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화장품 요한나의 집





미리 인테넷으로 방문 목적과 인원을 이야기하고
어렵게 방문허락을 받아 요한나님을 만났다.
아토피로 고생하던 중 어느집안의 사당을 인수하였다는 몇칸 안되는 대숲아래 고택이 고즈녁하다.
입구가 좁고 꼬부라진 동네라 차를 돌려가며 찾아들기 힘이 들었지만,
밀집모자에 면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우리를마중나온 요한나님인걸 금새 알아차렸다.
집 앞에 빨간 편지함과 허브의 향기들이 먼저 나와 반긴다.





한련 예쁘죠?
원래 인터넷 주문판매만 하는 집인데
천연허브로 만든 샴푸와 스킨 샀어요.
효과가 있어야 될터인데 ...
예전에 나는 개울에서 쇠똥비누로 머리 감았어도
아직까지 삼단 같은 머리결인데...
ㅋㅋㅋ
남편은 솔깃하여 두병이나 사더라구요.






매발톱 아직 피었네





집이 잘 안보이지만
상당히 운치있게 깊은 한옥입니다.
'아자방'
어째 사진이 관광온 아줌마들 같네요.
왜냐구요?
약간 주눅이 들어 그래요.






내 눈에는 아자방 뜰에 핀 개량붓꽃
여태까지 본 붓꽃 종류 중에 빛깔이 가장 예술이었어요.





작은 수련 봉우리가
마음을 설레게 하는군요.








돌과 야생화가 아름다운 한옥집
'아자방'
정원이 넓고 나무와 꽃이 아름다웠어요.
찻값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우선 둘러보려고 하는데...
'차를 마시지 않을 사람은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문이 입구에 있어 씁쓸~

그날, 우리 일행의 회비가 찻값 정도는 쓸 여유가 되었지만...
뭐 아자방에서 차를 마시면 가래떡을 공짜로 준다고는 하더라만서두,
아시다시피
우리가 점심으로 생오리구이를 너무 많이 먹고 간 바람에...

그래도,
그래도 말에요.
그냥 천천히 둘러보다
저절로 발길이 차향이 번지는 방으로 들어가도록 했으면 좀 좋았을 것을,
어떤 소외감을 느끼게 한 아쉬운 안내문구!


호수아빠   2009-07-01 12:29:59
한옥의 어느 마당에도 조경을 하지 않습니다. 밖으로 내다 보이는 풍경자체가 조경이기 때문입니다. 살기편해 개량한옥이라 하지만, 개량한 그 자체로서 공간의 원형이 훼손 된 껍데기이기 때문입니다. 전통한옥에 살고자 한다면 우선 한옥의 좌향에 따른 바깥 풍경의 고즈넉함부터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답니다. 이런 이유로 한옥은 보존의 대상이지 개량의 대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한복을 즐겨입지 않는것과 마찬가지고....그 분들이 진정 한옥의 삶에 만족한다면 방부목 흰페인트 담장에 빨간 우체통은 설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호미   2009-07-01 18:31:07
역시!!!
호수아빠님의 설명을 들으니 제눈도 그리 어리석은 눈만은 아니었군요.
첫눈에 빨간 우체통이 낯설고 거슬렸거든요.
그리고 붓꽃의 색깔은 웬지 우리랑 낯설었어요. (쌤은 예쁘다 카는데...사진이 못나왔능가?)
덕분에 좋은 공부하고 또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이 모든게 우리 류쌤이 열심히 다니시고 여러소식을 나눠 주시는 기쁨이겠지요?
쌤도 억수로 감사합니데이!!!
나그네   2009-07-03 13:58:33
맞아요 너무 많이 꾸미면 기분이 나빠요.
일본 정원 같은 기분도 나고요.
류창희   2009-07-04 12:15:51
호수아빠^^
70년대 중반에
사무실 어른들께 세배하러
성북동 양주동 가회동 등등을 다니며
우리가 살고 있는 달동네 셋방들 하고는 너무도 다른 '기품'을 보았었지.
그 당시, 그곳에 사는 사람들
우리나라 상위 5% 안에는 들었을 걸.
아직 강남이 배밭이거나 논이었을 시절.

그러고 보니
사용자가 내다보는 공간
그걸 잊고 살았네.
뭐든 끌어다가 내 울타리안에 넣는 것에 바빠...

훗날, 집다운 집
한칸 마련해봐.
누나가 머물 방한칸의 여유도 고려해서 ...
류창희   2009-07-04 12:21:13
호미님과 제 아우는 코드가 맞는 것 같아요.
전 별 생각없이 '빨간우체통'
순간 '편지' 를 받고 싶은 생각만 했어요.
마음이 점점 유치하고 화사해지는 것 같아요.
아마도, 허영이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허영'을 때려줘야지.
봐요.
제 마음을 안 나무라고 그 무엇을 탓하는 버릇 !
류창희   2009-07-04 12:23:48
나그네님^^
엄마는 말하죠.
'송곳 꽂을 땅도 없다'고.

남의 땅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그래요.
잘 봐주세요.







유호연지(柳湖蓮池)
화양읍 유등리에 있는 연못이다.
병이다.
어디든지 나에게 촛점을 맞춰
그곳이 꼭 나를 위해 원래부터 있었던 것처럼
끌어다 붙이는 근사록.

문화류에 화양연화 진짜 내가 아닌가!
어느 날 여행했던 무안의 백련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선남선녀들이 연애할만 하다.
잠시 연못가의 정자에 머물러
허난설헌의 한수 읊는다.





남편에게 카메라 맡겼더니
무슨 생각을 했는지 넓은 연못을 안찍고
정자 누각 지붕만 찍었다.

그래도 풍류객답게 시나 한수 읊자.

採蓮曲

許蘭雪軒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舟
逢郞隔水投蓮子
遙被人知半日羞



맑은 가을 호수에 옥 같은 물이 흐르네
연꽃 무성한 곳 놀잇배를 매어두고
님 만나 물 건너로 연밥을 던졌다가
남의 눈에 띄었을까 반나절을 무안했네





청담 갤러리 외관도 상당히 멋있던데
1층 갤러리 그림만 ...





아트갤러리 청담
청도군 화양읍 토평리
유등연지 내에 1층은 전시실
2층 아트샵 / 쉼터
3층 펜션이다.




















아! 한련
2층 찻집입구










항아리 뚜껑속의 한련










6월에 우리 땅 방방곡곡에 지천으로 피는
개망초
하두 흔해 '민초'들의 꽃이라고 하는데
폼잡고 오지뚜껑속에 누워있느니
'백작부인' 안 부럽네.





작년가을의 흔적,
꽈리열매
주머니 속의 빨간 열매, 속을 다 파낸다음
훕 들이마시는 숨으로 바람가득 집어넣어
윗잇빨로 지그시 누르면 '뽀드득 뽀드득'
한나절 놀기 딱 알맞았은데 ...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가지꽃이 이렇게 예쁜 줄 ...
더덕잎의 향이 감싸니 더 우아한데,

어렸을 때는 절대 안 먹던
밥위에 찐 물컹한 가지나물이
맛이 있기 시작하면
아~ 나도
가지빛 쉰세대가 되었다는 것을 ...











흑백미의 우아한 주인이 말하던데...
언제 꼭 한번 머물다 가라고,










우리일행은 본래 3층 펜션을 예약하기로 했으나
날짜와 시간을 맞추는 과정에서
인테넷 예약에서 간발의 차이로
다른팀에게 1박을 빼앗겼다.





3층 펜션
그곳에서 채련곡 부르며
언젠가 꼭 한번~




--------

비오는 여름 평일이나
눈 오는 겨울 평일에
한 사나흘 푹 파묻혀 머물고 싶은 곳이다.
해 뜨는 새벽이나
해지는 저물녘
아주 천천히 주변을 걸으면서…

그날이
언제가 될지 ....




나그네   2009-07-13 12:04:45
오늘 같이 비오는 날
이쁘고 조용한 집에서 이쁜 주인이 타주는 차 한잔 하면 더 이뻐질텐데 ...
꿈에그린입니다.
류창희   2009-07-14 09:17:32
나그네님^^
다 가질 수는 없으니
그런 공간을 가진
그런 정서를 가진
친구들을 사귀면 ...



영화 한편 찍고 싶다.
"ㅇㅇ야 나 잡아봐라"






선생이 학생 다루듯,
딱 버티고 앉아서 조물조물 싹싹 문지르라 강압적으로 말했다.
우리 있는 힘을 다 하여 눈치보며 ㅋㅋㅋ
주인은 간간히 담배도 피는 횡포를 부리며,
우리 처음 해보는 일이라 눈치보며
잘 보이려 애썼다.
난 그냥 폼만 잡고 물만 휘저었다.















아~ 뿌듯해
우리들이 염색한 천도
이 정도는 되겠지










상품이 되어 수출까지 꿈꾼다





역시, 노동은 힘들어!
옥상에 올라와 심호흡 한번 하고










천연염색 재료들
치자 오미자 쪽





체험후, 실내에 들어가
'꼭두서니' 체험장의 선생님 설명을 들었다.















주인장의 어머님,
말씀 한마디 없으시더니
구순이라 하시던데 ....
사진 찍자고 하니 환하게 웃으신다.
우리 하는 것 마다 쫓아다니며 구경하셨다.





아~ 패랭이!
난 염색 체험보다 그곳 마당 꽃들이 더 좋았다.





두메 달맞이꽃
밤에 피는 노란 달맞이 꽃만 봤는데 ...
빛깔과 모양이 외래 꽃같이 생겼지만
토종 자생 '달맞이 꽃'이라고




















☆  감물체험 (꼭두서니)

몇 군데 감물 염색 체험장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미리 예약한 ‘꼭두서니’ 공방으로 갔다.
펄럭이는 염색천들이
중국의 공리가 주연으로 나왔던 ‘국두’의 세트장 같다.
치파오입고 그곳에 서 있고 싶은 충동,
마음이 천 조각 처럼 펄럭인다.


아참!
점심시간이다.

☆ 알미뜸
오리고기 집이다. 생오리구이로 밥은 없고 각종 곡물로 끓인 죽을 준다.
줄서서 번호표 받는 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갔다.
번호표까지는 아니나,
이른 아침부터 나선 우리들에게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먹느라고 바빠 사진 한장도 못 찍었다.




나그네   2009-06-29 10:01:48
바람과 햇볕의 어우러짐
좋습니다.
님과 함께 하는 분들도
블루밍   2009-06-30 10:23:32
멋진 체험하셨네요.
정말 한번 가보고 싶네요...
존경하옵니다...
류창희   2009-06-30 10:37:07
나그네님^^
여행하기 좋은 닉네임입니다.
우리 인심이 나그네에게 너그럽죠.
건강할 때, 바람 & 햇볕 많이 벗하세요.
류창희   2009-06-30 12:42:25
불루밍님^^
그다지 멀지 않으면서도 여러가지 체험할 것도 볼 것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양반동네라 그런지 모두 점잖고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박경란   2009-07-03 13:49:30
무더워 에 건강 조심하세요,
구경 잘 하고 갑니다,
류창희   2009-07-04 12:37:21
박경란님
어느 날 차 안에서 신호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손에 부채를 들고 어느분이랑 이야기꽃을 피우며 횡단보도를 지나가시던데...
아시다시피, 제가 크락션을 누를 줄 모르잖아요.
소리날까봐 ㅋㅋㅋ
나그네   2009-07-13 11:57:36
두메 달맞이꽃 참 고와요.
달이 없어도 피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류창희   2009-07-14 09:18:31
나그네님^^
비오는 밤에
두메 달맞이꽃 보러 갈래요?
거시기   2009-08-10 14:59:52
감물염색전시장앞에서 사진 찍으며 손가락 V는 왜 하는지 요새 소녀들 깜찍 뜬다고 하는 걸 보고..
아직 소녀?로 착각 하시는 것은 아니 시 겠지요 약간 웃음도 나고 좀 귀엽? 기는 합니다 실례(웃자고,설렁한가요)
류창희   2009-08-10 17:02:51
거시기님-_-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아직 모르셨단 말씀인가요?
'흰머리 소녀'라고...

저 하고 친한분이 아니신가 봐요
흑흑 흑흑흑 -_-





☆ 오부실 아트밸리

어느 방송인이 추천하여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청도 5경중의 하나라고 한다.





생철 물조리개 안의 허브 향~





예쁜 풍로초
푹푹찌는 풍로도 더운데 햇볕에 해바라기
아유~ 목말라!





저기 두남자
쫓아들어오는 것도 귀찮고~
쟤들은 왜 저렇게 바쁘게 돌아다니나.
멀찌감치 구경만 한다.






찻집의 실내 인테리어도 예술적이지만,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청도도 좋다.
앞마당의 조각상과 정자도 …


우리 여학생들 예술 아닌가베?










아~C!
분위기 햇살 다 좋다.
차를 한잔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들 자체가 차향 아니던가.
사실 차 마시는 것 보다 내다보이는 풍광이 더 좋았던 곳.

찾기 어려워 몇번이나 굴다리 밑에서 u턴 하며 헤메던 곳.








☆ 와인터널
청도군 풍각면 봉기리
와인터널은 원래 철도부설권을 가진 일제가 1896년 착공, 1904년에 완공한 철도터널이다.
1937년 경부선이 복선화되면서 한동안 국도의 터널로 용도 변경 되었다가
이후,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방치돼 있었다.
2003년 (주)청도와인이 청도 특산품인 반시를 이용하여 세계최초로 감 와인을 개발하여
‘감그린’을 저장하는 숙성고와 카페로 변신시켰다고 한다.









어디 와인 뿐이겠습니까!
모든 술이 예술이 빚은 술이지요.
애주가의 변입니다.









올봄, ‘떼루아’ 드라마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떼루아 보면서 매주 와인을 홀짝이던 시간처럼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와인 향 감미롭다.





감으로 만든 감미로운 '감그린' 와인
한잔하고 가실래요?
환하게 웃고 서있는
소믈리에도 꽤 괜찮은 편인데...
절대 먼저 취하진 않아요.
혹, 사람에 취하면 모를까.





현장에서 마시니
더 향기롭고 ...
그들과 마시니 더 향기롭고 ...
모르는 그들과 마시면 더 더 더 향기로울 라나!






더 이상은 못들어 간답니다.
저장창고이기 때문에





자 ~ 시원하고 분위기 좋아도 다음 행선지를 위하여 나와야 된답니다.

날씨 화창하고 엄청 더웠으나, 터널 안이 시원하여 나올 때까지
“어이 추워! 어이 추워!”






☆ 대적사

와인터널 바로 위에 잠깐(?) 걸으면 된다.
신라 천년고찰이다.
18세기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
맞배지붕의 극락전 용머리 조각 연화문과 거북무늬가 양각되어 있다.








1박 2일, 청도
함께 떠난 이들 (일명 메트로 훼밀리 팀)

까르페디엠 / 거들짝
무릎도사 / 이승희
무심 / 희망선포
바지랑대 / 화양연화
        
일시 : 09년 6월 13일(1박2일)
까르페디엠님께서 갈곳과 전화번호 등을 조사하여 프린트 해왔다.
실려가는 차안에서 공부 안하고 질문하면 혼난다.
빨리 빨리 순발력있게 컨닝하느라 선그라스 꼈다가 돋보기 꼈다가 바빴다.




콩콩나무   2009-06-29 08:05:43
좋은 구경 잘 봤슴다....ㅎㅎㅎ
나그네   2009-06-29 09:58:58
소믈리에가 마음에 들어 한잔하고 싶은데요.
"한잔 따라 주실래요?"
진한 걸로 ...
블루밍   2009-06-30 10:16:58
'와인 한잔 캬' 기분 끝내줍니다.
쌤 좋은데는 죄 찾아다니시네요.
저도 한잔 두잔 까지만 마시고 갈랍니다.
근데요 쌤 제가 청도 풍각면에 6살때 피난갔던 곳인데요.
감회가 새롭네요...
멋진구경 잘 했심더...
류창희   2009-06-30 10:28:35
콩콩나무님^^
아직 1박중이고요.
2박은 다시 올릴 것입니다.
사진으로 같이 가요 ㅎㅎㅎ
류창희   2009-06-30 10:31:08
나그네님^^
소믈리에의 소임은
좋은 술을 잘 골라 따르는 것 보다
반드시,
눈을 마주쳐야 한다는 군요.
낯선 나그네와 눈 마주침!
ㅋㅋㅋ '눈맞았다'고 해야하나요.
류창희   2009-06-30 10:34:53
블루밍님^^
글을 쓸때,
모호하게 쓰지말고 정확한 이름을 불러줘라.
창가의 꽃이 아니라
'창가의 제라늄' 이라고 ...

'풍각면' 피난의 역사가 있었군요.
근데 더 놀라운것은,
아니 불루밍님이 전쟁을 겪으신 세대란 말인가요?
대 선배님이신데, 전혀 몰랐어요^^
나그네   2009-07-13 11:52:14
시원한 터녈에 들어가 둘러앉아 와인한잔 땡기면 좋겠는데요.
류창희   2009-07-14 09:20:01
나그네님^^
좋아요.
단맛 떫은맛 신맛 톡 쏘는 맛
저마다 성깔이 있죠.




퇴계선생의 향기를 찾아서


안동의 군자리, 기와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東國人物 半在嶺南이요 嶺南人物 半在安洞 이라 했다던가.
살림은 가난해도 도덕만은 풍부한곳,
학문과 예절이 바르고 어진 선비와 명현석학들이 많이 배출되었다는 선비의 고장이다.
퇴계는 산수를 남달리 사랑하였다더니,
여기서 오류선생의 귀거래사 병풍이 겹쳐 보이는 퇴계의 고향이 새삼 부럽다.


































서원으로 향하는 길 ‘鄒魯之鄕’ 표지석이 반긴다.
孔子 77대 종손인 功德成선생께서 도산서원 방문 시 휘호를 남겼다고 한다.







논어학생   2009-05-24 17:27:41
우리 맨날 수업시간에 공자와 맹자의 태어난 곳
노나라 추땅의 유학의 본고장이라 하신 그곳이군요.
선비의 고장!
류창희   2009-05-30 22:41:06
공자와 맹자의 고향,
중국 산동성 곡부까지 가시면 더 좋을거구요.
공자의 77대손 공덕성도 다녀간 그곳 선배의 고장 안동도 참 괜찮아요.









1.도산서원















도산서당의 퇴계가 거처하는 온돌방을 完樂齋라 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마루방을 巖栖軒이라 한다.
완락재는 주자의 名堂室記에 따온 이름이고,
암서헌은 역시 주자의 글귀에서 따온 이름이다.
제자들이 생활하는 공간 隴雲精舍, 요즘으로 치자면 기숙사인 셈이다.
퇴계는 언제나 지식보다 생활과 실천을 가르쳤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전교당에서 폐백을 드리고
尙德祠 ‘退陶李先生’을 主享으로 月川趙公을 從享으로 位牌를 모신 사당으로 들어갔다.
사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자와 부정한 사람과 예복을 갖추지 아니한 사람은
출입하지 못하는 신성한 곳이다.
전교당의 유사가 대표로 세 사람만 관복을 갖추게 하고 여자인 나를 들어서지 못하게 했다.















본래 謁廟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아무인가.
퇴계학부산연구원의 원보 지령100호 기념으로
어른들을 모시고 출동한 행동대원이 아니던가.
여기까지 와서 알묘를 못한다면, 아마 지금 퇴계선생이 살아 계셨더라도 분명 나만은 따로 들어오라 했으리라.
430여년간 지켜온 금녀의 벽. 퇴계탄신 500주년 기념식에 찾아온 공자의 후손인 공덕무여사도 거부했던 곳.










선비문화체험이 아닌, 당당한 儒林의 자격으로
연두색 예복에 화관을 쓰고 퇴계선생을 알현했다.
이렇듯 역사는 흘러가고 예는 시대에 맞게 변화한다.





담수회 회장, 퇴계학연구원 원장 김상훈, 이규형이사장님






























































진설 직전 홀기대로 제수를 장만하는 전사청과 퇴계의 문집을 출판하는 장판각,
그리고 퇴계가 생존 시에 사용하던 문구류 매화벼루 흑색벼루 연갑 매화등 등등
유물들을 전시해놓은 옥진각을 두루두루 돌아 나오며 퇴계의 雅趣를 닮고 싶다.






호미   2009-05-23 20:28:11
와우!!!
짝짝짝!!!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엄청 부러버요.
금녀의 벽을 깨신 힘이 쌤의 능력이 아니라(?) 결국엔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익힌 능력이실터....
박수하고 박수하며 부러버해요.

근데, 표정 관리는 좀 하시지...
퇴계학 연구원 관계자들과 찍은 사진이 너무 귀여워서리....

지엽적인 질문하나!
저 예복은 쌤이 준비하신거?
류창희   2009-05-24 12:20:25
호미님, 그렇지요.
퇴계학연구원 원보 100호기념으로 저만 가려고 했는데요.
禮가 그렇지 않다고 한 두분 참여의사를 밝히다가
부산퇴계학연구원 이사장 원장 이사님들과 펀집위원들 16명이 갔어요.
올바른 취재도 못되고 어른들 틈에 ... 형식적인 행사가 되어버렸죠.

방명록에 방문인사를 쓰는데
그 어르신들이 저를 보고 금녀의 곳에
"류선생! 유림의 대표로 출세했다"고 환호성을 지르시기에
활짝 웃어버렸지요.

옷은 '선비체험'을 하는 분들의 예복으로 서원에서 갖춰놓은 것입니다.
남자는 청색, 여자는 연두색에 화관을 씁니다.
그날 저희 일행이 갖춘 복장은 '유림' 자격으로 갖춘거고요.
강변   2009-05-24 14:08:09
一言하여 부산의 여성 巨儒 春野선생님께서
430-40年간 지켜온 금녀의 도산서원에서 여성 1번으로
謁廟하셨으니 부산 퇴계학회의자랑이요
훈장님의 논어 강독을 받는겄이너무 허뭇하군요
앞으로 더욱 더욱 정진하시길빕니다
바람행인   2009-05-24 17:19:49
전교당의 화양연화님 모습이
지극히 현대적, 이쁘시군요.
연가   2009-05-25 08:44:27
고전산책을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도 다 같이 경험해보면 좋을 듯 하네요.
많이 보고 듣고 오신 생생한 자료 다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류창희   2009-05-30 22:31:48
강변님,
늘 답글 달아주시고 칭찬해주시는 강변님 덕분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학문 더 높고 깊은데도
응원해주시니, 힘을 얻습니다.
류창희   2009-05-30 22:34:13
바람행인님,
전교당! 조금 조심스럽지요.
더구나 도포입고 갓을 쓴 집례자가 엄숙하게 겁도 주고요.
그 곳에는 아직도 '남존여비' 가 존재하는 듯 했어요.
류창희   2009-05-30 22:36:07
'남존여비' 써 놓고 보니 다시 현대에 맞게 재조명 하고 싶군요
"남자의 존재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위의 두루마기 입으신 어른들이 "떽!" 하시겠지요.
류창희   2009-05-30 22:38:04
연가님, 그곳에 선비체험하는 음식점 민박집 등
많은 것이 갖춰져서 가족단위로 경험해 보셔도 좋을 듯^^
박경란   2009-06-08 16:45:35
이제. 구경.
류창희   2009-06-08 20:53:51
박경란님 늦으셨군요.
자주 오셔서 흔적 남겨 주세요.
가을여자   2009-06-09 09:12:46
다양한 삶에 박수를...
류창희   2009-06-09 15:51:40
그냥 그쪽 일을 보고 있어요.
고리타분하지요.




2. 퇴계묘소

중국의 공맹이 있다면 한국의 퇴계가 있다.
禮葬을 하지 말고, 조그마한 돌에다 ‘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라고만 쓰고
뒷면에 간략하게 향리와 조상의 내력과 지행과 출처만을 새기도록 한 담백한 유언에 덧붙여,
“매화분에 물을 주어라”고 하셨다더니, 퇴계묘소답게 소박하다.










송나라의 임포는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같이 여겨 梅妻鶴子라 했다던가.
퇴계는 매형 매선 매군으로 친근하게 부르며 매화를 梅寒不賣香이라하였다지.
매화는 어쩜 퇴계자신이었을 지도 모른다.

특히 매화를 사랑하여 평생 동안 매화시를 지은 퇴계라면
매화보다 맑고 향기로운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무심하셨을까.





누가 놓고 갔을까.
묘소 앞에 아직 싱싱한 꽃다발이 놓여있다.
얼핏 한 여인이 보이는 듯하다.
혹시, 퇴계만을 섬기고 사랑하며 종신 수절하였다는 그녀는 아닌지….
일찍이 ‘毋不敬’을 배웠건만, 하필 신성한 곳에서 나는 왜 두향이가 떠오르는지.
하지만 퇴계에게 그런 운치조차 없었다면 문향을 어이 떨쳤으며,
그 어려운 성리학을 어찌 우리 곁에 생활화 시켰을까








(맏며느리 금씨의 묘)


인간적인 퇴계의 따뜻한 숨결은 맏며느리 금씨의 묘에서도 보인다.
당시 세도가였던 금씨의 집안에서 가세가 빈한한 퇴계가 앉았던 자리를 미천하다 하여
물로 씻어내고 대패로 밀었다지 않은가.
그 실례를 탓하지 아니하고 며느리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어
사후에도 아버님을 정성껏 모시겠다며 퇴계의 묘 아래에서 지금도 시아버님을 모시고 있다니
효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만드는 것이리라.






바람행인   2009-05-24 17:18:04
조그마한 돌에다가 이름만 새기가 하신 퇴계선생처럼
조그마한 비석하나 세워라 하고 낙화하셨네요.
비가 오락가락 씁쓸한 일요일입니다.
연가   2009-05-25 08:47:19
퇴계선생 묘 위에 포장지 쌓인 꽃다발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어울리는 군요.
정말 두향이 다녀 간것처럼, 느낌이 오는데 ... 꼭 연출 같아요.
류창희   2009-05-30 22:26:11
바람행인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주 작은 비석하나' 라고 했지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꿈꾸다' 처럼.

우리 모두 비석의 문구로 남길
한줄을 마음 속에 새기며
애도를 표합니다.
류창희   2009-05-30 22:29:00
연가님,
그날 오전이었는데 참 신기했습니다.
도포나 두루마기 입고 지팡이 짚은 어른들이 주로 참배를 하는데,
싱싱한 신식 꽃다발이 있기에, 반갑기도 하고 ...
아무튼 이색적이었습니다.
박경란   2009-06-08 16:29:17
구경 하고 갑니다.
류창희   2009-06-08 20:52:39
박경란님^^
구경 잘 하셨어요?
시간 되시는 대로 수요일 창작반 수업에도 나오세요.
가을여자   2009-06-09 09:11:35
꽃다발이 퇴계선생을 환생시키는 군요
류창희   2009-06-09 15:50:38
의외의 장소에서 꽃다발 보는 순간,
마음이 뭉쿨하던걸요.




3. 종택과 종손들의 근황

바닷가에 사는 것이 강가에 사는 것만 못하고, 강가에 사는 것이 시냇가에 사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던가.
퇴계는 말년에 고향 시냇가에 한서암이라는 작은 집을 짓고 후학들과 함께 학문에 몰두하셨다.
그러나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일본인들이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는 종택을 불질러버렸다고 한다.
지금 종택은 83년 전, 13대 종손이 지은 것으로 솟을 대문과 ㅁ자형 정침이 있는 秋月寒水亭으로 이루어졌다.





15대 손인 이동은 옹(1909년 기유생)과 16대손 이근필선생(1932년 임신년)
17대 손인 이치억씨(1975년 을유년)와 부인 이주현씨 부부가 아들 이이석(2007년 정해생)을 낳아
4대가 한 집안에서 살고 있다.
세속을 버리고 隱士답게 조용하게 살아간 퇴계의 모습인가.
이동은 옹, 백수를 넘긴 자태 학같이 고우시다.

















98년도에 부산퇴계학연구원의 여성회 일을 맡아 폐백 드리러 왔었다며,
졸저 '매실의 초례청'을 드렸다.
글 속에 퇴계시를 인용하여 문운이 스몄다고 말씀드렸더니
옹께서는 작은 수첩을 꺼내 화답으로 시한수를 읊으신다.






‘금 같은 세월을 100년이나 허비하여 억울한데,
내 맘의 부끄러움은 또 한 해를 더 하는구나
효도하고 자애하는 덕목을 지금부터 시작하고
우리나라 전체가 행하며 만년을 또 만년을 이어가면 얼마나 좋으리‘

꼿꼿하게 앉아 절 받으며 손수 적은 수첩의 작은 글씨를 보고
눈 밝고 귀 밝고 목소리 청아하시니 마주 앉은 사람들 마음도 흐뭇하다.
잘 모시는 자손들의 정성이 옹의 모습에서 보인다.
퇴계의 정신을 오롯이 온몸에 담고 계신 옹의 두 손을 꼭 잡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장수하시라는 인사를 드리고 방에서 나왔다.





대청마루에서 차종손 근필선생이 ‘造福譽人’ 휘호를 써 놓고 기다리신다.
성품이 옥같이 맑고 깨끗하여 어느 때고 남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일이 없었다는 퇴계의 모습,
차종손어른에게서 고스란히 배어나온다.
대자연과 혼연일체가 되어 서원의 풍경 속에 그림처럼 자연스럽다.

















“퇴계학연구원에서 할아버지를 높여주는 덕분에
너른 집에서 잘 먹고 잘살고 있어 황송할 따름이다”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신다.
정령, 그렇기만 했을까.
물질문명이 세상을 바꿔 놓고 있는데, 그 속에서 백수의 아버님을 모시며
아들 며느리에게 가르쳐야 하는 책임이 얼마나 막중할까.
우리의 무형 유형의 문화를 보존하고 전수하는 모범으로 보여지는 삶이 고되고 외로우셨을 텐데도
‘愼其獨’ 그 홀로를 삼가는 모습이 바로 崇德이다.













안채로 들어갔다. 앞 마방에 장항아리 종가집의 상징처럼 그득하다.
여염집의 맏며느리만 해도 하늘이 낸다고 하는데,
퇴계, 어찌 퇴계종손부로 시집을 왔을까.
종손부와 어린 손자와 할아버지의 모습이 정겹다.
종택의 종부역할, 그 이름이 큰데 어떻게 다 치러내느냐는 물음에
“퇴계선생제사만 크게 지낸다”며, 다른 제사가 의미가 덜하다는 것은 아니라고
허세와 낭비를 지향하고자 제관의 수에 맞춰 제수를 준비한다고 한다.
“저는 퇴계종가의 종부라는 막중한 임무가 있습니다만,
그일 만큼 중요한 것이 육아입니다.”
“아이 때문이 아니라면 집안 대소사나 제사에 다 참석을 합니다.” 라고 하는 말속에는
어린종부의 굳건한 의지와 부덕이 배어나온다.











“할아버지와 아버님이 잘해주시고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남편 역시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이제 서른 남짓한 나이이다.
시어머님이 안 계신 큰살림을 살며 방문객들의 접빈례와 두 어른들을 조석으로 모시고 있다.
“저에게는 네 분의 고모님들과 작은 어머님이 계신데, 그 분들께서 큰 힘이 되어주십니다.
말씀 한마디 행동 하나라도 틀림이 없는 훌륭한 분들이라 잘 받들어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친정어머님은 걱정이 많으시겠다고 하니 “제가 큰일을 잘 해낼지 걱정하신다”며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는 모습이 해맑다.
이 글을 쓰며 종손부와의 소통이 내겐 봄꽃 향기보다 더 향기롭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을 얻는다.















차종손이 버스 타는 곳까지 나와 인사를 하신다.
남녀가 유별한 지엄한 곳, 언제 다시 또 이분들을 찾아 뵐 것인가.
난 차종손을 부둥켜안았다.
퇴계선생의 태실을 돌아 나오는 길,
어디 그곳이 퇴계종손들만의 고향이며 종손들만의 조상이기만 할까.
그분들이 생활하는 모습에서 克己復禮의 정신을 담아왔다.
매화향 어디 따로 있으랴.
이번 탐방으로 가슴에 품은 유학의 씨앗이 튼실하게 발아하여 만방으로 퍼져나가기를 기원해본다.






호미   2009-05-22 19:51:36
아!
저댁 깻잎 장아찌가 (그저 간장에 담그었던...)
참, 깔끔하고 정갈한 맛이 났던 기억이....
사진 속에 제가 아는 할머니( 그땐 아주머니)의 모습이 안뵈이고..

쌤.
퇴계 선생님이 사랑한 매화 낭구는 우찌??
류창희   2009-05-22 23:41:55
지금은 서른 남짓 종손부가 안채를 지키고 있더라구요.
'깻잎 장아찌' 참 어려운 일이지요.
차 한잔도 그리운 곳. 종손부가 혼자 지키기에는 그 이름 너무 커서...
의전담당 따로 파견되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

'매화' 위의 도산서원 마당에 있어요.
바람행인   2009-05-24 17:23:13
우리 경험하지 못하고 사는 것을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
아무나 그렇게 종택에 방문하면 종손들이 만나 주시는지요?
논어학생   2009-05-25 08:55:50 
종손 어르신 백수를 넘기셔도 정정하시네요.
자태가 참 고우십니다.
류창희   2009-05-30 22:20:11
바람행인님,
저희는 사무국에서 미리 연락드려 날짜를 예약을 했어요.
개인으로 가서 만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류창희   2009-05-30 22:21:58
논어학생님,
저도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워낙 생활이 담박하다보니, 학처럼 그렇게 고결하신 것 같아요.
목소리 귀 눈 정신이 모두 정정하셨습니다.




태실의 뜰에 소나무를 심어 松栢의 절의를 기리느라
老松亭으로 들어가는 문 '聖臨門'이다.





누렁이가 꼬리를 흔들며 반기고 있다.





사방이 고요하고 툭 튀어나온 양지바른 태실
옛날에 이 방 저 방 어른들 계신데 자손 잉태하기도 쉽지 않았을 터!
그러기에 더 귀한 손을 생산하지 않았을까






이제 생산이야 엄두도 못내지만
그 공간에 들어가 앉아보는 거야 뭐...





성현의 기를 받아보는 것도
문화류씨 가문의 딸이 아니면 누가 하겠나!




퇴계 胎室

선생이 태어나신 생가로 태실이었다는 온혜리 노송정은 선생의 조부가 입향해서 터잡은 福地이다.
단종원년에 진사로 성균관에 든 조부가 세조의 계유정난으로 어린 조카 단종을 폐위하자,
벼슬길의 뜻을 접고 온혜리로 와 여생을 자손들 교육에 정성을 바친 곳이다.
"지금처럼 부지런히 괴롭게 공부함을 탄식하지 말라, 반드시 훗날 더 할 수 없는 효를 바치게 될것이다."
라는 권학문을 남기고 있다.
조부는 소나무를 뜰에 심어 송백의 절의를 기리며 스스로 老松亭이라 자호하였으며,
그 후손이 불천위 제사를 받들고 있는 곳이다.
노송정 현판은 한석봉의 글씨다.
노숭정에 들어가는 문에는 聖臨門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모친 박씨가 꾸고 퇴계를 낳았다고 한다.


호미   2009-05-22 19:48:56
오래 오래전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안동 구경을 갔었지요.
그때는 정말 멀고 험했던 길이었는데....
차멀미에 잠 잘곳도 마땅치 않아서 울었던 기억이....
(남녀가 유별하던 시절에 어린 딸아이가 아비를 따라 갔으니...)

이제는 아버지도,
또 그 어린 날의 추억도 성큼
내 머리가 희여진 만큼 빛바랜 옛일로 남았습니다려

쌤 덕분에
잠시 그리운 아버지의 발소리.....
류창희   2009-05-22 23:34:40
아주 오래된 무성영화 같은 한 장면이 스치네요.
아버지와 딸이 멀고 험한 길의 성현을 찾아가는 길
'차멀미' 우리 예전에는 그런 것 많이 했었는데...

맞아요.
그때 아버지 연세보다 지금 우리가 훨씬 더 많으니 ...
타박타박 걷는 '아버지와 딸'
꿈에도 그리던 모습이었지요.
전 한번도 못해본 ...
바람행인   2009-05-24 17:24:23
옛날로 치면 정경부인이십니다.
태실 마루청에 어울리는 모습,
가을여자   2009-05-25 12:10:23
ㅋㅋㅋㅋ 꼭 누구 닮은 딸하나 잉태하시지요.
신성한 곳에서의 잉태?
류창희   2009-05-30 22:16:02
바람행인님, ㅎㅎㅎ
정경부인?
바람처럼 날아든 태실의 방해꾼이지요.
아주 고즈녁하고 좋아요. 그곳 분위기^^
류창희   2009-05-30 22:18:14
가을여자님, 누구 닮은 딸?
德을 쌓지 못한고로 그런 귀한 선물은...
이 다음에도 '엄마의 딸'로 태어나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