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책과 도서관> 토론회에 다녀와서...
과천 정보과학도서관에 영미씨랑 다녀왔어요.
간신히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먹을 것들!ㅋ~
차와 음료, 과자 등이 장난 아니어서 오늘 회의 수준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지요.
식전행사로 시인 문정희님이 나오셔서<남편>이라는 시와<물방울>이라는 시를 낭송해 주셨는데요, 이 분은 제7회 시카다 상을 받으신 분이랍니다. 시카다 상은 인터넷을 뒤져보니......
스웨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해리 마르틴손(1904∼78) 탄생 100주년에 맞춰 2004년 제정된 상이며, 동아시아에서 큰 영감을 받았던 마르틴손의 문학세계를 기려 매년 동아시아 시인을 한 명 선정해서 주는 상이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고은씨와 신경림씨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이라네요. 저는 처음 알았네요.^^
문정희님이 나오시니까 영미씨가 광진 행사에서 본 것 같다고 해서 언제 봤냐고 물어보니 도친5주년행사 때 봤다고 합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없어서 혹시 스타일이 비슷한 강릉도친대표님 말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 분이 이 분 아니냐고 합디다. 켁~!!^^
그러다 갑자기 카메라와 양복 입은 남자들이 몰려 들어오고 어떤 분들의 행차가 있었으니......
헉!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장관님과 KBS "낭독의 발견" 최원정 아나운서였답니다. 저는 TV나 신문에서 미처 보지 못한 장관님을 그만 실물로 먼저 보고 말았네요.ㅋㅋ
2011년 도서관 및 독서 정책 대국민 업무보고를 먼저 했고요... 뭐, 제 눈에는 모든 정책이 다 좋아 보였습니다만 특히, 2012년을<국민독서의 해>로 추진 준비 중이라는 것과 도서관 이용시간을 10시까지 늘릴 계획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네요.
본격적인 토론으로 들어가서는 총 여섯 분의 패널들이 나오셨는데 여희숙 선생님도 나오셔서 너무 반가웠지요.^^
이분들이 말씀하신 내용들을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 대진대 교수님
- 선거 때마다 각 후보들이 도서관정책을 많이 내놓는데 선거가 끝난 후는?
- 지역 간 도서관 격차가 크다는 것과 친서민적 도서관의 필요성
-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바람직하다(기업형 도서관)
- 작은 도서관과 공공도서관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로 관리 역량 같은 것)
* 인천수봉도서관 관장님
- 신규도서관 증가에 따른 전문 인력 확보문제. 현재 서울시는 비전문기관에 의한 위탁운영이 68%라고 함
- 도서관 근무자의 고용 불안 문제로 인해 공공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사기진작 문제와 이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문제
* 책읽는 사회문화재단 안찬수님
- 정부의 의지 부족과 문화예산 부족문제. 현재 예산이 0.04%라고 하네요.
- 독서문화진흥위원회가 사라졌는데 필요하다는 점
- 유럽에서 해왔었고 작년에 일본에서 했던 "국민독서회" 같은 운동(?)이 필요하다.
* 행복한 아침독서 한상수님
- 작은 도서관 활성화가 필요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과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도서관 설립 보다는 지하철역이나 시내 번화가, 주택가가 좋다는 점
- 작은 도서관 설립규정이 지켜져야 한다. 인구 300만당 도서관 1개 공급원칙과 아파트 작은 도서관 운영문제
- 독서문화 진흥사업의 문제점.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순환보직이고 문화부 담당자가 너무 자주 바뀌어서 비효율적이다.
- 아침독서 활성화 방안. 아침독서를 한 학교는 독서습관 형성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는 점과 이를 위해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 유도와 연수 필요하고 정부도 나서주면 좋겠다.
* 한국장애인협회 대표님
- 국립장애인 도서관 건립에 대해...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면 모든 이용자들이 편리하다.
- 디지털 도서를 시각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 외국에 도서관을 많이 지어주는데 우리도 점자책 제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미국에서는 비행기에서 책을 많이 본다. 우리는 지하철 역사에 무인도서관 운동을 하고 싶다.
* 도서관친구들 여희숙대표님
- 자원봉사시스템에 대해... 행안부와 자원봉사시스템과의 연계 문제
- 재능기부 1시간과 자원봉사 1시간이 똑같이 기록되는 것에 대해
- 도서관 자원봉사를 원할 경우 자원봉사시스템 이용의 당위성에 대해
- 도서관친구들에 대한 설명과 5가지 원칙, 전국에 도서관친구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우리 선생님 차분하게 말씀 정말 잘하시더군요.^^
* 자유토론
- 교정시설의 재소자들이 책을 통해 치료가 많이 되니 이런 프로그램을 계속 지원해 달라는 것과 "교정시설" 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음, 어떤 표현이 좋을까요?...)
- 도서관 인력수급문제 (진짜 전문인력이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 군대 병영도서관의 활성화와 홍보문제(국군 장병이 나오셔서 말씀하셨어요. 휴가 받았나 봐요^^)
- 취약계층이 도서관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끔 "국민독서회" 같은 정부차원의 인식의 변화 지원 노력
- 사랑의 책 나누기에서 병영도서관에 책을 지원하는데 책만 보내는 게 아니라 독서 가이드북 제공과 독서 습관 형성을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있으면 좋겠다.
- 도서관에 그 지역의 작가들을 파견하면 작가들에게 경제적 도움도 주고 이용자들에게 혜택도 준다는 점
- 도서관만 짓지 말고 이용을 잘할 수 있게끔 하고 도서관의 가치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다
- 부산 LG메트로시티에 있는 쌈지 도서관에 놀러오라는 것(제가 부산에서 살던 아파트라 엄청 반가웠지요^^)
- 청각장애인협회 대표님께서 앞으로 50인 이상 기업이 장애인을 고용하는데 있어서 국가가 전문가로 만들어서 채용해 달라는 점
- 독서백신치료사 양성 확대에 관한 점(이것도 찾아보니...독서능력이 부족한 자에 대한 예방적 치료? 라네요...)
- 도서관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문교육을 시키면 인력부족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 같다.
* 정병국 장관님 마무리 답변
1998년도에 미국에 객원연구원으로 1년간 계시는 동안 도서관에 다니셨다고 합니다.
거기서 도서관의 수많은 역할들에 대해 굉장히 놀라셨고 우리나라도 도서관이 그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하셨어요.
우리가 수업 시간에 읽은「미래를 만드는 도서관」과「도서관이 키운 아이」책 내용 딱 그대로더구만요.^^
우리나라는 지금 복지회관, 작은 도서관, 공공도서관, 노인회관 등 어느 한 도서관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에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이 있으므로 현 교육부 장관님과 합의하에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된 종합복합시설을 샘플로 지어보자고 결정하셨다 합니다. 도서관이 미국의 경우처럼 그 지역의 중심센터가 되기를 원하시며 기업의 기부를 받아서 추진해보려고 하신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도서관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 될 수 있는 날이 올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병영도서관의 설립 근거는 있는데 지휘관에 따라서 운영이 되고 안 되고 해서 앞으로는 운영을 의무사항으로 바꾸려고 국방부 장관님과 협의 중이라고 합니다.
이제 군대에 가면 육체적 훈련만이 아니라 정신적 훈련으로 독서과목을 넣을 것이라고 하니 우리집 머슴아들 열심히 책을 읽혀야겠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오늘 오가는 시간을 포함, 6시간을 투자하여 얻은 것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중간에 한눈파느라 놓친 부분도 간혹 있으니 문맥이 매끄럽지 않은 점은 이해해 주시기 바라고요, 혹시 왜곡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에 장관님께서 일일이 악수해주셔서 저도 얼른 손을 잡고 “반갑습니다!” 했네요.(TV 나올 수 있음 헤헤^^ ) 최원정 아나운서랑은 바로 코앞에서 잠시 서있었는데 얼굴은 인형 같고 싸이즈가 참 아담하시더군요. 저는 사진이라도 찍고 싶더구만 다들 무덤덤한 표정으로 바라만 보시 길래 저도 그냥 바라만 보다가 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서관친구들 덕분에, 여희숙 선생님 덕분에 유명인사들 참 많이도 만나고 다닙니다요.
이제 제일 높으신 어른만 뵈면 되는 건가요?^^ 이러다 혹시 정계 진출하는 것 아닌가 몰라ㅎㅎ
오늘 과천에 다녀오면서 든 생각은요......
제발 우리 작은애 학교에도 의무적인 아침독서 시간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과 많은 분들이 이런 토론회에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나라 도서관이 한층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당장 제 경우를 보더라도 막상 다녀오고 보니 이것저것 궁금한 점도 생기고 도서관정책에 관심이 생기는 걸로 보아 오늘의 발걸음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사실 올릴까 말까 하다가 나름 열심히 적어온 것이 아까워서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