다. 낯선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최대한 바르게, 쳐다보지 말고 지나가야 한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바빠 보이고 서로 의심하는 것 같다.

 

 

영국인과 친해지기 혹은 왕따 당하기 - “수돗물 주세요약간 비린 냄새가 싫다면 레몬 한 조각을 넣어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50센트를 추가로 내고. 영국인과 친해지려면 제1원칙은 잘난 체하지 않는 것이다. 왕따가 될 수 있다. 영국인은 자신을 매우 낮춰서 말해야 매너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운이 좋아 그 자리를 얻게 됐다고 해야 사람대접을 받는다. 내 아이는 축구를 잘 못한다고 속상해하고, 최근 다녀온 해외여행이 얼마나 실망스러웠는지 말해야 영국인들은 동정심과 애정으로 그대를 친구로 받아줄 것이다. 대신 한번 친구가 되면 180도 돌변한다. 다 내주고 싶어한다. 속마음도 털어놓는다. 대화는 역시나 일본이야기로 시작해 흑인 이야기로 끝났다.

 

 

영국인들은 일본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환상은 정말 대단하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미지의 나라다.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가는 영국인들이다. 그런데 그 일본 옆에 있는 한국은 잘 모른다. 영국인과 친구가 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영국인들이 얼마나 타 인종을 배척하고 증오하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하지만 영국인답게 드러내놓고 적대감을 표현하지 않는다. 마음속은 부글부글 끓으면서도 언제나 방긋 웃는 매너를 보여준다. 영국은 아직도 과거의 찬란한 영광을 누리며 산다. 유럽 대륙의 선진국들을 보면서도 우리는 너희와 다르다고 일종의 섬나라 멘탈리티다. 유럽연합에 속해 있되 제도는 따르지 않는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등이 자신의 화폐를 버리고 유로로 전환했음에도 꼬장꼬장한 영국은 아직도 파운드를 쓰고 있다. 다 같이 약속해놓고 혼자만 딴청을 부린다. 젊은이들이야 유로면 어떻고 파운드면 어떠랴. 노인 세대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대륙의 돈을 쓸 수 없다고 쌍심지를 켠다. 영국의 그 뚝심이 부럽다.

 

 

 

 

알맹이는 가고 껍데기만 남았다. <경제>

 

손님은 밥이다 런던만큼 비즈니스하기 좋은 곳도 없다. 손님은 왕이다? 이런 말은 지구 반대편, 저 친절 공화국 한국으로 날려버려라. 영국에서 손님은 밥이다. 우편 서비스, 언제쯤 배달될지 도통 알 수가 없다. 행여나 샤워하다가, 혹은 잠깐 장 보러 나갔다가 물건이 배달되는 시간을 놓치면 또다시 몇 주를 기다려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체국 택배 고객님의 물품이 몇 시에 배달될 예정입니다.’ 휴대폰 메시지가 전송된다. 우편 서비스는 어느 나라 못지않게 신속하다. 다만 외국에서 오는 소포는 우체국인 아니 제3의 업체가 담당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설치, 굼벵이가 기어가는 속도보다도 느리다. 설치 신청을 한 후 빨라야 3, 이날 또한 하루종일 화장실에도 가지 말고, 샤워도 하지 말고, 장도 보러 가지 말고, 설치기사가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런던 비즈니스 스쿨이 세계 톱이다. 고객의 심리를 꿰뚫어 사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광고 전략은 비즈니스의 핵이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백화점의 호객행위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 대놓고 들이대는 광고 카피. 이 얼마나 지적이면서도 쇼핑을 장려하는 문구인가. 존재감은 큰 데서 오는 게 아니다. 앙증맞은 프라다 빨간색 클러치 백을 내 손에 쥐었을 때, 그 곳에 희열이 있고 내가 있다. 반대로 그 어여쁜 백을 만지작거리다 아쉬운 듯 놓고 나올 땐 내가 없다.

 

 

영국 TV광고의 특징은 연예인이 안 나온다. 일 년에 광고 몇 편 찍느냐로 개인의 인기와 부와 명성을 판단하는 한국 연예인들을 반성해야 한다.

 

 

런던살이 가계부 생활필수품 가격 죄다 비싸다. 대부분이 수입산이기 때문이다. 월세는 돈 먹는 하마다. 3년 넘게 1억원을 써버렸다. 물론 집 렌트비보다 더 비싼 아이 학비나 내 학비, 의류비, 유럽여행비, 자동차 기름값. 근검절약해서 살아도 한 달 생활비 5천파운드 약 9백만원, 우리 남편, 허리가 휘는 소리가 내 귓가에 웅웅거린다.

 

 

세금 폭탄 런던엔 열심히 죽도록 일하는 프로페셔널 바보만 산다. 정말 바보들만 세금을 낸다. 돈이 많은 영국의 백만장자들은 세금을 안 내기 위한 안전장치, 비거주자 지위를 이용한다. 영국에서 나서 영국에서 살고, 영국에서 사업하면서도 이들은 정부에 자신을 비거주자로 신고한다. 그러면 해외에서 번 돈에 대해선 영국 정부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세금은 영국이고 한국이고 월급쟁이 지갑만 만만하다.

 

 

사람을 홀리는 여름 & 겨울 빅 세일 , 나는 존재한다. 고로 쇼핑한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자마자 폭탄세일! 쇼핑에 안달이 난 사람들아, 이곳 런던으로 오라. 당신의 존재감을 팍팍. 손에 쥐가 날 정도의 쇼핑백들은 덤이다.

 

 

런던의 패셔니스타들에겐 유행이란 없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옷을 입을 뿐이다. 뚱뚱해도 과감하게, 한여름에도 모피. 오피스 레이디, 정장을 멋들어지게 차려입고 검은색 스타킹을 신운 뒤, 하얀색 운동화로 마무리! 배낭 속의 하이힐, 퇴근길이면 다시 운동화로 갈아 신을 것이다. 한국에서 모두 같은 옷에 같은 가방을 메고 다닌다.

 

 

리전트 스트리트를 건너편 버버리 매장은 매니저와 문을 지키는 경비원만 푸른 눈이다.

 

 

맛없는 영국 음식이 세계를 제패하다 사람들은 욕을 많이 할수록 더 자극받고 더 즐거워한다. 일종의 마조히즘. 욕을 얻어먹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사람의 환희를 느끼는 비뚤어진 심리. TV만 보고 있자면 온 나라가 마치 요리에 미친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닌가 싶다.

 

 

예술이 런던을 먹여 살린다 런던의 연극 무대는 활기를 띤다. 매번 객석이 꽉 찬다. 관광객들도 일조한다. 천천히 안경을 끼고 팜플랫을 읽어 내려가다가 조용한 목소리로, 심각한 표정인데도 아주 귀여워 보였다. 칠순 나이에도 멋지게 문화를 향유하는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예술이 런던을 먹여 살린다.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는 뮤지컬관람이다. 런던과 뉴욕은 세계 미술 시장을 양분. 런던은 올드 마스터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 뉴욕은 현대미술 시장. 2000년대부터 현대미술이 큰돈이 되면서 뉴욕 미술 시장은 세계 넘버원이 됐다. 그림을 파는 사람에게 10프로 그림을 사는 사람에게 12~20프로 수수료를 받는다. 문화는 돈 있는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다는 편견을 버려라. 전 국민의 3분의 2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문화를 즐긴다. 가난하든 부자든, 무식하든 유식하든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문화정책이 오늘날 엄청나게 삐걱거리는 영국 경제를 살리고 있다.

 

 

 

헐렁한 나라, 그래서 무서운 나라 < 범과 정치 >

프랑코스피어의 법은 강력한 법으로 촘촘하게 그물망을 짜 놓아 사회 안정을 꾀하고 시민을 보호한다. 반면, 애글로스피어의 법은 유연하고 해석의 여지가 많다. 시민의 자율과 양심에 맡기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법정에 가서 시시비비를 가리라고 한다.

 

 

런던의 도로엔 자율의 미학이 있다 런던에서는 내가 건너면 그곳이 곧 횡단보도가 된다. 런더너들은 모두 목숨을 내놓고 사느냐고? 아니다. 그만큼 안전하기 때문이다. 도로에는 신호등이 별로 없다. 사람이 지나가려고 하면 차는 반드시 서야 한다. 그냥 운전자와 행인 간의 암묵적 약속이다. 100%. 내가 건너가려고 도롯가에 서 있으면 차들은 항상 정차선 위에서 멈춘다. 영국은 참 불친절하다. 어느 관광지를 가건 그 장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지도가 없다. 그냥 거리를 무작정 걸으며 스스로 길을 개척해야 한다. 런던엔 높은 산이 없다. 누구 하나 공격적인 사람 없이 모두 매너를 지켜가며 운전한다. 아무래도 런던 도로엔 해피 바이러스가 뿌려져 있나 보다.

 

 

알아서 돈 내라, 걸리면 끝장이다! - 버스 두 대를 붙여 가운데 연결 부분에 고무 주름을 넣은 벤드버스.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학생 루이뷔통 백에 화장을 아주 곱게 했다. 감시원이 없다는 걸 이용해 무임승차를 하다니.. 그것도 화장을 곱게 한 루이뷔통 아가씨께서!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무지막지하게 창피했다. 한마디로 모든 게 개인의 자발적인 양심에 맡겨진다. 그런데 이것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엔 엄청난 처벌이 기다린다. 본인이 조절할 수 없는 양의 자율은 각종 폐해를 낳는다. 사기와 편법이다.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이런 코미디가 없다 < 교육 >

 

집 앞 유치원 보내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차일드마인더란 영국에서 보편적인 아이 돌보기 서비스로, 일반 가정주부가 자신의 집에서 낮 동안 10여 명의 아이를 돌봐주는 것이다. 사립유치원보다 비용은 훨씬 적게 든다. 런던의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어여쁜 20대 처자들을 볼 수 있다. 화장을 곱게 하고 누가 보기에도 처녀 같은 몸매다. 이들 대부분은 유모라고 보면 맞다.

 

 

반은 정신 나간 여자로 보여라.’ 아이의 학교 배정을 받고 나서 심각한 우울증에 걸렸다. 매일 잠도 못 자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 (이때 눈물 한 방울 보여주고) 심지어 죽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등의 충격발언을 쏟아내라고 했다. 그녀는 위원회에 가기 전 주치의에게 가서 내가 우울증에 걸려 반은 미쳐가고 있다는 소견서도 받아놓아야 한다고 했다. 영국 사람들은 증명 서류를 좋아하기 때문이란다. 나는 다시 구청에 전화해 아이를 어느 학교에도 보내지 않겠다는 폭탄선언, 담당 공무원은 심드렁하게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은 불법입니다.” 실패하고 난 몇 주 후, 구청에서 공문서가 날아왔다. “우리 구청에서는 학교 배정을 받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주민센타에 임시 학교를 마련했습니다. 9월부터 아이를 그곳으로 등교시키기 바랍니다.” 산 넘어 태산이다. 난 큰 걸 바란 게 아니다. 아이가 집 앞의 가까운 학교에 보내고 싶었을 뿐이다.

 

 

도서관은 놀이터다 - “몽구, 어디 가고 싶어?” “엄마, 도서관 가도 돼요?”

영국인들은 책을 끼고 산다. 공원에서 선탠할 때도 책을 읽고,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하다가 아이가 잠이 들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다. 지하철, 잠자기 전 침대, 휴양지, 비행기 안에서도 책을 읽는다. 책장에 전집을 꽂아 놓은 집은 보질 못했다. 전집이란 개념도 없다. 책은 고이 모셔놓는 인테리어 용품이 아니다. 원하면 어느 때고 마음대로 꺼내보는 장난감이다.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책을 한 번에 열두 권까지 3주간, 빌린 책을 더 오랫동안 읽고 싶으면 다섯 번까지 연장 가능. 영국인에게 책은 삶의 한 부분. 집의 책장은 빈약할지 모르지만 언제 어디서든 꾸준히 책을 읽는다.

 

 

말 많은 서양인들, 돌쇠 같은 동양인들 소더비 대학원의 강의실, 세 부류. 교수의 눈에 띄고 싶어 안달이 나 내용 없는 말을 속사포처럼 쏴대는 야망의 서양인들, 거울이나 보고 낙서나 하는 영국 귀족의 자녀들, 열심히 노트 필기하되 입에 군내가 나도록 말이 없는 동양인들. 세미나 시간에도 마찬가지다. 밤새도록 공부한 돌쇠 같은 동양 애들은 빛도 못 보고, 수업시간 전 잠깐 짬을 내 인터넷으로 자료를 뒤적인 영어 래퍼들이 빛을 발한다.

 

 

 

달콤 쌉싸름한 회사 다닐 맛 <회사 다니기>

눈 오는 날 회사 나온 놈이 바보지 영국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하루에도 수십 번 비가 왔다가 해가 반짝이다 바람이 불다 우박이 내린다. 그러나 눈보라 태풍 지진 홍수 폭설 가뭄이란 게 없다. 우리처럼 매년 홍수로 집이 떠내려가고 태풍에 온 나라가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다. 폭설에 대처하는 자세는 가만히 집에 앉아서 눈이 다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런던은 누구 하나 눈을 치우러 나오는 사람도 없다. 도로에 제설차도 없다. 염화칼슘도 싫어한다. 눈은 그냥 놔두면 녹게 되어 있다. 국민성의 차이, 한국인은 어떻게든 역경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영국인은 뭔가를 의도적으로 바꾸려 노력하지 않는다. 그냥 내버려둔다. 자연의 힘을 거스르지 않고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고 불편함을 견뎌낸다.

 

 

대영도서관, 오래된 고문서를 확대경으로 한 줄 한 줄 읽어가며 깨알같이 메모하는 영화배우 숀 코너리를 닮은 노신사도 있다. 옆자리 여자 친구가 예뻐 죽을 것 같아 공부는 뒷전인 남학생도 없다. 모두 정말 전투적으로 책을 읽고 메모를 한다. 대학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100여 명의 열공생들이 대충 때운 점심 후에 햇살을 즐기며 행복해하는 광경을. 만약 우리나라에서 남친이 허술한 도시락을 내밀며 도서관 앞 시멘트 바닥에 철퍼덕 앉아서 먹자고 한다. 그날로 그 커플은 끝이다. 여자는 그날 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돈 없는 찌질이 루저라며 그 남자를 욕할 것이다.

 

 

내 머리 위의 유리 천장 - 인생이란 그런 거다. 아무리 노력해도 얻어지지 않는 게 있고, 어쩌다 걸려들어 대박이 나기도 한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 소통의 부재, 기회의 불평 등등, 설기현이나 나나 우리 남편 모두 각자의 활동 무대에서 적잖은 차별을 견뎌야 한다.

 

 

천재에 버금가는 재능을 갖지 않은 이상 외국인이 이 땅에서 취직하기란, 그리고 경쟁에서 이기고 성공하기란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비영어권 출신 직원들은 디자인 실력이 월등해도 소장 자리까지 올라가지 못한다. 대신 디자인 실력은 떨어지더라도 영어가 유창한 영국인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우리가 취직 못 하는 이유 - ‘워크 퍼밋 디펜던느노동자 허가서를 받아 영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기러기로 살지 않도록 아내와 어린 아들도 자유롭게 영국을 드나들 수 있도록 허락하는 가족 비자.

 

 

 

유럽이 내 손안에 있다 여행 -

베니스 비엔날레를 가다 또다시 길을 잃었다. 남편의 얼굴은 급기야 홍당무가 되었다. 행인에게 길을 물어보면 간단한 것을 왜 저렇게 지도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을까. 베니스에 온 지 이틀째, 남편은 아직 까지도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길만 나서면 헤매고 있다. 걸어 다니는 네비게이터가 베니스만 오면 작동을 멈춰버린다. 이 도시는 마치 조물주가 숨바꼭질을 한바탕 해보라고 지어놓은 미로 같다. 게다가 그 흔한 길거리 표지판도 없다. ‘산 마르코 광장 가는 길희미한 글자는 이 길을 따라가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면 어쩌다 운 좋게 산 마르코 광장에 다다를 수 있을 것임. 꼭 이 방향으로 간다고 산 마르코 광장에 갈 수 있다는 보장은 못함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미로에 들어선 쥐 마냥 베니스에만 있는 매력이자 마력이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홀수 해에는 미술전이 열리고 짝수 해에는 건축전이 열린다. 베니스 골목길 어귀마다 각종 기념품점이 수두룩했다. 주로 파티에 쓰는 화려한 가면이나 도자기 용품을 파는 가게다, 이탈리아에 오면 안경을 사야 한다. 프라다, 페라가모, 페라리, 람보르기기니 등 디자인의 선붕에 선 나라답게 안경 디자인도 남다르다. 이탈리아 하면 형형색색의 안경테를 떠올려야 마땅하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해를 거듭할수록 실망스럽다. “전시장 작품보다 길거리 빨래가 더 예술 같다.”

 

 

덴마크 암스텔담, 미술관 반고흐 미술관은 돈은 많이 벌었을지 몰라도 관람객의 마음을 훔치는 데는 실패했다. 미술관 직원들은 경직됐고 때론 공격적이었다.

 

 

 

에필로그

그곳에서 나는 선진국을 보았다. 또 이사를 했다. 인생 3대 스트레스가 이직, 배우자와 사별, 그리고 이사. 한 집에서 3년이나 살다 보니 좀 지겹기도 했고, 무엇보다 보일러를 빵빵 틀어도 너무 추었다. 여름에는 얇은 내복을 입고 양말을 신고 있어야 했다. 창문 때문이다. 3년쯤 살다 보면 이 체제에 녹아들 때도 됐는데, 즐길 일만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점점 싸움닭이 되어가고 있다. ‘환상적인 런던은 이주일, 혹은 몇 달간 여행을 왔을 때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나 같은 외국인이 런던에서 살려면 잔 다르크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소소한 이유로 이곳을 떠나기엔 런던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도시다. 나는 이 모든 역경을 공원과 맞바꿀 수 있다. 나는 이 모든 슬픔을 미술관과 맞바꿀 수 있다. 나는 이 모든 불합리함을 이곳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와 맞바꿀 수 있다. 그뿐인가, 매일 저녁 일곱 시면 집에 돌아와 요리도 도와주고 아이와 실컷 놀아주는 100점짜리 남편도 있고, 루이뷔통 가방이 없다고 나를 우습게 보는 백화점 직원도 없고, 나를 툭 치고도 뻔뻔하게 지나가는 행인도 없다.

 

 

백만장자조차도 10년은 더 된 낡은 옷을 즐겨 입고 동네 채터리 숍에서 쇼핑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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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고, 여행 좀 한다고 다소 으스대던 여자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런던홀릭>>에 대책없이 절망하고 꼼짝없이 빠져들었다.

논어에 사십 오십이 되어서도 뭔가 나타나는 것이 보이지 않는 후배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 했다

글 빨 좋은 후배들이 겁난다. 감히, 후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살아온 연식이 더 되었기에 후배라 칭한다.

쳐들어올까 봐 겁나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포기하게 될까 봐 겁난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7월 2일 출국하여 7월 25일 입국할 예정이던 영국행 항공권을 취소한 것이다.

그놈의 듣도 못하던 '메르스'라는 균이 대한민국을 강타한 바람에, 

나는 운없게도 의심환자로 분리되어, 자가격리를 하며 혼자 열을 막아냈다.

그 강, 메르스의 강 입구까지 다녀왔다.


 

 

 

 

논어 백가락

 

가야금 명인 황병기 지음 / 풀빛


 

 

아마 내가 논어에 매료된 이유가 내 지척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하는 바로 그 평범함 때문이 아닐까 한다.

 

군자란 태생적으로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사람.

 

많은 국악인들은 한국 사람이라면 국악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도 편견이다. 음악을 애호하는 것에까지 애국심을 발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류의 많은 음악 유산 중 서양의 클래식 음악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지만,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 음악을 좋아해야 한다는 생각도 편견이다.

 

지자와 인자, 지혜로운 사람이고 어진 사람. 지자는 서양적이고 인자는 동양적인데, 공자는 지자보다는 인자를 선호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동중정 정중동.

펀지나 이메일을 받고 답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내일 또는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그 당장에 하는 게 최선이다. 미적이다가 보면 금방 일주일이 지나고 심지어 한 달도 지나 결국 답장을 안 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적인 사람이 후덕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말은 통하면 그뿐이다 그 억양과 완급이 특이하여 마치 말과 노래의 중간처럼 느껴진 것이 잊히지 않는다. 성경린 선생이야말로 <악기>에서 말만으로는 부족하여 노래가 나오고, 노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손과 발이 움직여 춤을 추게 된다는 것을 체험한 분이 아닌가. 공사 간의 행사에서 행해지는 인사말, 추천사, 건배사 등은 말이 장황해지기 쉽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자신의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용보다 흘러가는 시간이 훨씬 중요하게 여겨진다. 말을 줄여서 시간을 절약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홀로 프르고 프르기독야청청이러한 변함없는 푸름은 예로부터 군자의 절개를 상징하는 것.

 

흔히 악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아무 선생에게나 배우다가 좀 잘하게 된 뒤에 좋은 선생한테 배우려고 하지만, 사실은 반대로 해야 한다. 바탕을 잘 잡으면 나중에는 웬만한 선생한테 배워도 되는 것이다. 공자는 사람의 천성은 원래 비슷한데 후천적인 습관과 교육에 의하여 서로 다르게 된다. ‘본성은 서로 가까운 것이지만, 습성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 양화편

인간의 본성, 자연처럼 스스로 그러함자연현상은 벼락이 치고 지진이 일어난다고 악하고 일기가 화창하고 꽃이 핀다고 선한 것도 아니다.

 

정직이 최선이다. 정직하게 산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대아를 위하여 소아를 버리는 극기를 실천하는 것. 저울추를 이리저리 옮겨서 무게를 맞추듯 어떤 일을 처리할 때 사리에 맞게 변통하는 능력, ()’ 특히 지도자의 자질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자신부터 올바른 것 즉 정직함이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사람들은 사후에 자신의 이름과 업적을 길이 남기려고 애를 쓴다. 자비를 들여서라도 전집과 자서전, 사진집을 내고, 흉상을 세우고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후기인 독자에게를 보면 나는 나의 시를 독자의 자손에게까지 읽히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때에는 나의 시를 읽는 것이 늦은 봄의 꽃 수풀에 앉아서 마른 국화를 비벼서 코에 대는 것과 같을는지 모르겠습니다.”

 

교만한 것보다 고루한 것이 낫다 - 공자는 정당하게 돈을 벌 수 있으면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말고 벌어야 한다. 말하자면 실용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분. 그래서 사람의 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내가 이룬 가야금 산조를 정암희제 황병기류라고 하는데, 정만희라는 명인의 가락을 기본으로 삼아 황병기가 완성한 산조라는 뜻. 산조에서 어떤 가락을 만드는 것은 작곡이라 하지 않고 짠다고 한다. 마치 목수가 가구를 짜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옛것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인간 민속촌 같은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

 

음악을 물에 비유하면 나의 후배들은 여러 가지 청량음료와 이온음료처럼 맛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하는데 , 나는 그저 생수, 더 나아가서 깊은 산 속의 약수처럼 순수한 물 같은 음악을 만들려고 했다. 더 쉽게 말하면, 나의 후배들은 재밌는 음악을 만들고 있는데, 나의 음악은 재미없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법정스님이나 소설가 김훈처럼 음악보다는 조용한 것을 선호하는 분들이 내 음악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내 음악이 재미없기 때문인 것 같다.

 

공자는 후배들이 두려운 존재이지만, 어느 후배가 불혹의 나이인 마흔 살이나 지천명의 나이인 쉴 살이 되도록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두려워할 대상이 못 된다고 한다. 공자의 이 지적은 특히 음악의 경우에 더 심하다. 음악가는 스무 살이나 아무리 늦더라도 서른 살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으면, 두려운 존재가 못 된다. 음악의 꽃은 연주인데 연주는 스포츠처럼 육체적 행위이기 때문에 스무 살 이전에 그 기교를 숙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사람이 발분하면 오히려 더 뛰어난 정신 활동을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소중한 경험이다. 3월에 수술 후유증으로 기저귀를 차고 연주, 5월에 독일 하노버의 현대음악제에 참가하여 가야금 독주를 했다.

 

서양에서는 20대의 청춘 시절이 인생의 전성기이고, 그 이후에는 차츰 쇠퇴하는 것으로 보지만, 동양에서는 청춘 시절은 미숙한 단계이고, 나이가 들수록 인간으로서 원숙해진다. 공자가 말씀한 인생 최고의 단계는 일흔에는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게 되었다.” 최고의 원숙 단계.

 

가난 속에서 즐거움을 찾다 공자는 부유한 것이나 귀한 것을 나쁘게 본 것은 아니다. 다만 의롭지 않은 부귀공명을 멸시했을 뿐이다. 설령,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더라도 즐거움의 기준이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늘을 원망하지도 않고 사람들을 탓하지도 않는다. 낮은 것을 배워서 위의 것에까지 도달했으니 나를 알아주는 이는 하늘일 것이다. - 헌문편 얼핏 공자의 인간적인 외로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외로움은 추운 겨울 여전히 푸른 소나무의 그것처럼 청아하다. 공자의 꿋꿋한 기개와 청아한 자존심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나의 등을 다독이는 따뜻한 손과도 같다.

 

선친은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분이었다. 회사에서 퇴근할 때 자가용을 두고도 약 30분간 걸어서 귀가했고, 귀가하면 손발을 씻고 손수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거처인 사랑방 청소를 직접 하고, 자리를 깔았다. 방 안의 정리 정돈을 철저하게 하여 정전이 되어 깜깜한 속에서도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고요한 것을 즐겨서 TV는 물론 라디오도 일체 듣지않고, 신문만 열심히 읽었으며, 한국 소설은 잔소리가 많아서 못 읽겠다고 하면서 오직 중국 고전을 원문으로 읽었다.

 

억측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누군가와 의논을 하려고 한다. 즉 자신의 억측에서 나온 결정에 힘을 싣기 위하여 의논이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덕을 좋아하기를 여색을 좋아하듯이 하는 사람을 아직 못 보았다. 아주 재미 있고 고급스러운 농담이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얼마나 놀라고도 웃음이 터졌을까. 아무리 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덕보다는 여색을 더 좋아한다고 했을 뿐, 그래서 좋다 나쁘다 하는 가치 판단을 일체 하지않은 점이 절묘다. 공자 자신조차 덕보다 여색을 더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공자 하늘에 빌다 우리가 실제 살아가는 세상에서 크고 작은 것은 우리 몸이 척도가 된다. 사람보다 큰 코끼리는 크다고, 사람보다 작은 개미는 작다고 한다. 음악에서 빠른 곡은 박()의 빠르기가 사람 심장의 박동보다 빠른 것이고, 느린 것은 사람 심장의 박동보다 느린 것이다. 서양음악에서 가장 느린 박이 1분에 40, 한국 음악에서는 가장 느린 박이 1분에 20번이어서 그만큼 우리 민족이 느린 음악을 선호했다고 할 수 있다.

 

천재적인 예술가 백남준의 작품에 <태내자서전>이 있다. 어머니의 태내에 있었던 시절을 적은 것이다. 그중에 나는 지구에 태어나기 싫으니 바로 하늘나라로 가게 해달라인간세계에는 예술이 있다. 순전히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소리다. 종교도 인간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언어 못지않게 가짓수가 많다.

 

하늘 무서운 줄을 알아야 된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게 된다.” 절대 왕권 국가인 조선왕조에서도 왕은 하늘이 무서워 함부로 권력을 휘두르지 못했다.

 

하늘에 대한 공경보다 사람에 대한 사랑이 우선이다

안연이 탄식하듯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고, 뚫을수록 더욱 깊으며, 바라보면 앞에 계시다가도 문득 뒤에 계신다 - 자한 10- 다른 제자들은 공자의 위대한 일면만을 말했지만, 안회는 이처럼 공자의 전모를 종합적으로 평했다. 특히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다던가, 앞에 계신 줄 알았는데 문득 뒤에 계신다고하면서, 아무리 따라가려 하나 따라갈 길이 없다고 극찬한다. “어찌 선생님을 두고 제가 먼저 가겠습니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공자는 하늘이 나를 망친다고 원망의 마음을 내비쳤다. 공자는 자신의 깊은 병 앞에서도 천명을 따르고자 했던 의연함을 갖춘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제자의 죽음 앞에서는 하늘을 원망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그것은 왜일까? “선생님, 통곡이 지나칩니다.” 통곡이 지나치다고? 그를 위해 통곡하지 않고 누구를 위해 통곡하겠느냐?

 

여류명창 김소희 선생도 안향련이 자기보다 낫다고 했다. 1981년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약을 먹고 자살을 하자, 제자를 몹쓸년이라고 원망하면서 울었다. 그리고 제자를 위해 진도 씻김굿을 해 주었다.

 

상을 치를 적에는 형식을 갖추기보다는 차라리 슬퍼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상을 당하면 곡을 했다. 본래 곡은 슬퍼서 우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슬프지도 않은데 아이고, 아이고하면서 곡을 한다. 어떤 사람은 곡을 하다가 뚝 그치고 돌아서서 미소를 짓기도 하지만, 곡은 반드시 슬퍼서 하는 게 아니라 고인에게 바치는 일종의 장송곡이다. 그래서 목청이 좋고 곡을 잘하기로 소문이 난 사람은 돈을 주고 모셔다가 곡을 시키기도 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는 고인의 위업을 기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슬프기보다는 기쁜 행사다. 조선조의 예의에서도 장례는 흉례지만 제례는 길례다. 하늘을 원망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적인 것이다. 공자의 이런 인간적인 태도야말로 진정한 예라고 했다.

 

미와 선을 다한 음악

음악을 하는 사람은 연주할 때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이 제일 고맙다. 음악을 연주 하는데 잡담을 하거나 딴청을 부리고 있는 사람처럼 얄미운 사람은 없다. 그래서 나는 청중이 먹거나 마실 때에는 절대로 연주하지 않는다.

 

음악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연주되는 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같은 예술이라도 미술이나 문학은 오랫동안 전해진다.

 

공자가 소음악을 듣고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석 달이라는 기간이 국악인에게 각별하다. (유학에서도 능구의 시간) 국안인들은 산()공부라는 것을 한다. 스승이 제자들과 함께 산에 들어가서 잠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음악 공부만을 하는데, 그 기간이 보통 석 달 열흘간이다.

 

영국의 시인 키츠는 그리스의 항아리에 그려진 악기 연주 그림을 보고, “들리는 멜로디도 아름답지만, 들리지 않는 멜로디는 더욱 아름다워라.” 동양에는 예부터 줄 없는 거문고인 무현금’ ‘몰현금이 있는데, 줄이 없기에 소리를 낼 수 없어서 무릎 위에 놓고 바라보기만 하는 악기이다.

 

학생들의 정기연주회 때, 학생들이 기성인처럼 아름다움을 다한 연주는 못 하더라도 있는 정성을 다한 음악회, 즉 선함을 다한 음악회가 되도록 하자고 강조한다. 연주에서도 순수한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한 연주는 그 선함이 청중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조용필은 목소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전신 투구를 하여 부르는 그 선함이 대중에게 전달되어 국민가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예술이 추구해야 하는 중용의 미

공자는 예술작품에서 무엇보다 예술 정신에 사악함이 없는 것, 다시 말해 순수한 것이라고 하였다. ‘사무사. 가시리나 청산별곡은 질투나 증오의 염이 전혀 없이 끝까지 믿고 기다리겠다는 여인의 말에서 사악함이란 찾아볼 수 없다. 삼국사기에 우륵이 눈물을 흘리며 좋은 음악을 즐거우면서도 흐리지(질탕하지)않고 슬프면서도 비통하지 않으니 가히 아정(雅正)하다.” <관저>는 중용의 미를 지니고 있다는 극찬이다.

 

사람은 음악에서 완성된다

공자는 음악을 열심히 듣고 잘하면 앙코르를 요청하고는 이에 맞추어 자신도 함께 부르는 음악 마니아였다. 예술작품은 무엇보다도 그 정신이 순수해야 한다고 했다. ‘사무사.

공자는 철저한 인본주의와 생명주의자였다. 예술은 신과 자연에는 없고 인간세계에만 있는데, 예술 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이고 생명적이 음악이다.

 

사람은 태어나기 이전 태아 때부터 심장이 맥박 즉 리듬을 지니고 살다가 이 맥박이 그칠 때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음악처럼 철저하게 시간적인 흐름인 것이다. 19세기 철학자 윌터 페이터 모든 예술은 음악의 조건이 되기를 열망한다.” 공자는 사람은 음악에서 완성된.” 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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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90년대,

한 동안 나는 황병기 가야금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국악도 음악도 가야금도 모르지만, 전통 녹차를 마시면서

테이프로 CD로 수도 없이 들었으니, 어쩌면 그 당시 시절의 겉멋이었을지 모른다.

신문이나 잡지, 혹은 TV를 보다가 황병기 선생이 나오면,

자세를 바르게 고쳐앉아 한 글자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고 밑줄 그어가며 집중한다. 

 

그리고 결혼하고 아주 빈곤했던 시절이었을 때,

황병기선생이 부산에서 공연을 한다기에, 내 형편으로는 거금을 주고 표를 두 장 샀다.

그날, 남편은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를 데리러 간다고 펑크를 내어

나 혼자 아주 불안하게 연주를 감상했었다.

아슴한 기억이지만, 계속 제자들만 나오고

맨끝 무대에서 두루마기를 학처럼 곱게 입으신 선생이 나왔었다.

숨도 참아가며 뵈었다.

 

어느 행사, 사석에서 황병기선생의 부인 소설가 한말숙 선생을 만났다.

나는 다가가서 술 한잔을 따르면서(방파제 횟집) 황병기선생의 열렬한 펜이라고 까불었다.

 

유명인사들의 유언을 적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한말숙선생이 "너희 아버지 재혼은 절대 안된다" 기발한 글을 읽으며

그런 부부도 되고 싶었다.

 

황병기 선생의 <논어 백가락>은 제목부터 국악인 답게 '가락'으로 멋지다.

내용이 건조한듯 밋밋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었다.

선생의 글은 도덕경에 '상선약수'와도 같이 물맛이다.

조용하고 깊다

본래 살아온대로 표현되는것 같다

사람도 글도 책 안에 등장하는 지인들도 일반인이 만날 수 없는

유명한 사람들과 격조있는 인생이다.

글을 읽으면서, 내가 썼던 <논어 에세이, 빈빈>  가난하게 빈빈해서 기가 죽었다.

 

그래도 말하고 싶다.

삶은 다 제 각각이다.

논어 백가락은  황병기선생님다운 논어고,, 나는 내 꼴에 맞는 애환이 서린 서민 논어다.

그렇다해도 부끄러운 마음이 있다.

 

 

 

 

 

 



심 플 하 게 산 다


도미니크 로로 지음 /김성희 옮김

 

 

 

 

프랑스 출신 수필가

사람들은 소비하고, 손에 넣고, 모으고, 쌓아 둔다. 친구를 소유하고 관계를 소유하고 자격증을, 학위를, 상패를 소유한다. 그리고 이렇게 소유한 것의 무게에 짓눌려 살아간다. 우리는 그런 물건들을 필요해서 쓰는 게 아니라 그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우리는 공간을 채우느라 공간을 잃는다. 거실을 인테리어 잡지에서 본 대로 꾸미느라 에너지를 잃고, 물건을 정리하고 치우고 찾느라 시간을 잃는다. 추억 때문에 버릴 수 없다고? 추억이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해줄까?


과거와 추억에 집착하느라 현재를 소홀히 하고 미래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필요는 없지만 버리기 힘든 물건도 있다. 하지만 과감하게 이별을 고하고 나면 얼마나 홀가분한지 아는가!


물건에 휘말리지 않기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보다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은 곧 새로운 불행을 짊어지는 것이다.


단순, 삶에 필요한 실용적인 철학 - 우선 물건은 가능한 치우자.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지 본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면 스타일은 더 우아해지고, 집은 더 안락해지고, 수첩에는 여백이 많아진다.

 

 

 

,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곳 집은 간결하고 안락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 집에서 추구해야 할 최고 목표는 안락하게 지내는 것이다. 화려함보다는 여백을, 소음보다는 침묵을, 유행하는 것보다는 변치 않는 것을.언젠가는 쓰일물건들, 창고가 아니다.

집의 법칙, 공간은 여백이 많게 무장식의 장식책이 무더기로 쌓여있지만 도움이 될 만한 책은 한 권도 없는 집도 마찬가지다.

 

 

 

물건

꼭 필요한 것 -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대신 그저 남들이 사는 대로 살아간다. 작은 방 하나를 떠올린다면 책상 하나, 침대 하나, 초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물건 법칙 : 가볍고 간소한 것 - 모든 물건은 특별한 몇 가지 외에는 꼭 필요한 최소한의 짐 가방으로 압축할 수 있어야 하고, 혼자 힘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물건 법칙 : 기분에 충실할 것 물건은 많이가지는 게 아니라 좋은것을 가져야 한다. 적게 소유 하되 제일 좋은 것을 소유하자. 적당히 좋은 것에 만족하지 말고 아름답고 가볍고 좋은 품질의 것을 고르자. 좋은 물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고 멋스러워진다.

조화롭게 그리고 심플하게 - 오로지 장식을 위한 물건은 정체되고 경직되고 생기 없는 느낌을 준다.

나를 지치게 하는 물건에 이별을 - 한 사람이 소유하는 물건은 여행 가방 한두 개에 전부 담을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실용성이 없는 물건은 치우자. 장롱 소파 은 제품 옷장의 옷 잡다한 인간관계는 진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으로 바꾸자. 그렇게 치우고 바꾸면서 지성, 감성, 마음, 아름다움, 신비로움의 세계에 속하는 것들만 남기자. 이 세상을 떠날 때는 밥, 자동차, 돈 그리고 몇 가지 아름다운 추억만 남기고 홀가분하게 나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은수저, 레이스 잠옷, 상속문제, 비밀 일기장 같은 것은 남기지 않는 편이 좋다.

 

 

 

옷장

옷과 삶의 방식 이상적인 스타일은 옷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옷차림에 생각이 드러나야 한다. 유행은 바뀌는 것이고, 스타일은 남는 것이다. 유행은 눈길을 끄는 것이고, 스타일은 단순함과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지향하는 것이다. 개성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비결은 심플함에 있다. 옷차림에서 심플함을 우선시하면 사람의 모든 과잉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옷은 우리의 행동을 변하게 하는 신비한 힘까지 지니고 있다. 옷차림은 그 사람의 취향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지성과 유머, 센스도 보여 준다. 그러고 스타일은 한 가지만 추구하자.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더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해야 한다. 고상한 사람은 자신을 크리스마스트리처럼 꾸미지 않는다. 일하는 자리에서는 단정한 정장을 입고, 파티에서는 단순하고 우아한 차림에 액세서리 한두 가지를 곁들인다. 우아한 스타일, 블랙은 단순하면서도 화려한 색이다. 블랙과 화이트는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색이다. 몸에 지나치게 달라붙거나 헐렁한 옷도 전혀 우아해 보이지 않는다.

가방은 멋스럽게 가방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준다. 결국, 가방은 고전적인 스타일이다.

 

옷을 적게 소유하면 인생을 고달프게 하는 문제 하나가 사라진다.

 

, 완전한 사람의 일부 - 잘입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잘 입는 것은 안락한 집에 살거나 세련된 취미를 갖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정신적 안정이다.

 

 

 

시간

진짜로 소유할 수 있는 것 우리가 진정으로 소유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하루하루의 시간이다. 시간은 신성한 선물이다. 현재라는 시간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매일의 시간도 누리지 못한다.

 

우리가 매일 한 일 일상에서 - 30분씩 산책을 하자. 될 수 있으면 5분이라도 낮잠을 자다. 장은 일주일에 한 번 모아서 보자. 우아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하는 법을 배우자. 더욱 느린 리듬으로 살자. 적게 소유하자.

일터에서 책상에 서류는 당장 처리할 업무를 위한 것만 빼고 모두 치우자. 이메일 문자 카톡에는 빨리 답하고 일을 마무리 짓다.

 

시간법칙 : 존재에 집중하기- ‘지금여기에 집중하면 순간의 질이 높아진다.

 

 

 

돈은 곧 에너지 - 돈은 일종의 힘이다. - 노예가 되지 말고 있을 때 아껴쓰자.

 



깨끗하게 산다

깨끗한 공간이 주는 위안 청소를 하고 정원을 가꾸는 일도 명상을 할 때처럼 수련하는 자세로 임한다. 청소는 품위 없는 노동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본질을 되찾는 활동이다

 

 


 

아름답게 산다

우아하고 꼼꼼하게

우아하게 살면 사람이 훨씬 더 풍요롭다. 예쁜 식기를 찬장에만 넣어 두는 게 아니라 매일 쓰는 것을 말한다. 대불황이 닥친 1930년대 미국에서는 돈보다 우아한 삶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거의 모든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각 가정을 구별해 주는 것은 이제는 돈이 나이라 말하는 방식과 정신적인 가치, 좋은 물건에 대한 안목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가진 제일 좋은 것을 일상생활에 사용했고 식탁에 꽃을 두고 밥을 먹었다.

 

불완전한 것의 아름다움 와비사비불완전하고 투박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본 특유의 미학. 와비사비의 개념은 결핍된 것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심플하게 살기 위한 기술 지난 1년간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물건은 모두 치우자.

 

 

 

 

인격적으로 지적이고 아름답고 고상한 사람이 되려면 몸도 지성과 아름다움과 고상함을 지녀야 한다.

건강할 때 우리는 누구나 아름답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예술작품을 만드는 일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 얼굴에서 긴장이 사라지면 마음에서도 긴장이 사라진다.

몸의 법칙 : 마음은 여유롭게 마음이 여유롭다는 것은 자신감에서 나온다. 활력은 비싼 화장품보다 피부에 더 좋다.

 

생각부터 바꾸기 - 매일 생각을 다듬자, 우리가 하는 생각이 우리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마음

마음이 경직되면 몸이 경직된다. 걱정은 일종의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관계 맺기

비생산적인 인간관계는 정리하자. 당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인간관계도 정리하자. 불편한 상황에 맞추려고 애쓰지 말고, 남들에게 과도한 솔직함을 요구하지 말자.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위해서 속을 다 털어놓을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 식대로 살게 내버려두자.


관계법칙 : 주고받을 땐 선을 지키기 살다 보면 남에게 줄 때도 있고 남한테서 받을 때도 있다. 그런 관계를 자연스럽게 여기자. 남들한테 받는 것을 거북하게 여기지 말자, 주는 것은 고맙게 받으면 된다. 주는 행위는 사실 자기 자신이 기쁨을 얻기 위함이다.


고민이 있는 친구에게 지나친 충고를 하는 것 역시 좋지 않다. 그저 조용히 곁에 있어 주고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 주자. 친구가 믿고 말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해주자. 선을 지키는 것은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관계법칙 : 듣는 법을 배우기 남의 말을 듣는 법을 배우자.


말을 조심하기 –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에너지를 빼앗기게 되고, 말의 무게가 없어진다. 당신의 불행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멈추자. 상대방도 피곤하게 한다.


비난하지 않기 비난은 버릇이다. 어떤 일에 대해서든 기분이 어떻든 간에 나쁜 말은 절대 하지 말자.


거절과 자유 원하지 않는 일은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친구들과의 모임에 가는 것을 거절한다고 해서 초대한 사람이 상심한 나머지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지는 않는다. 거절할 때는 군더더기 없이 짧게 하는 게 좋다.


다른 사람들에 맞추느라 자신의 계획을 바꾸지 말자. 남들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다.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전부 다 내려놓자. 의무감과는 관계를 끊자. 변명을 늘어놓지 않고 미소 지으면서 거절할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홀로서기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  자기 자신을 학대하지 말자. 누구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살아간다.


홀로서기 법칙 : 남에게 기대지 않기


홀로서기 법칙 : 남을 바꾸려고 하지 않기 언제나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버리자.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역할을 꼭 맡아야 한다는 생각도 버리자. 반드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그렇게 하되, 그렇지 않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자. 아무 말도 하지 말자. 자신이 옳다고 고집하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게 내버려 두자.


홀로서기 법칙 :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자. 사실 혼자라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 우리가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조건이다. 고독을 즐기자. 고독은 하늘이 준 선물이다. 특별한 혜택. 고독은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소유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사회는 가난하다. 광고에 휘둘리는 사회는 가난하다.

 

 

 

변화하기

행복 상상

변화 법칙 : 성공할 거라는 생각이 성공을 낳는다.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좋은 일만 생길거라고 믿자.

변화법칙 : 다른 누군가의 빛을 빌리지 말고 자기 자신의 빛으로 살아가자.

변화 법칙 : 시선은 무시하고 약속은 지키고

매일 단 5분 만이라도 꿈에 가까워지기 위한 일을 해야 한다.

 

 

읽기와 쓰기

읽을 수 있는 만큼의 책 책을 지나치게 많이 읽는 행동도 에너지를 소진한다. 쓰기를 병행하자. 화가 날 때도 글을 쓰자. 글을 쓰는 것은 문제를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 문제를 덩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자신을 객관화)

 

배움, 유연한 삶의 원칙 배운 것을 익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가르치는 것이다. 배움의 궁극적 목적은 좀 더 풍요롭고 유연한 삶을 사는 것이다. 자기만의 틀에 갇히지 말고 배움을 통해 경직된 의식의 긴장을 풀자.

 

 

 

명상

고요함의 가지 고요함은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우리를 이끌게 하자.

명상하는 동안에는 모든 불안과 타인에 대한 종속, 집착이 완전히 사라진다. 극도의 해방감이 찾아온다.

무념상태 (멍 때리다!)

명상 법칙 : 생각을 비우고 자유롭게 앞에 있는 아름다움과 지혜로움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감각이 부족한 탓이다.

명상은 자유롭고 독립적이기를 원하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고상한 활동이다.’ 212

 

 

 

 

에너지

능동적인 열정 에너지 슬픈 것은 설령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하더라도 관심을 두지 말자. 열정은 우리를 행동하게 만드는 감정이다. 그런데 몸이 아프면 어떻게 열정이 생기겠는가?

 

 

심플하게 산다.

소유냐 존재냐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난을 하나의 덕목으로 여겼다. 가난이라는 말은 돈이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성품이 깨끗하고 물질적인 욕심이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에리히 프롬이 꽃을 바라보는 것은 존재하는 삶의 방식이고, 꽃을 따는 것은 소유하는 삶의 방식이다.”

 

가난하게 사는 연습 지금 하고 있거나 하려는 일이 정말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그 일을 포기하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언제나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자.


가난이 덕목이라 하더라도 물론 먹고 살 만큼은 있어야 한다. 자신의 존엄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재정적 안정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가난이 필요하다. (선택한 가난)

 

심플한 사람은 모든 것을 즐길 줄 아는 것, 가장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것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포기하는 것의 기쁨

나는’ ‘내가내 것은 우리를 얽어매 노예로 만든다. ‘원하다‘ ’손에 넣다‘ ’쌓다‘ ’집착하다라는 동사들과 결국 같은 뜻이다. 인간의 전형적인 욕구다.

 

심플한 사람의 자세 그저 쌓여 있는 물건들은 죽은 물건이다. 심플하게 산다는 것은 단지 사람에 만족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심플한 사람은 보다 고결한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을 동경하는 것이기도 하다.

 

 

 

맺는 글

겉핥기로 살지 마라 아름다운 삶,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자, 현재만으로도 아주 풍요롭다.

가 아니라 어떻게살 것인가 지혜는 주어진 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아는 것이다.

숨통을 틔워라 - 머리와 마음을 식히러 떠나자. 펜 한 자루와 수첩 한 권의 여행은 발걸음 가볍고 생각을 새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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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은 뻔한데, 줄친부분이 안 된다.

그냥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 안 된다.

심플하게 잘 되는 순간은,

아마도 내가 관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일 것이다.


하나씩, 조금씩 치워봐야 소용없다.

형편이 되면 이사를 자주 다니든지

아니면 확 버리고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것이다.

정리하고 실천하려고 꺼내 보고 둘러보다가, 

하나 더 늘어 놓는  꼴이다



 

 

 

 

명강의 교수법


김종표 이복희 공저 / 양서원

 

머리말 - 어떻게 하면 강의를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명강의였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학습자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강의가 기다려지는 교수자가 될 수 있을까?

 

강의를 통해 만났던 학습자들에게 감사드린다. 가슴 찡하도록 따뜻한 사랑과 격려로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며 행복한가를 알게 해준 학습자들이 있기에 가르치는 것에 대한 애정과 심혈을 갖게 된다.

 

평생교육

고대 로마 시대르네상스 시대에는 인간의 평균수명보다 사회변화 주기가 더 길어서 한 번 습득한 지식으로 죽을 때까지 충분히 살아갈 수 있었다.

 

1. 시대는 변한다. 1945년 농부가 가진 지식의 수명이 40년이라면 오늘날 IT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지식 수명은 3개월이라고 한다.

2. 인간의 미완성. 다른 동물은 태어날 때 90%가 완성되어 태어나는데, 인간은 90%가 미완성이다. 동물은 태어나자마자 어미가 한 번만 핥아 주면 10분 만에 걸어 다닌다. 인간은 한 살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서며 계속 성장을 해나간다. 세계에서 가장 미개척지는 사하라사막도 아니고 아마존 정글도 아닌 인간의 머리이다. 세상에서 머리를 가장 많이 개척하고 죽은 사람도 자기 머리에 30%만 개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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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교수자의 조건

전문지식 -교수자는 강의 내용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르치는 기술 - 지식이 많은 것과 가르치는 능력은 다르다. 강단에 선 이상 학습자에게 무언가 유익한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변화에의 적응 - 예측하지 못한 질문이나 기자재의 문제에 대한 돌발적인 사건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잘 대처할 수 있는 임기응변의 적응력이 있어야 한다.

교수자의 정열 - 교수자가 불타지 않고서 학습자를 불태울 수 없다.

좋은 인간관계 - 학습자와의 거리를 없애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인간적인 매력이 없으면 서로 친밀감이 생기지 않는다.

표정 - 밝은 표정으로 학습자들을 대화여야 한다. 예를 들어 집에서 부부싸움을 하고 와서 기분이 엉망일지라도 좋은 일이 있는 사람처럼 밝은 표정을 하여야 한다.

창조력 - 내용에 대한 접근 방식, 진행방식, 보조자료 활용 방식 등에서 남들과 색다르게 하려는 독창성이 요구된다.

표현력 - 첫째 강의 내용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

둘째, 재미가 있어야 한다.

셋째,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으면 빨리 끝내야 한다.

 

바람직하지 못한 교수자의 조건에 변화가 없는 강의이다. 목소리도 한결같다든지, 기법도 한결같이 하면 학습자는 지루함을 느끼며 주의 집중을 할 수 없다.

학습자를 무시하는 태도 -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는 모르지만, 공적인 강의 중에는 존대어를 써야 한다.

특정인만을 차별하는 태도 - 학습자 모두에게 공정하게 대화여야 한다. 특정인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인다면 다른 학습자들은 차별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학생이든 일반 성인 학습자는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한다.

유연하지 못한 사고 -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방에 대한 의견을 잘못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나와 다른 의견을 인정하는 것이다. (황희 정승의 방법 - 네 말이 옳다. 네 말도 옳다. 듣고보니 네 말도 옳구나.)

 

강의 시간의 태도

너무 편한 자세 - 학습자를 예의로 대화여야 한다. 교탁에 기대서서 한다는지 앉아서 강의한다든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강의 중 핸드폰을 받는다.

자신의 잘못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교수자의 자기계발

보통 1시간의 강의를 하려고 4시간 이상 준비를 해야 한다. 한마디 말을 하려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생각할수록 그만큼 유능한 교수자가 될 수 있다.

 

강렬한 자극보다는 학습자들이 강의를 듣고 나서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성인학습자에 대한 이해

학교교육(Pedagogy페다고지), 성인교육(Andragogy안드라고지)

우스갯소리로 학생은 패야지 말을 잘 듣는다고 하여 학교 교육을 페다고지라 하며, 성인들은 아무리 하여도 머리에 잘 안 들어간다고 하여 성인교육을 안드라고지라고 한다.

성인들의 배움은 도와주는 것이 중요한 기능이므로 가르치려고 하면 실패할 수 있다.

성인교육에서는 주도권을 학습자가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말로 학교 교육은 추리닝 교육이라 하며 성인교육은 런닝구 교육이라 한다.

교사의 역할도 학교 교육에서는 선생님, 강사로 불리지만 성인교육에서는 지원자, 조력자로 불린다. , 배움을 도와주는 줄여서 일명 배도사로 부를 수 있다. 학교 교육은 수직적 관계인 반면 성인교육은 수평적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성인학습자들의 머리는 진공 상태가 아니므로 교수자가 제공하는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의 머리는 강의실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온갖 지식과 경험들로 꽉 차 있다. 그러므로 교수자의 주요한 임무는 성인 학습자들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지식, 경험, 관점 등을 교육목적에 맞도록 그들의 생각을 스스로 재조직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성인 학습자들의 삶과 관련된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인들은 준비도가 다르고 학습의 동기도 제각기 다르다. 학교에 같은 학년이면 대부분 학습 준비도가 비슷하지만, 성인들은 학습준비도, 학습능력도 차이가 많이 난다. 경제적 이익에 도움을 받으려고, 또는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학습에 참여한다.

 

성인들은 경험에 기초하여 이해하고 배운다. 전통적 방법보다는 학습자의 경험을 반영하는 토론이나 모의실험 등과 같은 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실생활에 익숙한 소재로 이루어진 교육에 관심이 많다. - 배우자, 부모 등의 역할과 관련되는 주제나 소재들이 성인학습활동에는 효율적으로 작용한다.

 

학습자 분석

최고의 눈높이 강사는 어머니, 예수, 석가. 즉 학습자의 수, 나이 분포, 성별, 지식수준 등을 사전에 파악한다.

교수자는 드라마든 영화든 그 당시 많은 사람이 보는 프로가 있다면 시간을 내어서 보아 두면 좋다. 보지 못하면 줄거리라도 알아두어야 학습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쉽다. 가요는 세대별로 요즘 무슨 노래가 인기가 있는지를 알아두고 만약 그 노래를 강의 도중에 한 소절이라도 한다면 강의실의 분위기는 금방 세대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 학습자들은 같은 세대로서 동화를 느끼며 일치감을 더 갖게 된다.

 

왜 강의를 하는가? 학습자는 무슨 기대를 하고 있는가?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강의를 듣는 것은 학습자로서는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 않은 열차에 타는 것과 같다. 학습자가 쾌적한 여행을 즐기게 하기 위해 서는 우선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를 확실히 정해 두어야 한다.

아차, 그걸 몰랐군, 그것참 유익하군하고 생각하게 하도록 준비

주어진 시간에 비해 너무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지 않음.

학습자가 이미 아는 지식과 연관하여 설명.

 

 

장소분석을 확실히 하여야 한다

위치분석 - 장소 명칭, 주소, 전화번호, 담당자 이름, 약도, 교통편 이용법, 소요시간 - 교통 체증, 불의의 사고 등에 의해 지각하는 일이 없도록 자가운전은 피하고 될 수 있는 대로 기차, 지하철 등을 이용. 최소한 강의 시작 30분 전에 강의 장소 도착

강의실 분석 - 크기(수용인원), 형태, 조명, 출입문, 창문, 책상 및 의자배치 등

- 학습자로서 점검

설비, 비품 분석 - 화이트 보드 칠판, 스크린 컴퓨터, 빔프로젝터, 마이크 스피커, 교탁, 무대 등 - 기기 문제 발생에 대비, 예비기기나 대체 자료준비

 

어느 집을 방문하였을 때의 일이다. 집주인은 커피를 타면서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다. 한잔의 차에도 이렇게 마실 사람한테 구체적으로 물어보는데 몇 시간 강의를 하면서 들을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고 메뉴를 정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강의가 소화불량도 되고 체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수요자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공급자, 즉 교수자가 잘못한 것이다.

 

교안 작성의 유의

몇 번씩이나 사용한 적이 있어 충분히 기억하는 내용이라도 그 시간에 강의할 내용을 상세하게 보아 충실하고 여유 있는 강의를 할 수 있다.

교안은 쉽게 작성하여야 한다. 교안은 이론적이고 체계적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교안의 내용 서술은 곧 강의와 마찬가지다.

 

교안의 구성요소

1. 도입

주의집중을 위해서 먼저 선수학습을 소개. TV에서 지난 시간 것을 잠시 다시 보여줌으로써 관심을 더 유발하는 효과.

처음 시간이면 가벼운 시사문제나 날씨, 주변 환경 등에 대하여 간단하게 말하면서 주의집중을 하도록. 본인 소개. 간단명료하면서도 재미있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한다.

연강이든 특강이든 일정표에 간단하게 나와 있지만, 교수자가 다시 한 번 그 강의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2. 전개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으로 진입하여야 한다.

부차적인 점을 강조해서 중요점을 희석시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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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집중시간은 (성이 기준)15분이다. 15분 이내에 교수자는 변화를 주어야 한다. 판서를 한다든지 매체을 활용한다든지 유머를 한다든지, 바디 랭귀지를 통해서든지 변화를 주어야 집중을 한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교수자가 움직이면서 학습자의 주의력을 끌어야 한다. 교단에서만 강의하지 않고 학습자들이 있는 중간이나 뒤에서도 한다.

3. 종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깔끔하게 끝맺음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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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하는 주제로 강의를 할지라도 교안이 없으면 불안하다. 판사는 판결문을 가지고 판결을 하듯이 교수자는 교안을 가지고 강의를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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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매체 및 보조자료

요즘 학습자들은 귀로 정보를 듣기보다 눈으로 보기를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일반화 되었다. 강의 시간에 듣기와 보기를 함께 할 경우 학습효과가 5배나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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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가르치면 3시간 후 70%를 기억하고, 3일 후에는 10%

-보여주기만 할 때는 3시간 후 72% 3일 후 20%

- 말을 하면서 보여줄 때는 3시간 후 85% 3일 후에는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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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보드의 아래 부분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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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자의 기본자세

항상 바르고 성실한 자세를 보여야 하며 몸가짐은 자연스럽고 표정을 밝게 하여야 한다.

표정 : 환하게 웃어라

학습자들을 향한 부드러운 표정, 웃는 표정은 학습들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강의실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다.

강의 테크닉

효과적인 시선 처리는 강의실을 크게 넷으로 나누어, 각각의 구획에서 가장 호의적인 학습자를 정한다. 구획의 호의적인 학습자를 돌아가면서 쳐다보며 강의를 진행하면 시선을 배분하는 데 효과적이다. 시선을 배분하면, 학습자가 몇 명이든 모든 학습자는 교수자가 자신을 주시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 학습자들과 눈 맞춤을 하게 될 때까지는 말을 하지 않는다.

- 눈 맞춤은 강의를 일대일 대화와 같게 만들어 준다.

- 적어도 2~3회 동안 각 사람의 눈과 눈을 마주치며 주의를 집중시킨다.

-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차갑고 날카로운 시선은 학습자들에게 긴장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 특별히 강조할 내용이 있을 때는 한 두 걸음 정도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도 효과적이다.

-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는 간단한 체조, 멘트, 노래 등을 실시하여 학습자를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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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 집중요령

- 활기찬 목소리로 신나게 강의하며 어조의 강약, 완급을 변화있게 구사

- 학습자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져 긴장의 이완을 방지

- 유머, 수수께끼 등을 활용

- 심각한 이야기, 진지한 사례를 소개한다.

- 교단에서 내려와 학습자와의 접촉을 시도하는 등 교단 연출을 시도

- 학습자의 복창을 요구한다.

 

스피치의 기본자세

- 얼굴 : 미소

: 시선 골고루

- - 정확하게 벌리며 필요이상으로 움직이지 말아야

- : 양쪽 손을 자연스럽게 앞에서 모아 쥐던가 양옆으로 가볍게 늘어뜨린다.

- : 자연스럽게 어깨넓이 만큼 벌리되 한 발을 앞으로 해도 괜찮다.

-최근의 신문이나 잡지에서 기사를 오려서 정리하고 있는가?

- 대중적인 화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야기의 소재로 활용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가.

- 자신만의 독특한 사례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를 세 가지 이상 준비해 놓고 있는가

- 첫말과 마지막 말을 반드시 준비하고 있는가?

 

침묵이용 - 열심히 강의를 하다가 갑자기 이야기를 멈추고 침묵이 흐르면 학습자들은 긴장하여 집중하게 된다.

 

언어적 표현

- 발음은 정확한가?

- 목소리 크기는 적절한가?

- 말의 속도가 적절한가?

- 억양을 잘 구사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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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수업

일방적인 교수자 중심의 강의보다는 학습자를 강의에 참여시키면 효과적. 혼자의 원맨쇼보다 학습자와 같이 강의를 진행한다. 학습자도 교육장에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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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

-시간초과는 금물. 늦게 시작한다든지 끝나는 시간보다 빨리 끝내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

- 시간을 의식하며 강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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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활용

강의 시 유머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건전한 내용이어야 한다. 유머는 내용을 전달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삽입하여야 하며 유머의 소재는 일상생활에서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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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감 확보

- 폭넓은 지식의 구비

- 밝은 표정

- 쉬운 말로 표현할 것

- * 지나친 자신감은 자제할 것

-잔재주를 피우지 말 것

* 신체적, 정치적, 종교적인 것은 피해야 함

* 교수자는 학습자에게 되도록 뒷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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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법- 명교수자는 자기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본인의 입으로 하지 않고 학습자의 입을 빌려서 말하도록 한다. - 참여의 촉진, 흥미유발, 이해도 측정

학습자 전원에게 질문하는 방법 - 질문을 한 후 교수자는 조금 기다려야 한다.

지명질문 - 어떤 사람에게 지명 질문을 해야 할까? 얼굴의 표정이 밝으면서 강의 중에 고개를 끄덕이든지, 유머를 하면 웃음을 보이며 반응을 잘하는 학습자에게 리액션 이용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았을 경우 - 본인이 답변하지 말고 다른 참가자에게 그 질문에 대하여 대답하게 하는 방법. 혹은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 - 되받이식 질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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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답을 모르는 경우

교수자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도 없지만, 반드시 정직해야 할 필요는 있다. 정직하지 않으면 학습자들의 존경을 잃게 된다. 답을 모를 때에는 솔직하게 말한 다음, 다음 시간까지 답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리고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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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의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교수자 복장

- 반드시 머리, 수염, 손톱이 정리된 모습으로 강단에 선다

- 액세서리나 옷의 색이 지나치게 화려한 것은 피한다.

- 주머니에 동전, 핸드폰 열쇠를 만지작거리면 안 된다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되는 전략

- 철저한 강의 준비, 강의 스트레스를 이기는 필수조건

- 강의 순서를 적어둔다

- 심호흡 - 천천히 깊게 호흡을 하면 긴장이 완화된다. 친근한 얼굴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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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사항

- 시간이 남더라도 함부로 휴식하게 하지 말 것

- 끝나는 시간을 함부로 늦추지 말 것

- 칠판 글씨는 갈겨쓰지 말 것

- 자기만 아는 전문용어는 쓰지 말 것

- * 특정한 사람이나 그룹만을 칭찬하지 말 것

- * 한 시간 이상 휴식시간 없이 강의를 계속하지 말 것

- *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그것을 나탸지내 말 것

- 강의 중 옷을 이곳저곳 만지지 말 것

- * 깔끔하지 못한 옷차림은 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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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자의 상황적 대응

* 학습자를 편안하게 한다 - 교수자가 유머스럽게 자기소개를 한다. (자신의 가족, 취미 등). 맨손체조나 박수. 전원이 기지개를 펴고 하품. ‘나의 최근의 실수라는 주제로 스피치를 하게 한다.

* 지루하다, 잠이 온다 - 간단한 체조. 그룹체조. 종료시간을 당긴다. 감동적인 말로 분위기를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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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자들은 남의 앞에 설 때에는 백조처럼 보여야 한다. 백조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얼마나 우아한가? 그러나 백조의 보이지 않는 부문인 물갈퀴는 얼마나 정신없이 움직이는가? 강의에 임할 때까지 준비 과정은 보이지 말고 우아하고 기품있는 모습만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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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고도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끼게 하는 교수자의 표현

- 이미 설명했지만

- 핵심에서 약간 벗어난 것인데

- 누구나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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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받는 것도 어느 정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 질문을 잘 듣는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 ‘하는 등 경청하는 태도를 취한다.

- 끝까지 들어준다

- 우스개로 하는 질문이라도 농담으로 들리는 것보다는 강의를 진행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진지함으로 대해야 한다.

- 불분명한 질문의 경우, 미안하지만 질문의 요지를 다시 말씀해 주십시오

-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해준다

- 아주 좋은 질문이었습니다

- 중요한 점을 잘 질문을 해 주었습니다

- 혹 주제와 빗나간 경우라도 : 그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군요

- 좋은 질문인 것 같은데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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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시 주의 사항

- 질문에 혼자 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질문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삼가

- * 질문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답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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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기술

교수자는 경청을 잘해야 한다. 특히 적극적인 경청을 잘해야 학습자들의 호감을 살 수 있고 학습자들이 강의에 집중하게 된다. 상대방이 갖고있는 정서 태도 느낌 등을 상대방입장에서 들어주는 것이 바로 적극적인 경청의 핵심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무기는 입이 아니라 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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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경청

질문이 끝났다고 생각이 되어도 1~2초간의 여유를 준다.

상대방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너무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약간 비스듬히 선다.

손이나 다리를 꼬지 않는 자세는 상대에게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는 표시이다.

가끔 상대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시선을 계속 접촉한다.

여유 있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 전문가다운 자신만만함을 보이는 것이 좋다.

* 학습자의 견해에 대해 충고, 동의, 또는 반대 등의 개입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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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경청의 활용 요령

-상대방의 이야기를 자기표현으로 바꾸어서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전달받았습니다라는 것을 확인해준다.

- 공감한다는 것은 상대의 감정을 수용하는 것이지 그것이 옳다고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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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브레이킹

말 그대로 얼음을 깨뜨리는 것강의가 처음 시작될 때 학습자의 긴장과 불안을 경감시키고 처음 만나면 서로 서먹서먹하고 어색하기 때문에 이 서먹함과 어색함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하는 기법이다.

아이스 브레이킹을 통해서 학습자 상호간의 친밀감을 도모하고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해주는 것을 먼저 한 후 강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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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 방법

명교수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존재를 학습자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더욱이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 자기소개이다.

1박 이상 교육하는 강의에서는 구체적으로 자세히 하는 것이 바람직. 5시간 이하의 강의를 하는 경우에는 구체적은 피한다.

- 별명으로 소개하는 경우

- 취미와 특기.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강점으로 부각되는 부분을 말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약점을 약간 드러내 보이면서 소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내 취미는 주로 책보고 연구하고 글 쓰는 것 빼고는 다 좋아합니다.” 반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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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중 시선 집중이 잘 안 되거나 기분 전환을 필요로 할 때

- 주먹 쥐었다 펴기

- 박수 활용법

-스트레칭

- * 심호흡 : 숨만 잘 쉬어도 잘 살다.

- 노래 동요 개굴개굴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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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자 자기 평가 체크리스트

외모>

- 나의 외모는 산뜻했다 (신발 복장)

- 나의 자세는 바르다고 생각한다

- 복장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목소리>

- 소리치지 않고도 목소리가 강의실에서 들렸다.

- 목소리 높이를 다양하게 하였다

- 명확히 발음하였다.

- 단어들은 정확히 발음되었다.

- 정확한 문법을 사용하였다.

- 말하는 속도가 다양하였다.

- 나의 목소리는 각 학습자들에게 성실함과 관심의 감정을 반영하였다.

- 키포인트를 강조하기 위해 이야기 중간에 목소리 변화를 주었다.

움직임>

- 나의 움직임은 강단 전체를 사용하였다

- 전체 학습자와의 접촉을 유지하였다

- 나는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 교육 보조물을 가리지 않았다

제스처>

-제스처는 말하는 단어를 강조하였다

-제스처는 전체 학습자들이 볼 수 있었다.

-제스처는 자연스러웠다

- 산만하고 상반되는 몸짓은 사용치 않았다

방향성>

-학습자 전체와 시선 접촉을 유지하였다

-움직일 때도 전체 학습자들을 정면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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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글 쓰는 사람, 자기 글 쓰면서 배우듯이

강의하는 사람, 강의하면서 자신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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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어도, 20년이 되어와도 매번 강의실에 들어가면서 긴장한다.

게으르게 한 적이 없는데도 반성한다.

가끔은 수강자들이 무섭다.

틀니를 끼지 않았는데도 발음이 샌다거나,

두 시간 연속 강의에 다리가 아프다거나,

스스로 신나고 즐겁지 않을 때,

그만둘 때가 지금인가? 자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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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스스로 신나거나 줄겁지 않을 때,

그대,

박수쳐 줄 때 떠나야 한다.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홍성태지름 / 샘파커스


 

 

들어가는 말 - 브랜드는 동사다. 단순한 제품의 명칭이 아니라 감정을 가진 생물

프롤로그-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에 들어설 것인가.


 

마케팅이란 내가 다루는 브랜드가 좋은 품질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과정, 마케팅, 품질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다.

품질이 좋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에 상응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가꿔줘야 하는 것.

맥도날드- 실제 몇 초 빨리 서비스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빨리 갖다 주는 것처럼 보여주라는 말. 화장실은 특히 깨끗해야 하죠. 그래야 보이지 않는 주방도 깨끗하다고 여길 테니까. 아무 종이에나 싸주지 않고 맥도날드 심벌의 인쇄된 깨끗한 기름종이로 포장. 내가 먹는 햄버거가 가격대비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해줌.

 


브랜드 탄생

기왕이면 다홍치마 풀무원

업의 본질,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라

디즈니- 미국에서는 불경기가 되면 사람들을 가차 없이 해고. 해고당한 사람들은 극장에 간다.

내게 물건을 팔려고 하지말아요. 대신 꿈과 자부심과 좋은 느낌과 일상의 행복을 팔아주세요. 제발 내게 물건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응축해야 핵심이 보인다

 

브랜딩은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한 시간의 스피치에는 별 준비가 필요 없다. 20분 스피치에는 두 시간 정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5분간의 말을 위해서는 하룻밤을 준비해야 한다.

 

학습 - 기본을 익혀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진정한 창의성이란 정석이 몸에 배고 난 뒤의 자유로운 응용이다.

 

명창 신영희 득음에 대해 소리를 내기 전에 흥이 나면 안 돼.” 먼저 정석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 그런데 정석은 배우고 나면 곧 잊어버려야 함.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실행할 수 있는 경지. 정석을 배운 후에 잊어버리라는 건, 배운 내용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잘 배우고 충분히 연습해서 무의식중에도 정석대로 할 만큼 몸에 익어야 한다.

 

낙수가 바위를 뚫는다.

한번 정한 생각은 끈기 있게 밀고 가라

뭐가 됐든 오랜 세월 똑같은 걸 끊임없이 지속할 수 있을 때 힘을 발휘라는 것.

위대한 상인의 비밀수천 걸음을 내디딘 후에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여 포기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공은 바로 그다음 길모퉁이에 숨어 있는 것이다. 내가 그 모퉁이까지 한 발자국 더 가지 않는 한, 성공에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알 수 없다.

지속해서 밀고 나가는 기업이 성공한다. “잘못된 전략이라도 제대로 밀고 나가면 성공할 수 있다. 반면 뛰어난 전략이라도, 꾸준히 밀지 못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햄버거로 유인하고 콜라를 판다

수익성은 낮지만, 전시성이 높은 제품은 이른바 홍보용 제품. 맥도날드는 햄버거로 돈을 벌려는 게 아니다. 이걸로 손님을 끌겠다는 것이다. ‘간판 제품

어떤 제품은 사람들을 끌어오려는 목적으로 밑지고도 파는 반면, 어떤 제품은 알게 모르게 진짜 돈을 번다.

 

샤넬 - 해외 토픽에서 사진으로나 볼 법한 그런 옷들 저런 옷을 어떻게 입고 다니지?’ 이런 옷은 많이 팔려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컨셉카처럼 이번 시즌 유행의 방향을 알려주는 옷. 홍보용 제품이고 간판제품. 실제로는 화장품이나 향수이다. 수익률은 대단히 높다.

 

백화점 - 수입 명품업체들로부터는 9%이하. 백화점의 품격을 과시하기 위한 홍보용 고객의 통행량이 가장 많은 1층에 배치.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1층 매장이지만, 활발한 판매는 2층과 3층의 여성복판매장. 그 밖에 문구 완구 가전제품은 구색을 갖춤.

 

리더는 구성원에게 계속해서 비전과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브랜드 매니저가 됐든, 기업의 수장이 됐든 마찬가지. 비전과 희망을 담은 리더의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실천으로 옮기는 리더의 모습은 구성원들을 이끄는 가장 큰 힘이다.

 

브랜드 체험 - 의미에 재미를 더하다.

스타벅스의 - ‘3의 공간을 창출한 겁니다. 1의 공간 집이나 제2의 공간 일터와는 다른 분위기의 편안함을 자아내는 놀이문화 공간을 말합니다. 편안한 의자와 무료인터넷, 아름다운 음악을 제공함으로써 말하자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체험을 통해 만든 제3의 공간.

 

꼭 필요한 것만 사는 것은 아니다.

요구는 기능적 필요, ‘원츠는 비기능적 욕구. ‘없어도 되는욕구를 자극하고 충족시키는 것이 오늘날 마케팅의 핵심입니다.

 

 

넥타이 기능? 추워서, 나온 배를 가리기 위해서도 아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려는 비기능적 욕구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새로 선물 받는 넥타이가 멋지다면, 가진 넥타이 개수와 상관없이 만족감은 매우 큽니다. 이처럼 비기능적 욕구를 자극하면 수요의 제한이 없어집니다.

 

선글라스. -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왜 비싼 값을 내고 살까?’ 필요하진 않지만, 왠지 마음이 원하니까. 거기에 블루오션이 존재한다.

 



소속감을 느끼려는 욕구

 

자기만족의 욕구

간혹 거실이나 서재에서 가죽 장정으로 된 백과사전, 대략 150~200만 원쯤 합니다. 그렇게 비싼 책을 사고 나면, 과연 다음날부터 일찍 귀가해서 어제 까지 봤으니까 오늘은 부터 봐야지.” ‘에서 거북선을 찾고 중간 쯤 가서 세종대왕을 찾으면 최종합격. 그리고 사전들을 책장에 모두 꽂고 나면, 그 순간이 백과사전과 평생의 마지막 터치랍니다. 서재에 꽂아두기만 해도 느껴지는, 뭔가 뿌듯한 자기만족 때문. 손님이라도 오면 자신의 교양수준을 과시한다.

 

상냥하게 우산을 펼쳐 보인 점원이 손님, 이 우산은 비가 많이 올 때에는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비가 약간 내릴 때는 괜찮지만, 명품 우산은 컬러를 보호하기 위해 일반 같은 방수처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과연 상품 가치가 있을까? 물론 있다, 왜냐, 천하의 샤넬이니까.

 

기쁨을 주고 싶은 욕구

몽블랑만년필 , 이거 중국에서 산 거라며 선물 받았는데 볼펜에서 똥이 나오거든요.” 점원이 별사람 다 본다는 식으로 진품도 똥 나와요.” 똥이 나오는 볼펜. 사람들은 그럼 왜 70만 원씩 주고 사는 걸까. 남에게 선물함으로써, 즉 남을 기쁘게 함으로써 느끼는 즐거움을 만끽하려는 욕구.

 

머리가 아닌 마음에 호소하라 감성 마케팅

오리온 초코파이 - 1974년에 출시되어 인기가 좋았지만 15년쯤 지난 1989년에는 매대에 올려놔도 집어가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여태까지 초코파이는 낱개로 사가던 제품인데, 이를 박스로 사게끔 유도. 초코파이 한 박스를 사면 혼자 먹기엔 양이 많다. 그래서 이를 나누어 먹도록 유도한 광고가 시리즈

 

6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맥도널드가 세계에 월 17천만 개의 햄버거를 파는데, 오리온은 월 14천만 개의 초코파이를 판다. 맛 크기 당도 바꾼 건 아무것도 없다. 다만 제품에 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대반전.

 

디자이너 이에이 미야게의 라인 중에 A_POC브랜드. 이 제품을 구매하면 은박지로 된 포장지에 둘둘 말아서 괴나리봇짐처럼 어깨에 사선으로 두르게 한다. 그래서 구매한 고객은 바로 집에 가지 않고, 괜히 시내를 쏘다닌다.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지라도 혼자 즐거움을 만끽하는 거다.

 

 

어린아이에게 예쁜 옷을 사 입히고 좋아하는 엄마는 자기의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다. 아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차리는 것. 공감은 사람 간의 매력을 높여준다. 공감이란 상대방과 교감을 나누거나 호흡, 혹은 코드를 맞추는 것을 의미. 공감을 잘하면 상대방과 친밀해지고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된다.

 

요즘은 나이 많고 못생긴 꽃뱀이 많아요. 언젠가는 60대 여성이 잡혀 들어왔어요. 꽃뱀은 외모가 출중하기보다는 상대의 마음을 잘 읽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재주가 탁월한 사람이다. 매력의 원천은 미모나 학식이 아니라 공감능력임을 바로 보여준다.

 

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남성들의 경우 바쁘다는 이유로 중고등학생 시절 한창 성장기에 있는 자녀와 조율의 끈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학에 들어간 후에야 대견스러운 마음에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조율이 부족해 정작 집에서 왕따가 되어버린 아버지들도 많다. 황혼이혼 또한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다. 평소 조율에 신경 쓰지 않았던 터라 부인과 주파수를 맞추지 못해 생기는 문제.

 

 

비언어적 주의 기울이기

아직 말을 시작하기 전에 표정과 행동만을 통해서도 공감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우선 눈을 마주치는 것. 자기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있음을 알려주는 게 바로 눈입니다.

 

 

명함을 주고받을 때 대부분 받은 명함을 들여다보며 악수를 합니다. 상대방과 악수하면서 눈으로 인사를 건네보십시오. 그러면 상대방도 눈을 쳐다보거든요. 두 번째 만날 때 훨씬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와인잔을 부딪히면서도 잔을 보지 마시고, 서로 눈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으면 훨씬 친근감을 느끼게 됩니다.

 

공감 - 다음에 나올 이야기에 관심을 표현하는 것, “?” “그래서?” 기분 좋게 대화하는 데 필요한 최대의 무기는 맞장고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적절히 운을 맞춰 주는 것, 대화의 양념(호응 동조). 노무현 200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맞습니다, 맞고요”)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브랜드는 스토리를 남긴다

간혹 강연을 들은 사람을 나중에 어디선가 만나면, 강의가 좋았다고 인사를 한다. 그런데 특이 무엇이 기억에 남느냐? 대부분 예로 든 일화나 사례를 떠올린다. 사람들은 관념적 사실보다 스트리를 더 잘 기억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고객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라

가치관과 사는 방법(아모레 퍼시픽 여성소비자의 유형별 특성)

자포자기형의욕이 없는 소극적인 여성들. 나서기를 싫어하고 마치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처럼 전반적으로 축 늘어진 생활을 한다. 변화가 없는 현재를 유지하기 바라며, 배우자에게도 대체로 무관심하다.

알뜰 소박형소시민적인 꿈돌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만 않지만, 산동네 같은 곳에 살면서도 어디론가 일을 나가고, 희망을 품고 자식을 키우며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사람들. 가족을 돌보며 대리만족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희생을 인정받는 것이 삶의 보람.

미시개성형주체의식이 강하고 자신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여성들. 자존감이 강하여 소리 없이 당당하고 배우자를 동료처럼 여긴다.

대세리드형압구정동이나 대치동에 살면서 남보다 앞서 있다고 인정받을 때 행복을 느낍니다. 남편을 주인처럼 잘 섬긴다.

욕구불만형대한리드형을 쫓아가고자 하나 경제적으로 그만한 위치에 가 있지 못해 늘 불만스럽고, 그래서 마치 권태기 여성처럼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거나 아이들에게 잔소리한다. 이들은 열등감을 보상받기 위해서인지 질투심이 강하며, 가진 것보다 높게 평가받을 때 행복감을 느낌. 남편은 애증의 대상이다. 




    책을 읽은 지는 제법 되었다 

읽는 동안 남편보고 읽으라 하고, 아들과 며느리들보고 이 책 좀 읽어보라 했다.

이토록 재미난 책을 아직 읽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