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가을
10월 1일자로
일을 맡았습니다.

부산 남구 용호등로 153
메트로시티 아파트 단지안에



메트로 작은 쌈지도서관






공간은 64평
열람실과 어린이실
다목적실로 강좌실이 있습니다.






현재 18,000여권의 장서가 있습니다.











주 5일 아침10시부터 오후 5시.
2,4주 토 10~13시
상시개방하며
 열람과 대출업무를 돕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아도
작은 쌈지안에 꼭 필요한 것은
다 싸들고 다니듯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문화활동으로

독서모임 : * 느티나무독서회
* 메트로독서클럽
* 명심보감 강의
* 동화구연 종이접기
* 스토리텔링
* 빔프로젝트 이용 영상물 상영




현관 밖에 안에
작은 입간판이
제 몸크기와 비슷하지만

'작은 것이 아름답다'
실천을 할 예정입니다.







우리 작은 쌈지도서관
사서 자원봉사들입니다





운영위원 9명과 자원봉사자 37명 

위의 사서 자원봉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도우미 관장일을 맡았습니다.


부산을 방문하시거나
혹은, 이기대 산책길에
우리 작은 쌈지도서관에 방문하시어
책한권과
차 한잔과
담소 한쌈지 푸시고 가세요.

앗참!
광안리 바다와 광안대교와
해운대가 바라보이는 곳입니다. 


류창희 드림




완전한 가을


가을 바람
가을 햇살
가을 속으로 들어가자

가을을 즐기자




사진 : 호수아빠




거문고와 비파


"금슬이 좋다"라는 말이 있다
부부사이가 좋다는 말이다


거문고(琴)소리와 비파(瑟)소리
두 악기의 어우러지는 소리

거문고는 둔탁한 남성의 소리를 내고
비파는 섬세하고 맑은 여성의 소리를 낸다
남편과 아내의 조화로운 삶이다







거문고






비파,
비파모양이 예쁘기는 예쁘다만
소리가 얼마나 고왔는지

당현종과 양귀비의 뜨거운 사랑을
노래했던 당나라 시인 백거이는
'비파행'을 읊었다지
비파소리 들리는 듯하다















비파나무에 비파가 주렁주렁

나는 요즘, 
'궁둥이에서 비파소리가 난다'라는 말처럼
 들락날락 일상이 바쁘다

누군가
정신차리라고 징 한번
"꽝!" 주었으면 좋겠다.




(남이섬 소리박물관 소장품)





엄마는 아버지가 계시던 춘천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경춘가도를 달리는 중간에 
가평이나 강촌쪽은 괜찮다고 하셨다


그보다
그곳 강촌에는 엄마가 흠모하는
엄마의 연인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남이섬에 도착하자마자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퍼 부었다.










배용준과 최지우 동상앞에서
우리엄마
두 연인 사이에 끼어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최지우 안보이게 찍으라고
우산으로 아무리 가려도
동상들 아랑곳 하지 않고 즈그들 할 짓만 한다






드디어 성공!
최지우는 완전하게 가렸으나
우리엄마와 준상이
서로 시선은 다른 곳을 바라본다






에라이~!  모르겠다
비 맞아도 상관없다
너희는 너희들
나는 나






다시 재 도전 !
배용준이 엄마를 본다
근데, 최지우 또 쫓아와
엄마를 견제한다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배용준만 나온 티셔츠나 컵 액자 열쇄고리 등등등
뭐든지 사달라고 딸인 나에게 조른다


그러나 질긴 지우가 언제나 옆에서 준상이를 지키고 있다
준상이 혼자 있는 기념품이 없다

나는 준상이 사진을 몇장찍어서 드렸다.


우리엄마 팔자는
평생 연인의 사진이나 바라보는 팔자인가 보다


그런데도 날이면 날마다 행복한
우리엄마


'엄마의 연인' 사진이다








겨울연가를 찍었던 남이섬
한쪽 켠에 <故 박용하> 추모대가 세워져 있다
일본아줌마들, 중국아줌마들, 한국아줌마인 나
잠시 멈춰 기리는데...
ㅎㅎㅎ
나는 그녀들처럼 졸졸졸 눈물흘리며 울지는 않았다

우리엄마 왈 "배용준이 안 쳐다본다"며
관심도 없다





<겨울연가>의 한장면




남이섬 한바퀴 돌아 나오는데
관광객 사진 콘테스트에 입선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 올케 지숙이와 나
빨간옷 아줌마사진보며
"하 하 하"

아~~~~
우리엄마 사진도 저렇게 찍었어야 하는데 ....
아쉬움 남긴채,
여름휴가가 끝났다.


 
 






<명동성당>으로 올라가면
입구 왼쪽에서 '성모님'이 내려다본다






<길상사>로 들어서면
극락전 오른 쪽에 '관음보살상'이 있다



좌청룡 우백호처럼
두분 다 든든하다


매미소리 울울창창한
8월 뙤악볕 아래
성모님과 관음보살님

참, 닮았다

고요 속에 평화가...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나는 왜?
고요 속에 슬픔이 비치는 것처럼 보이는지...


마음이 거울이다



지금, 여기
<화양연화> 방에는
하루에 드나드는 님들이 
아주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보기만 하고
발자국은 남기지 않습니다.


사이트를 보고 전화도 하고
또는 메일도 보낸답니다.
만나면 더 반갑게  그동안 본 내용을 말하지요.


그런데 왜?
왜? 댓글을 안 남기느냐고 하니

댓글이, 너무 착하거나
혹은, 고상하거나 잘써서라고 합니다.


왜 폼잡고
착하게 고상하게 잘 쓰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댓글, 절대
멋지게 잘 쓰지 마세요"

"알았죠?"







.

.

.




 









<해운대도서관>이 신도시 안에
신관으로 이사를 했다.

1996년에 처음으로 강의를 시작했으니
나는, 꽤 오래된 터줏대감이다.
나만 대감인가.
수강자들도 장수 대감들이다.








개강첫날 꽃다발을 받았다.
그날, 나는 몹시 봄앓이를 앓고 있었다.
목소리를 낼 수가 없어
마이크를 목에 걸고 개강인사를 했다.

책상과 의자가 딱 20개가 있었다.
비상! 비상, 사태가 벌어졌다.








 강의를 들으러 
나에게 오신 수강자들에게 
내손으로 내가, 혹은 내 목소리로
접수자외 강의실에 들어 오시지 말라는 말을 했다.
나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을 했다.
항의와 소동이 있었다.

그 댓가로 
봄날
더 많이 아팠다.


 





보약을 지어먹고
새로 오신 분들께 매주마다
미안한 사정을 구구하게 말했고
차츰 분위기는 수습되어갔지만,
미처 등록을 못하신 분들께
미안한 마음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여태까지 강의를 하면서
처음 겪는 가혹한 시련이었다.








서로 서로 다독이며
한주 한주 시간이 흘렀다.

반장을 맡으셨던 김영순님께서
다리수술까지 하시고
절뚝이며
떡을 해오셨다.
오막선님께서도 떡을 해 보내셨다.
비록, 등록은 하지 못하셨으나
우리 < 논어에세이> 반을 생각하는 마음에
감사 감사 드린다.








그리고 <논어강독> 같이했던 분들
김명희 김미진 김영순 김옥경 김윤정 김은미 김태회 박정희
박수정 신혜진 심동자 양유미 윤명아 이경나 이근성 이영휘 이옥선
이옥자 이회정 정옥선 정재은 천미진 하장길님과
등록하지 못하셨던
김호자 곽인수 김미정 김닌영 김순임 김희신 박수연 오막선
이미경 조정남 최은심 황일심 천혜경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다소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것은
논어의 인기가 좋다보니 ㅎㅎㅎ
벌어진 일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더 나은 수업을 위해
가을학기에는 본관 분관에서
초급 : 명심보감반
중급 : 논어반
나눌 예정입니다.


방학동안 번개팅 한번 하고요 
여름 잘 지내시고
가을학기 뵈요.








醉醒

黃景仁(淸)

夢裏微聞薝蔔香
覺時一枕綠雲凉
夜來忘却掩扉臥
落月二峰陰上床




술에서 깨어나
황경인

꿈속에서 치자 꽃 향기 살랑 코끝을 스치더니
눈을 뜨니 베갯머리 한기가 서리네
문 걸어잠그는 것 잊고 잠들었던 게지
산 봉우리 사이로 지는 달빛이 슬며시 침상위로 오르네



사진 :  류권현


빙호   2008-07-28 09:31:31
저만치 자정은 옷깃을 붙들다 지쳐 돌아서고
먹먹한 정인의 향기 또 숨이 막힌다
술이라도 진탕 마신 취중에서야
희고 고운 속살의 그대에게 가는 길,
짐짓 마음에도 없는 척
아린 그림자만 밤새도록 흔들어댄다
류창희   2008-08-04 16:39:07
비가 몹씨 내렸다.
威海에서 재래시장으로 가는 길
몸은 천근만근
감기몸살설사
온몸이 으슬거리고 스멀거리고
열이 오르락내리락

차는 중앙선을 넘으면서
곡예를 하듯 질주하고
택시안으로 빗물이 들이치고
"爾慢慢的 小心!"

안전띠도 안맨 운전사 괜찮다며 능글능글 웃고
힘없는 나는 앞자리에 앉아 운전사단속을 하고

손에 닿는 것마다 끈적끈적

그 찐득하고 꾀제제한
조수석 앞에 빗물이 고여있다.

들이치는 빗물 속에 두송이 치자꽃이 둥둥 떠있다.

"師傅! 那個花 什麻?"
"香好的"

(여떠한 상황에서도 만만디한 여유로운 천성
그들의 향기는 두송이 치자꽃속에 다 있다 )

'치자꽃 향기 코끝을 스치더니....'

아직 치자꽃 향기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침 콧물 머리흔들림 ... 중국휴유증^^
빙호   2008-08-04 23:37:44
치자꽃 향기는 중독성,
눈에 익은 탓도 있지만
바람의 기척으로 오는 후각 탓이다.
오래 집 비워 있더니
그새 또 못 참아 중국 행차 하셨네요.
아무튼 이국의 땅에서 피는
치자꽃 보고 오셨다니 부럽습니다.
여독을 잘 다스리시기를...


유월의 함성


현충일과  6.25가 있는 유월은 슬프다
그래서 유월장마는 늘 우울하다
6월 26일 그날도 장맛비가 왔다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

아~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나는 위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자랐고
위와 같은 노래를 부르며 자랐다. 








애국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 단심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빨간 장미도 무섭고
빨간 백일홍도 무섭고
빨간 맨드라미도 무섭고
빨간 사루비아도 무섭고
빨간 다알리아도 무서웠다.

아직도
빨강 팬티도 무섭다
경기도 포천의 반공세대가
이 무슨 변고인가.

빨간 티셔츠
빨간 악마뿔
빨간 바람막대기
빨간 청춘으로 응원을 한다



























여자!
우리들끼리 설치는 것 같아도
남편고등학교 동기들 부부모임이다
뒤에 있는 젊은 오빠들이 다 우리 찍지들이다.

내 옆에 짝지도
신났다.




맥주기둥 세개 마셨다.


이 여자!



ㅋㅋㅋ
미친거 아냐!


맥주 기둥 하나 다 따라마시니
눈에 축구공 밖에는 보이는게 없다.

머리에 악마뿔을 꽂았으니 다행이지
꽃한송이 꽂았으면 어쩔 뻔 했나
"마이아파~"


누가 말했다.
"배꼽보여야지 TV에 니온다고
ㅋㅋㅋ
확! 들어낼 수도 있었는데...
집에서 많이 보던 남자가 깜짝 놀라는 바람에
옆구리 살만 살짝!



















원정 16강으로
우루과이전, 비록 8강 도전에 실패했지만
1 : 2 한골차다


아~ 아~ 아   잊으라!
어찌 우리 이날을 ...


육이오 노래를 잊지 못하듯
환희의 유월을 잊지 못할 것이다.
4년 뒤, 다시 힘찬 함성으로
 외칠 것이다.
가만있자, 그때 우리 나이가 어찌되나.
헉!

모르겠다 꾀꼬리!

대 . 한 . 민 . 국!





매주 수요일 
부산시립 부전도서관 논어반
봄학기 수업 종강을 했다.

부전도서관에서 수업을 한지가 십년이 넘었다.
그동안, 명심보감 3회 소학 1회 을 완독하고
지금은 논어를 읽고 있다.

논어16권 계씨편으로 봄학기를 마쳤다.

邦君之妻를 君이稱之曰 夫人이오 夫人이 自稱曰 小童이오
邦人이 稱之曰 君夫人인오 稱諸異邦曰 寡小君이오 異邦人이 稱之에 亦曰 君夫人이니라

"나라 임금의 처를 임금이 일컬을 때는 부인이라 하고,
부인이 스스로 일컬을 때는 소동이라 하며
나라의 백성들이 일컬을 때는 군부인이라 하고
다른 나라에서 일컬을 때는 과소군이라 하고
다른 나라의 백성들이 일컬을 때는 군부인이라 한다."


우리 다 각자에 걸맞는
호칭을 찾아 살고 있는지?





눈이 오나 바람부나 비가 와도
향학열에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오신다.

반장 이송자님,
전기순 정성미 임순희 홍승분 최연해 전외선 전지원 정득문 정성기 최들연
김경란 김미영 김영미 김충수 김희경 박도윤 박종분 박철형 손갑선 신무옥 윤경선
이삼순 이석규 이순아 이영란 이은실 이인식 이찬규 이현만 하순옥 황하식 박재연님

봄학기 수강해주셨던 님들께 감사드린다.







갑짜기 부산에 봄눈이 내렸다.
눈이 내려 교통대란이 났던 날,
부전도서관 안,
뒷뜰의 목련꽃들이 
수업하는 논어반을 창문으로 들여다 보고 있었다.
꽃들도 향학열에 추운 줄도 모르고
눈송이를 뒤집어 쓰고 있다.

 




임순희씨가 연꽃을 그려
여름선물로 부채를 주셨다.


답가로 애련설을 함께 읽었다.







더운 여름 가족과 혹은 벗들과 함께
산 좋고 물좋은 곳 여행도 하시고
좋은 책도 많이 읽으시고
가을학기 선선하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