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며시 장마가 왔다.
여뀌꽃이 피었다.
영동 이북에서 태어난 나는 감꽃을 보지 못하고 자랐다.
가끔 글 속에 나오는
'감꽃 목걸이' 상상만 했었다.
접시에 담으니 과자처럼 보인다
감꽃을 한 송이 한 송이
먹고싶다.
일부러 보지 않으면
먼저 드러내지 않는
소박함이 좋다.
여름, 여름이다.
대 한 민 국
대~한 민국
신났다.
오랫만에 신났다.
2010 월드컵 개막
모여서 보니 더 실감난다
옆에 같이보는 해설가들의 입담으로
또는, 흥분하는 열기로
천암함 사고로
춥고 힘들었던 대한민국의 봄,
정신 집중해도 투표하기 어려웠던 지방선거
쏘아올렸으나 빗나간 나루호
우울한 마음
한방에 날렸다.
한국이 그리이스를 '2 대 0' 으로 완승했다.
늙은 군인의 노래 (양희은)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 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이 흙 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아들아 내 딸들아 서러워 마라
너희들은 자랑스런 군인의 아들이다
좋은 옷 입고프냐 맛난 것 먹고프냐
아서라 말아라 군인 아들 너로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내 평생 소원이 무엇이더냐
우리 손주 손목 잡고 금강산 구경일세
꽃피어 만발하고 활짝 개인 그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 내 청춘 다 갔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푸른 하늘 푸른 산 푸른 강물에
검은 얼굴 흰머리에 푸른 모자 걸어가네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우리 손주 손목 잡고 금강산 구경가세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군인의 가족이 아닌 자가 있겠는가
내아버지도 내남편도 내동생도 내아들도
다 한 때, 대한민국 군인이었다.
(2010년 4월 5일자 00신문 사진을 찍었다)
'영웅을 보내다 UDT사나이들 눈물의 군가'
故 한주호 준위 영결식 사진
아래 주소 : 늙은 군인의 노래입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brCY5ncN41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