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을 깎으며

 

 

  이해인

 

오랜만에
연필을 깎으며
행복했다

풋과일처럼
설익은 나이에
수녀원에 와서
채 익기도 전에
깎을 것은 많아
힘이 들었지

이기심
자존심
욕심

너무 억지로 깎으려다
때로는
내가 통째로 없어진 것 같았다
내가 누구인지 잘 몰라
대책 없는 눈물도 많이 흘렸다

중년의 나이가 된 지금
아직도 내게 불필요한 것들을
다는 깎아내지 못했지만
나는 그런대로
청빈하다고
자유롭다고
여유를 지니며
곧잘 웃는다

나의 남은 날들을
조금씩 깎아내리는 세월의 칼에
아픔을 느끼면서도
행복한 오늘

나 스스로 한 자루의 연필로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깎이면서 사는 지금
나는 웬일인지
쓸쓸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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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1일

해인방에 있는 책중 200여권을 주셨다

수레로 끌고 차에 싣고와서

고유번호로 등록하여 우리 <메트로작은쌈지도서관>

장서가 되었다.

 

 

전날 '클라우디아' 생일에 받으셨다는 쿠션 연필이다

"이리와! 우리 자매잖아"

자매라는 말이 좋아 얼른 한 자루를 들고

옆에 섰다

 

 

사각사각

나는 지금, 연필을 깎는 중이다

올 한해 깎고 또 깎을 것이다

 

 

 

 

 

 

 

 

 

 

 

'논어의 君子상을 닮은 넓고 깊은 작가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라는

해인 수녀님의 응원에 힘입어

나도 감히 수녀님처럼

'쓸쓸해도 즐거운 경지' 를 꿈꾼다.

 

 

 

 


2012년 3월 2일
이해인 수녀님이
주실 책이 있다며
오라고 하셨다






 







 









 






 























수녀원의 <언덕방>에 갔다
말하자면 게스트하우스다
박완서선생님 노영심님이
부산 수녀원에 오시면 자고 가던 곳이다


차 한잔이 주는 향기
몇날 며칠 잠이 안올 정도로 향기롭다
봅, 봄이 설렌다


 










수녀님을 뵈면서
괜히 지금부터 뭔가 해낼 것만 같은
희망의 씨앗이 발아하는 느낌이다




 



 

언덕방과 해인방 사이에
매화나무에는 매화가 피기시작했다
무척 추운 날이었다
바람도 햇볕도 추웠다
무엇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은
수녀님이 감기몸살 중이셨다








여성의 꽃, 어머니의 꽃
카네이션 케잌을 들고 갔는데
수녀님의 건강에는
단것이라 달가워하지 않으셨다


나는 아직까지 모양과 빛깔 겉치레만 생각하는
숙성되지 못한 마음을 반성했다








수녀님의 필명은 해인(海仁)이시다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하실 때
논어의 '仁' 사상에 매료되어
부산바다의 '海"와 인을 더하여
누구에게나 인을 베푸는 해인수녀님이 되셨다
'클라우디아'보다 해인이 우리에게는 더 친숙하다 


나는 내가 강독하고 있는 논어책과 한지 작은 꽃들을 드렸다


















수녀님 책상 곳곳
손가방, 탁자, 창가의 선반 위
수녀님의 손길이 닿는 곳에는
색연필 스티카 편지지 색종이
알록 달록 문구류가 가득하다

수녀님의 생각이 시가
다 색연필에서 나온다
정작 수녀님의 옷빛깔은 무채색이다



 
















 









내가 맡고 있는 메트로 작은 도서관 프렌즈들에게
덕담의 메세지와
한지부채에 나에게 내려주는 휘호
'겸손'을 전해주셨다










우리도서관에 주실 책을
예쁘게 펼쳐놓으시고 기다리셨다



 





 









 

민들레의 영토
해인수녀님 작업실이다



 















 































우리 도서관 일을 함께 하고 있는
홍미원선생님 사공성경님하고 같이 갔다

수녀님은 마음이 맑으셔서
어린아이처럼 오색 스티커나
색연필을 좋아하신다는 말을 안했는데도
이심전심인가
수녀님과 우리 세소녀와 딱 어울리는

색연필 스티커 책갈피꽂이 등의 선물을 준비했다.

성경선생님 센스에 박수!













그 무엇보다 이사람들 하고
수녀님을 뵐수 있어서 더 좋았다
도서관관장 임기가 끝나더라도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날' 보너스다



그날 수녀님 몸이 많이 불편하셨는데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어찌나 즐거워하시는지, 꼭 꾀병 같았다

내가 "아픈 것 다 낳았지요?" 하니
보는 앞에서 드링크 감기약을 따서 드시며
"진짜 아프다"고 하셨다


자매들 소꿉놀이 하듯
색종이와 색연필과 수녀님과 놀았다
사실, 핑계는 책을 가지러 갔다

박스에 책을 들고와 등록을 했다

우리 메트로 도서관 독서회원이 3천여명이다

모두 수녀님 닮은 맑고 고운정서로 동화될것이다

바로 대출하고 있다





 

 

2012년 2월 22일





 



누구를 기다릴까

 

 


 

 

 

 

 


 



예고도 없이
이해인 수녀님이
"지금 갈게" 전화를 하셨다

그리고 10분 안에
메트로작은 쌈지도서관에 오셨다

 



 




무엇이든지 주시는 수녀님
손수건과 카드를 주시며
방문기념 "인증샸!"















그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던 학생들
교과서에도 나오신 수녀님을
아이들은 모른다


우리는 수녀님의 시를 읽으며
흐린마음을 맑게 정화시켰었는데....


 









수녀님 앞에서
제가 이 작은 도서관에 관장이라고 말하기는 부끄럽다

 



하지만 수녀님 앞에서
 저 그림안에 계신분들이
우리 도서관 '메트로 프렌즈' 자원봉사선생님들 이십니다
말씀드리는 것은
아주 아주 자랑스럽다


















연초에 보내주신
"논어의 군자상을 닮은 넓고 깊은 작가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라고 적힌 <꽃시> 다이어리

당신께서 쓰신것을 다시 읽으시며
아주 기뻐 하신다












너무 졸지에 오셔서
나는 지혜가 준 자스민차를 드렸다



 












 


 














































 

우리 도서관 메트로 프렌즈들에게
덕담의 메세지를 남겨주시는 중이다






































































 

 

 




 

우리 봉사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음 더 좋았을 것을
모두 수녀님을 뵙고 싶어하는데 말씀드리니
정시모임보다 "번팅이 재미있다"며 환하게 웃으신다


무엇보다 건강하셔서 좋다
 우리 곁에 있어주셔서 고맙다
이렇게 나를 찾아주셔서 더 고맙다


2012 봄을 맑고 향기롭게
수녀님과 같이 시작한다






 




남을 칭찬하고
복을 짓는 한해

퇴계종손 이근필님의 휘호





퇴계종손 이근필선생께서 휘호


 

그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2년 1월 11일
메트로작은 쌈지도서관
신년회

달리자, 한해




 





 






 





 





 





 





 





 





 





 





 

 





 





 







 



LG메트로작은 쌈지도서관
2011년, 종무를 고합니다

날마다 절절매는 저에게
우리 메트로 프렌즈 자원봉사자님들이
팔과 다리가 되어 함께 걸었습니다



 






 

 



 

 



 









 





<도서관 및 독서 정책 대국민 업무보고>에 다녀왔습니다
그 당시, 문체부 정병국 장관님도 뵈었습니다



 









 




영화배우보다 더 예쁜 프렌즈들과
'블랙스완' 영화도 관람했습니다


 




영화관람 후, 맛있는 식사도 했습니다


 









 


뭘 가진 것도 나눌것도 없어
모듬오이피클을 담가
우리 운영위원님들과 프렌즈 여러분께
강제로 한 그릇씩 드렸습니다











 

 





개관후 대대적인 장서점검을 하였습니다
발행년도 10년이상 된 도서
파손된 도서 등을 골라내는 작업을
요일별 서가별로 했습니다


 










 

사람의 힘이라는 것이 한계가 있어
교육정보원에서 기계를 빌려와 며칠만에 끝내려고 하다
한방에 자료를 몽땅 날리는 날도 있었습니다
날씨보다 마음이 더 더웠습니다




 








 








 








 








 

 








 

2만여권 주에 3천여권과 결별을 했습니다
그리고 교육부 학교 도서관 프로그램
DLS를 LAS로 바꾸는 작업을 5개월에 거쳐 했습니다

그 힘든 과정을 어찌 다 말로 설명할까요
요일마다 고생하신 선생님
선생님들께 역할을 분담하시느라 애쓰신 총무님 재무님
엎드려 고맙습니다



 







 



책이 떠나는 날 아침,
때마침 비가 내렸습니다
장한 책들입니다
읽히는 소임을 다하고 '귀천'하는 모습입니다


 








 




 

공자, 가라사대
이름도 거창한 인문학 강좌를
메트로포럼, 해운대도서관 논어반, 쌈지도서관 명심보감반
영상강의로 류창희관장이 강의했습니다




 

 









 








 



여름방학동안 중고등학교 자원봉사를 받아
봉사받는 것 보다 교육시키느라 애쓰신 선생님들
학생 프렌즈선생님들 감사





 





부산 <원북원> 운영위원으로
선포부터 홍보 작가초청 마무리까지
보람있는 일정으로
타시도에서 가장 모델로 여기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리 메트로 도서관은
공공도서관보다 규모는 작은 도서관이지만

'그랑'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매달 들째주 목요일 저녁 8시면

<메트로 독서회> 회원들이 모여

한달에 한권 책을 선정하고

독서를 하고 토론을 갖습니다

 

두시간 정도, 잡담 하나도 안하고

벌써 몇년 째 책이야기만 합니다

 

  

 

 

 

 

매달 셋째주 목요일 오전

<느티나무 독서회>가 있습니다

벌써 연식이 제법 되었습니다

 

우리 도서관 카페 홈페이지

문화활동 방에 책목록과 회원님들 명단과 토론내용이 다 올려져 있습니다

지역사회 주민들의 독서문화 저변확대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근 새마을 문고 독후감 심사를 하였습니다






매달 5일마다
메트로프렌즈 자원봉사선생님들 월례회를 개최했습니다
총무 사공성경님의 재치있는 사회와 이벤트로
기다려지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이
도서관 지역사회 나라의 보물입니다










도서관에 나오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앉아 일을 합니다










 

 

 



봄학기 가을학기
관장이 <명심보감> 강의를 했습니다
3년째 하고 있는데, 매주 명심할것이 많습니다


 

 





부산 독서문화 축제에 총무선생님이십니다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거의 한달에 한번 꼴로
작은 도서관 연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도서관에서는 거의 빠지 않고 참가했습니다
날마다 바쁜 일정에
월급도 출장비도 없는데도 적극참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년에 봄 여름 가을 겨울 분기별로
운영위원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분들이 굳건하게 지켜주셔서
활발하게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KLAS 방식으로 바꾸고
시민도서관 김선미 사서가
사서교육을 하고 있습이다

아직도 서지수정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실무는 아무것도 할줄 모르면서
입으로 다 합니다

그래도 관장나가라 반란하지 않고
나만 보면
"커피드실래요? 녹차드실래요?"
달콤하고 씁쓸한 맛 사이를 날마다 마신답니다





 



월례회때마다 경품쟁탈전이 있습니다

어느 날, 벌칙으로 '관장님 안아주기'가 있었습니다
흑흑 벌칙말고, 부상으로 안아주기였으면 좋았을 것을 ...





 








 





<독서문화 국제심포지엄>에 다녀왔습니다
내용은 도서관 카페에 올리는데
카페방문이 뜸합니다

카페방문 게시 댓글 상을 제정하여
거금의 상품권이 나갈예정입니다
유령으로 방문만 하시는 분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저는 눈이 보배입니다

저는 가끔 제 그윽하고 예쁜 눈을 찌르고 싶습니다
저를 쳐다보며 웃는 모습에 필이 꽂혀
사공성경선생님과 홍미원선생님을
두분 총재(총무재무)로 모셨습니다

조직생활에 숫자 생활에 어두운 저와
함께 손잡고 도서관 살림을 사는 두분께 많이 죄송합니다
무슨 일이든 어줍기만 합니다
두분이 옆에서 보필해주시지 않으면
버얼 ~~써, 누구처럼 밥솥도 잃어 버렸을 것입니다

집행부 류창희 홍미원 사공성경 '류총재' 셋이서
광복동 거리 빛축제에 가서
껌좀 씹었습니다

껌이름은 '폭파식'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그것도 일회성이 아닌, 가장 쉬운 돈도 아닌 
1년을 2년을 3년을 ...
그 보다 더 창립 지하조직에서 부터 함께 하시는 선생님들
그분들을 눈을 마주칠때면 
맨날 봐도 맨날 죄송합니다


지속적인 봉사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압니다
저는 관장이라는 '장'이 주는 이름이 있지만
아무런 이름도 보상도 혜택도 없는 일에
스스로 만족하며 열정적으로 도서관 일을 함께 하시는
<메트로 프렌즈> 여러분 사랑합니다




메트로 도서관
운영위원 : 권석현 박성욱 송진숙 이경숙 최지연 조애순 사공성경 홍미원 류창희
프렌즈 봉사선생님 : 강현진 권명해 권미숙 김봉애 김미영 김소영 김순자 김영숙
김희정 박난정 박영순 배명화 배현주 사공성경 서명선 석은하 설영애 성은경
오수미 유명옥 이순옥 이정선 이정은 장윤정 전귀애 조경아 조산미향 최영 최경희 홍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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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밖에는 나는 몰라요
메트로프렌즈, 그대들을 사랑합니다
해피새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하도서관 고전산책 반
논어를 읽고 있습니다
논어 1권 학이편부터 요왈 20권까지
한글자도 빠짐없이 완독을 하고
또 새로 시작하기를 벌써 12년째입니다


글을 읽는 모습이
참으로 평화로워 보이지요?
사하도서관에서 고전산책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동양철학이라는 것이 물맛과 같습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달지도 쓰지도 않습니다

그맛 늘 한결같이 밍밍하지만
갈증나는 사람에게는 감로수입니다 


上善若水, 상선약수
가장 좋은 것은 물맛과 같다






 

실제 갈증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물 맛의 소중함을 알지 못합니다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그 귀한 샘물의 근원을 덮어버리려고 했습니다


논어반 문하생들이
도서관 사이트에 호소문을 줄줄 줄줄줄 올렸습니다


저는 아무 힘도 없이
'떠날 때는 말없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님들이
우리반을 구사일생 회생시켰답니다




 




사하도서관에서 논어에세이로

논어를 함께 강독한 명단
대표: 김상연
손은미 류정은 김예숙 황명주 김진숙 김영애 이은설 박봉선 최송자
김부자 손지은 김은수 조영건 박현이 이수빈 최영보 정도선 한영선 성만순
오명옥 김연숙 이명순 허용택 이승미 이은희 박종임 김순선 안수구 
장춘자 김순자 선생님들이십니다


한번도 결석한 날이 없는 회원들이 대부분입니다
매화꽃 필때부터 노란은행잎들이 휘날릴때까지
한결같이 함께 해주시는 님들
한해동안 고마웠습니다


















 세계인문학포럼에 단체로 수업을 대신한 날입니다






























'워홀에서 모네까지'
부산시림미술관관람에서 세대차를 무너뜨리고
긴머리소녀 파마머리소녀 흰머리소녀가
모두 화락화락 하하호호 즐거웠답니다







 

 




그 소녀와 같은 감흥을 이기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혼자 해저무는 어스름 광안리 바닷가 끝자락에
그 유명한 프랑스 화가의 빨강 화분을 보러갔습니다







그냥 빨강 화분하나 덩그마니 있을 뿐입니다


子曰 君子는 不器니라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한정된 그릇이 되지 말것이니라

단지, 화분일 뿐이지만,
나무를 심을 수도 국화꽃을 심을 수도
상추를 심어 야채쌈을 먹을 수도 있지만
저렇게 예술가 눈에는 작품이 되어
프랑스에서 한국까지 건너와
우리와 함께 하늘 빛과 바닷바람에
 공감 교감을 같이 할 수도 있습니다


논어는 절대 박문관이나 도서관 고서에
박제된 글이 아닙니다
읽는 이에 따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인문학입니다



子曰 視其所以하며 觀其所由하며 察其所安이면 人焉廋哉리오 人焉廋哉리오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연유를 살리며
그 사람의 결과를 관찰해보면
사람됨됨이를 어찌 숨길 수 있겠느냐?
사람됨됨이를 어찌 숨길 수 있겠느냐?


子曰 溫故而知新이면 可以爲師矣니라
옛날의 학문을 충분이 익히고 더 나가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낼줄 알면
그사람이 바로 스승이 될 수 있느니라

논어 위정편 문장으로 종강을 했습니다


그릇울 설명하며 너무나 웃겨서
웃음의 '도가니' 어찌할 줄 몰라
휴식의 시간까지 가지며 웃음을 진정시켰습니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의 상징물입니다






아픔을 슬기로 함께 헤쳐나갔던
사하의 우리님들
감사드립니다

내년 봄학기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뵈요
안녕~~~~












2011년 12월 29일 밤 11시 40분~ 12시 40분
KBS 다큐 수요기획
<요트의 외인구단 팀코리아> 를 방영했습니다

아들은 본래 말이 없어
이렇구 저렇구 말이 없습니다

남편이 대한요트협회 홈페이지에서
미리 알리는 게시된 내용을 보고야 알았습니다

저는 병원에 갔다가 예고편 광고를 보고 알았습니다



밤에 방송했습니다
급한 마음에 핸드폰 카메라를
한 시간내 들이대고 찍느라고 찍었는데
중요장면과 속도감이 떨어져
 TV 상황보다 한포인트 늦다보니
멋있는 장면은 다 놓쳤습니다


밤 12시가 훨씬 넘어 끝나고
아들에게 카카오톡으로 사진한장을 보내니
정작, 본인 김성욱 선수는 보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왜냐구 물으니

부산 KBS는 자체지역방송을 내보냈던 것입니다
고슴도치 사랑으로 애석하답니다
흑흑흑


부산 사람들은 <부산 해운대 구청소속>
 부산이 키운 선수를 아무도 보지를 못했습니다  



집안 식구는 뒷꽁무니만 나와도 다 알아봅니다
미국 샌디에고에 한달간 있던 장면입니다


어줍은 손으로 TV화면을 찍다보니
많이 흔들렸습니다












김성욱 선수














































































 

 



























































교민들이 응원나온 장면이랍니다

















































내용정리는 제 아우 홈피
<류권현의 또 다른 세상>에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rkh5107&logNo=40148179156&redirect=Dlog2011/12/29 14:34 [ ADDR : EDIT/ DEL : REPLY ]



대한민국이
요트강국, 조선강국, 해양강국으로 가는 길에
 일조를 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든 
 요트 '김성욱' 선수를 보시면 응원해주세요

고슴도치 어미 올림







 

부산시립 시민도서관은
부산의 서울 국립중앙도서관과 마찬가지다

시민도서관에서 고전의 향기로
논어강독을 시작한지도 꼴딱 10년은 넘었다

특히 남자선생님들이 많다
어느해부터인가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받으면서부터 
점점 젊은 여자분들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20대부터 80대까지 연령층도 넓다


나는 이곳에서 고명하신 분들을 모시고
공자님 말씀을 소리내어 함께 읽고 있다

나는 책을 보고 혹은 칠판을 보고 더듬 더듬 읽지만,
어느 선생님들은 책도 없이 노트도 없이
줄줄이 논어구절을 읊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2011년, 시민도서관 가을학기
<고전의 향기> 논어강독반

회장: 박희순, 총무: 구연숙
우매경 손상수 이은숙 유해욱 김명숙 윤남경 이지윤 오숙희 송정선
정근영 임기연 박경희 김준철 박원경 감명숙 황규영 손병태 박동희
권치만 이연이 조광성 안미경 이언주 최상남 장전선 김용희 남인주
서두수 김 관 박태선 조종덕 박경순 정효남 김태우 김남희 김경애
허금순 박상성 정계영 윤종엽 허희범 박기순 고유림 송연화 정득문
선생님들이셨습니다
고맙습니다

 









儒學의 美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읽을 때면 나는 혼자 흡족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손발짓이 커지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으로
흥분을 한다

하기야 여러문장에서 제멋에 겨워 들뜨기 일쑤다
오죽하면 앞의 젊은 친구 몇명에게
'내가 정신없이 치달으면...'
엄지손가락을 뒤집는 모양으로 사인을 보내달라고 부탁했을까




點아 爾는何如오
鼓瑟希러니 鏗爾舍瑟而作하여 對曰 異乎三子者之撰호이다
子曰 何傷乎리오 亦各言其志也니라

曰 莫春者에 春服이 旣成이어든
冠者五六人과 童子六七人으로
浴乎沂하여 風乎舞雩하여 詠而歸하리이다
夫子喟然歎曰 吾與點也하노라


논어 선진편의 마지막, 아주 긴 문장이다
나는 한마디로 '무우영귀'라고 말한다

공자의 제자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가 공자님을 모시고 앉아있다
늘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한다

그래, 어디 내가 있다고 꺼려하지 말고 
만약 세상 사람들이 너희를 알아준다면 
너희들은 무슨일을 하겠는가 공자님은 묻는다 

모두 천승지국 백승지국 대부
요즘말로 하자면 국무총리나 국회의원
혹은 국방부 문화부 교육부 장관정도를 맡겨주면
3년안에 변혁시킬거라고 말한다 

그 중 뒤에서 듣고만 있던 증점이
'띵가~ 띵까~' 가야금을 연주하다 집어 던지며 하는 말이다


"저는 세 사람의 생각과 다릅니다"
왜 성질은 내느냐? 그냥 각자의 포부를 말했을 뿐이다
그래 너는 어찌하겠는가?
"늦은 봄에 봄읏을 만들어 입고
갓을 쓴 벗 대여섯과 아이들 6,7명과 같이
기수에서 목욕하고 기우제 드리는 곳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를 부르면서 돌아 오겠습니다."

바로 안빈낙도, 양강의 미학, 유가의 자유, 보여지는 격조
탈현실이 아닌, 음유의 미학이 아닌, 홀로 아리랑이 아닌
우리 다함께 '아리랑' 이다

'극기복례'의 실천이다


봄옷만 해도 그렇다
늦은 봄옷이면 얇은 겹옷을 안팎으로 따로 지어야 하고
젊은이 어린이, 즉 아들 손자와 함께
신세계 스파에서 온천하고
해운대 달맞이 고개 창이 넓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달맞이 하고
기분좋게 와인에 취하면 노래가 절로 나오지 않겠는가


누군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들과
곰세마리 노래를 부르고 싶지 않겠는가

펑범한 범부가 세상에 가장 어렵다



























매주 목요일, 시간마다 최선을 다했다
깊어가는 가을, 구양수의 '추성부'를 읽으며 종강을 했다
최선을 다하면 여한이 없다

한 분 한 분 출석부를 체크하고
그리고 한 분 한 분 손을 잡아드렸다

누가 여자들이 눈물이 많다고 하던가
여학생들은 하하 웃으며 가볍게 손을 잡지만
남학생들은 마주치는 눈길이 깊다
그 눈길 속에 안개가 서린다  



보시라! 종강날 사진에 짙은 안개가 서린 모습을.



















우리 고전의 향기반

논어에세이로 


품격을 '만승지국'으로 올려주시는 님
고맙습니다

 

수강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양보차원에서 일부러 출석부에 등록안하고도
우리반 총무를 맡아 떡 케익 커피 꽃으로
입과 눈과 마음을 따뜻하게 베풀어주신 구연숙님
선생님이 계셔서 제가 맘놓고 수업을 합니다

엄지 손가락을 엎어도 눈치 없이 '업'되어 흥분하면
대신 커피를 쏟아 나를 진정시켜주시는 센스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


겨울방학동안 건강관리 잘하여
내년 새봄 새학기에 더 발전한 모습으로
고전의 향기반 님들 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모두 저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유학의 미는
돌아와 함께 아리랑 노래하는 것입니다

 

 




서동(書洞),
서동은 본래 글읽는 동네란 뜻이다
서동 사람들은 소박한데 그 매력이 있다

7~8년전, 처음 서동도서관에서 수업할 때
봄학기 종강날은 미나리 밭에 가고
가을학기 종강날은 윤산에 올라 풍국놀이를 했었다
2층 창가 수강자로 가득하던 강의실
새소리 바람소리, 자연소리가 맑았다


어느 날, 느닷없이 강좌가 폐강되어
혼자 도서관 뒷뜰을 찾아가
한 분 한 분 작별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 분들을 그리며
혼자 눈물짓던 시절도 있었다

그후, 나는 누구에게이든 
진한 감성을 피한다

정들면 정말 헤어지기 어렵다

 

 




다시 찾은 서동도서관 뒷뜰에
들꽃들은 다 어디가고

갈아 엎어놓은 뜰에 모란꽃이 화사했다

얼마나 반갑던지 ...
한마디 말도 없이 느닷없이 폐강되었다가
다시 개강한 내모습과도 같아서
즉시,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다시 맡은 <동양고전>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또 열강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우리반을 맡아 학우들의 열정을 북돋아주던
대표 안병화님도 다시 돌아오셨다
인연이란 묘해서, 까마득하게 잊혀진것 같아도
만날 사람들은 만나진다
우연이 아니고 '사랑'이다 



4~5년전 그때보다 나는 기력이 많이 쇠하다
그래도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그때 더 잘해드릴 걸'
아쉬움이 남아서는 안 된다
목이 쉬도록 주어진 시간에 온힘을 다 모은다 


 

 

 

 

 




*愚濁生嗔怒는 皆因理不通이라
休添心上火하고 只作耳邊風하라
長短은 家家有요 炎凉은 處處同이라
是非無實相하여 究竟摠成空이니라


어리석고 어두운 사람이 성내는 것은
다 이치에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 위에 불길을 더하지 말고
다만 귓가를 스치는 바람으로 여겨라
장점과 단점은 집집마다 있고
따뜻하고 서늘함은 곳곳마다 한가지다
옳고 그른 것은 실상이 없어서
마치내는 다 부질없음이 되느니라


계성편으로 종강을 했다


서동도서관 동양고전 <명심보감>반
강희부 김순기 김영숙 김임쳔 김지은 박정실 박현숙 송충선 안병화
윤명란 이만자 이상옥 이숙자 이순식 이순희 이영자 이주홍 이진순
전기순 홍성자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새봄 새학기에 뵈요
윤산에 꽃피거든 소풍도 가고요

논어에세이로도 만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