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는 시간
김해공항 청사입니다
모든 것이 멈춘시간이죠
비행기가 멈추니, 사람들의 발길도 멈췄습니다
어디 비행기 다니는 길만 멈추겠습니까
빗길, 구름길, 바람길,
뱃길 찻길 골목 골목 ... 올 스톱입니다
'폭풍전야'
토요일 일요일 4층 도서관
창문과 서가 어린이실 열람실 화장실
환하게 불켜놓고 이틀동안 비상근무했습니다
오늘, 태풍 '산바'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메트로 도서관 사서선생님들이
바리 바리 전화가 옵니다
"관장님, 우리도 오늘 출근해요?"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는
유치원 초등 중등아이들 휴교라고 계속 방송을 합니다
미안해서 직접 통화는 못하고요
(참고: 우리 도서관은 무급의 자원봉사자 체제입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은 하룻동안 중단 시키고
안부문자와 더불어
이런 문자를 띄웠습니다
' 예, 저도 매번 고민하는 데요
우리는 '관공'이라 관공서가 휴관해야 <휴관>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일찍 나갈테니 천천히 나오세요.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죽을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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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29뷴
서울의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태풍에 안 날라가고 잘 지내니?'
'ㅋㅋ 태풍이 나같은 것을 날려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
오전에는 잡아먹을 듯 하더니 오후에는 잠잠하네'
또 다른 벗에게서 3;40분 카톡이 왔다
'태풍에 날리지 않고 땅 밟고 잘 다니시는지요?'
'그럼요 태풍도 내가 무서워 살살 피해다닙니다'
그리고 곧 이어 4;12분
나는 다시 서울 친구에게
'현재 우리동네, 산바가 배신 때려서 햇빛났다'
삶이란?
휘몰아 친다고 맞서기보다는
차라리, 다른 것에 몰두하다가
언제, 바람이 물어었느냐고 되묻는 것이 ...'
산바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상입니다
아~~~~~1
나른하게 졸움이 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