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지는데
갈길은 먼 아들

명절인데 일 하겠답시고 서울땅에 붙어 있으나 마음을 둘 데 없어
미뤘던 숙제인 화양연화 방을 '블로그'로 이사를 했습니다
하나하나 글 내용을 입력하고, 댓글도 다 옮겨 왔습니다
착하죠?


저는. 역시나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과꽃의 꽃말 :
                              1. '당신의 사랑이 걱정이다'. '나의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도 깊다'.
                              2. 사랑이 변화할까 두려워하는 '변화'.
                              3. 그 사랑을 그리워하는 '추억'.




                                                                어효선 작사 / 권길상 작곡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 꽃을 들여다보면
                                                                꽃 속에 누나 얼굴 떠오릅니다
                                                                시집간 지 언 삼년 소식이 없는
                                                                누나가 가을이면 더 생각나요





노래를 올리는 기술이 없어 노랫말만 올립니다.
노래 한번씩 다 하셨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0년 구월 월요일에 ....




구연숙   2009-09-21 13:48:48
주말에 남의 집 옥상너머로 보이는 과꽃을 보고 반가워했습니다.
어릴 적 외할머니 집 앞마당에서 보던 꽃이라서 그런지 정겹게 느껴지네요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꽃들 덕분에 눈이 호강하고 맘이 즐겁습니다.
건강하게 지내시면서 많은 꽃들 보여주세요
청포도   2009-09-21 16:44:50
저꽃이 과꽃입니다려.
노래는 아는데 꽃은 몰랐습니다.
호미   2009-09-21 21:42:06
저는 분홍빛 고운 과꽃을 좋아하는데....
쌤은 ....
건강하시죠?

덕분에 노래도 흥얼거리며 ...웃네요.
수강생   2009-09-21 22:46:43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오랫만에 노래하니...조금 슬프기도 하며 또 즐겁기도 해요.
선생님 얼굴 닮았어요ㅎㅎㅎ
류창희   2009-09-22 08:07:57
구연숙님
하시는 공부는 잘 되고 계신게죠?
앉으셨던 그 자리 쳐다본답니다.

어제 아침 출근전에
길게 과꽃에 대한 생각을 적다가
뭘 잘못 건드렸더니 다 날아가 버린거에요.
바삐 그냥 나갔지요.

연숙님이 외할머니댁 앞마당에서 보았듯이
과꽃은 땅에 피어있어야 제격인데
유리깔린 탁자 위 화병에 꽂힌 과꽃이 낯설었다는...
그러나, 그렇게라도 봐도 꽃 꽂은이에게 얼마나 고맙던지요.
류창희   2009-09-22 08:10:14
청포도님
동네마다 다르게 불러서 그래요.
음력오월부터 핀다고 하여 오월국화
중극에서 들어온 품종이라 당국화 등등 이름도 여러가지이지요.
류창희   2009-09-22 08:15:32
호미님
분홍색 과꽃은 초등학교 시절로 이끌죠.
미농지로 꽃을 만들어 잘게잘게 쪼개어
탐스런 꽃송이를 손가락에 끼고 마스게임을 했어요.

제 아우 호수아빠는
처음 이쁜여자친구를 데리고 부산저에게 인사 올 때
과꽃을 한아름 안고 왔어요.
물론, 꽃술노란 과꽃보다 호수엄마가 훨씬 예쁘지만...
과꽃의 추억 속에는 동생내외가 나란히 보이죠.
류창희   2009-09-22 08:17:34
수강생님
고향꽃이죠. 잊고 살다가도 문뜩 치밀어 오르는 고향꽃.
누구나 어릴 적 추억은 마음의 고향!
콩콩이   2009-09-22 15:03:55
당국화 를보면 시집가서 꽃심던 생각나요........비슷한 걸 심었는데 풀이였지요.....그래서 가슴이...........ㅋ
명희   2009-09-22 15:32:23
선생님! 쌩쌩한 모습 뵈니 다행스럽고 좋았습니다.노루 꼬리만큼 짧은 가을 행복하시길. 메트로명심보감 이명희
류창희   2009-09-22 17:23:09
콩콩이님
시집가서 꽃 심으셨군요.
고향집 울타리에 타고 오르던 나팔꽃
돌담밑에 분꽃 화단에 채송화 봉숭화 씨앗받아
온 친정식구 떠 올리며...
류창희   2009-09-22 17:24:51
와우! 명희님
드디어 출동 하셨네요.
'누루꼬리만큼 짧은 가을'
아~ 아까운 가을 햇볕.
박물군자   2009-09-29 20:49:21
과꽃은 아주 흔한 꽃이었는데...
제라늄에 페튜니아에 밀렸어요.
그리워요 과꽃!

즉 쑤고 있다.

급기야, 터지고 말았다.
5월부터 새로 맡은 프로그램에 강행군을 했다.
차츰 적응하고 익숙해지는데 개강을 하여
본연(한문수업)의 자리까지 몫을 다하자니 똥줄이 탄다.

'一期一會' (평생의 한번의 만남) 정신을 담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안깐힘을 쓰다가
드디어 물총을 쏘기 시작했다.

연이틀 한 스무방  정도 쫙!쫙~~~----------
이러면 안 되는데...
이제 가을학기 시작인데...
물에 밥을 말아 억지로 퍼 넣었다.
슬쩍이 시작된 설사가 맹물까지 쏟아놓는다.

난, 힘이 없는 듯 하면 '삼계탕'을 먹으면 보신이 잘 되는 편이다.

남편은 지난 주, 발톱이 살을 파고 들어가 엄지발가락 수술을 하여
붕대로 칭칭 쳐 감고 있다.
집에서는 내가 보호자이다.
아내가 아프다고 누워버리니 절뚝거리며 아파트 단지내 홈플러스에 가
닭한마리를 들고와 자랑스레 내민다.
삼계탕이 힘이 나는 음식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를 어쩐다.
도대체 '누가 끓이느냐'가 문제다.
토요일 일요일 꼼짝도 못하고 내곁에서 손으로 머리를 짚어보며 수발을 한다.
혹시 신종 인풀렌자일까봐 겁이 나는 모양이다.
아는가?  
여자가 아플때 남편이 외출하면 얼마나 고마운지 ...
부럽다구~ ㅋㅋ
난 아프면 혼자 있고 싶다.

매 끼마다 있는 반찬 없는 반찬  
평소에 안 먹던 밑반찬 마늘 콩잎 매실짱아찌까지 다 꺼내 한정식을 차린다.
다음 식사시간이 되면 또 다시 새 셋트의 그릇을 꺼내 차린다.
난 밥하고 물 밖에는 먹을 수가 없다.

아플때는 '미음'이 최고라고 한마디 했다.
그때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생닭 한 마리를 치켜들고 반품하러 마트로 향한다.
난 그 사이 있는 힘을 다해 쌓아놓은 밀린 설거지를 했다.

남편은 미음을 끓이기 시작했다.
빨대로 빨아먹을 정도의 농도다.
또, 잣죽도 뽀얗고 멀겋게 고소하다.
주말 내내 '남편표' 죽을 먹었다.

월요일,
출근하며 식탁위에 죽한그릇을 끓여놓고 나갔다.
조금 된듯 하면서 고소한 맛이 더한 잣죽이다.
아파트 단지내에 남구문화원에 논어수업을 하러갔다.

가을학기 처음 개강을 하여 새 얼굴들이다.
처음부터 약골을 보이면 얕잡아보인다.
아닌척, 열성을 다했더니 목소리가 가려고 한다.

점심시간 막간을 이용해 죽집에 갔다.
녹두죽을 먹는데, 가격도 만만치 않다.
몇 숟가락을 뜨니 남편의 죽맛과 달라 안 넘어간다.
죽을 싸들고 1시부터 시작하는 어진샘 <문학교실>로 갔다.
이미 익숙한 님들이라 양해를 구하고 쉬엄쉬엄 단축수업을 하려고 했다.

사람들의 심리가 그런가보다.
내 꼬라지를 보니 시원치 않은 것이 꼭 오늘이 '마지막수업'이 될것 같은가 보다.
경험상 아플 때는 오히려, 시간을 더 초과하게 된다.
정신을 바짝차리고 운전을 하여 집에 오자마자 벌렁 누웠다.

남편이 쏜살같이 퇴근을 하여 '드르륵~' 쌀과 잣을 갈아 또 죽을 쑨다.
이왕 죽을 쑬 것이면 좀 넉넉하게 두끼정도 먹었으면 좋으련만,
저울로 잰듯 딱 한그릇만 기술적으로 쑨다,
맛 향 농도 모양까지... 죽집차려도 성공할 것 같다.

어둑어둑 찬바람을 막느라 목을 머플러로 동여 매고
단지내 쌈지도서관으로 수업을 하러갔다.
쳐진 눈꼬리는 더 내려앉고 입꼬리마져 쳐진다.
억지로 웃으려고 애를 써 봐도 자꾸 배를 움켜잡고 인상이 찌푸려진다..

"내가 수업을 하다 나가면 그냥 집에 갔는지 알아달라"고 말을 했다.
진작 전화로 알려줬으면 휴강할텐데 모두 민망하여 애가 터진다.
그 중 한분은
"오늘 수업하지 맙시다" 완강하게 말한다.
몸도 안 좋고 피부색도 안 좋다고 무조건 집에 가서 따듯하게 누워쉬라고 한다.
나는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은 내과의사도 아니잖아요!"
그 분은 성형외과 의사다.
겉모습만 볼줄알지 내 위속을 어찌 들여다 본만 말인가.


수강료를 받는 수업이라면 받은만큼만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나눔'의 수업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무료라서 성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저녁 9시, 30분 수업을 단축하고 집에 오자마자 수면제 한 알 삼키고 잤다.

벌써, 닷새째

남편이 쑤어준 죽 한그릇을 먹고 해운대도서관으로 갔다.
이 사람 저 사람 각자의 전화가 있었으나,
요즘, 목소리 보존차원으로 받지도 걸지도 않는다.
오늘 따라 남편이 자꾸 전화를 한다.
절뚝거리며 죽쑤는 남편,
그 갸륵한 정성을 왜 모르겠는가.
죽쑤는 '생색'이라도 내려나싶어 무시했다.
또 전화가 왔다.
출근하다 보니 내 차가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우선 가까운 수리점부터 가보란다.

겨우 겨우 힘겹게... 일부러 힘차게
또 시간초과 수업을 끝내고 수리점에 들렸다.
뒷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고 한다.

"이크!"
내 항문의 펑크보다 차의 펑크가 훨씬 무섭다.
위험하다.
낭의 생명까지 위협하다.
이제 막,
펑크 때우고 들어와 식탁위에 놓여진 죽 한그릇 먹고
이 글을 쓴다.

아~ 이제 펑크도 때웠겠다.
일단 지금부터 몇 시간 늘어지게 자보자.
저녁무렵 일어나면 
하얀 쌀밥 먹고 싶다.


09. 9.15.









호미   2009-09-16 20:30:03
우야꼬!!!
쌤이 너무 무리하신다 싶더니...그 약한 몸이 기어이....
마음도 몸도 잘 다스리셔야 합니데이.
부디 조심하시이소.
예전엔 어른들이 여름에 배탈나면 약쑥을 찧어서 물내어 주셨고
잦은 설사엔 솥밑구멍에 붙은 숯가루를 긁어 먹이셨는데....
어설픈 양약보다 효과가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가까운 병원에 가셔서 링거라도 맞으셔야겠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옆지기님의 사랑이 엄청 살갑네요.
그 정성으로 퍼떡 정신 챙기시이소.
그리고 살살~~ 몸 챙기시믄서 가리키시고....
기도할랍니다.
우리 쌤 건강하시기를!
류창희   2009-09-16 20:37:01
ㅋㅋㅋㅋ
가라앉는가 싶어 낮에 밥 먹었더니
다시 쫙쫙
방금 옆지기가 또 죽을 쒀줘서...
미안하고 염치없고....

ㅋㅋㅋ
'솥밑구멍에 붙은 숯가루'
웃음이 설사처럼 터져버렸어요.
웃음이 보약이죠.

아직 몸무게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답니다.
천만 다행이지요.
호미님도 단디 매매 조심하세요.
호수아빠   2009-09-16 20:49:23
딴거 다 필요 없구요.....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시길.....저도 요즘 같은 증상에 감기몸살까지.....그래도 저는 매번 끝이 보이는 일이라....
류창희   2009-09-16 21:28:05
호수아빠
죽 자랑 한다고 죽도 못 먹는 아우님 앞에서 미안하구만.
나도 내가 뭔 짓인지...
"마이아파"
머리에 꽃한송이 금달래가 되어 ^^ ^^ ^^
바람행인   2009-09-17 08:20:24
아프지 마세요.
그래도 부군께서 쑨 죽맛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천고마비의 계절 빨리 나으셔서 맛있는 것 실컷 먹읍시다.
류창희   2009-09-17 22:41:58
우리 남편
오늘은 도망갔어요.
저녁 맛있게 먹어 하면서...
아직 안 들어오네요 ㅋㅋㅋ
박물군자   2009-09-18 17:25:18 
참비름나물 구해서 고아 먹으면 빨리 나는데요.
쇠비름은 많아도 참비름을 어디서 구할지....
류창희   2009-09-19 16:48:48
박물군자님
누구는 도토리묵을 쑤어먹으라고 하고요.
누구는 고추장에 부추를 넣어 부추장떡을 붙어 먹으면 직빵이라는데...
논어학생   2009-09-21 22:44:46
오늘 또 열강하시는 것을 뵈니 안심이에요.
몸을 제발 아끼세요. 오래 볼 수 있도록요.
류창희   2009-09-22 07:47:34
논어학생님
잠시 주춤거렸어요.
정신차리라는 '죽비소리'였습니다.
잘 할게요.


수업을 하려고 강의실에 들어갔다가

어머!
어머~ 어머!
이게 뭐예요?

왜 무슨 날인데?
뭐에요?




살다가 깜짝 놀라 뒷걸음 치며
물러나는 척 하면서도
더 빨리 달려나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


환호
박수
노래

정숙지님과 정복희님 자매는 케잌을 차리고
남자분들은 폭죽을 하나씩 잡고 터뜨릴 기세다.
초를 꽂으며 박수를 치며
와아 와아~




우리 친정엄마보다 더 연세가 드신 분들도 계시다.
내가 이런 사랑을 이렇게 받아도 되는지
눈물이 왈칵!





내 생일이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공부했다.
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라
열이 푹푹 났다.
감동의 열꽃이 확 확 피어났다.







아직도, 정확히 어느 분이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
미루어 짐작만 한다.

내 책속에 <원숭이 띠의 변>이란 내용에서
'나는 좋은 년 다 놔두고 하필이면 병신년(丙申)에 태어났다.'
'한여름 삼복중 유월 스무나흗날, 저녁먹고 설거지 할 무렵에... '

오로지 그 한 줄을 기억하셨다가
어진샘 어르신들이 <생일상>을 차려주셨다.






초운   2009-09-06 21:19:58
선생님 생신 축하드려요...
오랫만에 뵙는 선생님의 얼굴이 더 젊어보여요.
항상 건강하게 지내세요.
송혜영   2009-09-07 14:38:08
어머 유샘 생일 늦었지만 축하해요.
나랑 같은 가을 생일이네.
어째 자꾸 땡긴다 했더니...ㅎㅎ
그날 방문 좋았다니 나도 엄청 기뻐요.
가을이 깊어지면 또 한 번 다녀가시길.
류창희   2009-09-07 22:49:32
초운님^^
고전의 향기 논어반 남학생선생님들이
초운님을 찾으며 모두 보고 싶어 하더라구요.
방학동안 절 기다린 것이 아니라...
알았죠?
류창희   2009-09-07 22:53:10
송혜영님^^
휴전협정 3년후, 丙申년은 맞는데
온유월 하루 햇볕이 무섭다는 말 알아요.
나 이래뵈도 유월생이구만... 초여름 ㅋㅋㅋ
저를 상큼하게 충전 시켜준 그대!
감감감 사사사
호미   2009-09-09 17:49:08
츄카!!!
우리 쌤 츄카!!!

여자 생일은 귀빠진 날이라고 섭하게 지나가는 경상도 풍습(?)에
쌤 생신은 거하게 차리려 기억하는 정성들이 엄청 고맙고 부럽네요.
여름도 끝나고 쌤도 그리운데....
류창희   2009-09-09 20:35:13
호미님
여름 잘 지내셨지요.
제가 올여름 현리 홍천 춘천등을 밟았어요.
호미님이 발령받아 다니시던 곳쯤일것이라 여기면서요.

생일잔치 ㅋㅋㅋ 주제 넘는 호사를 누렸어요.
푸근함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어진샘 어르신들입니다.
은하수   2009-09-14 22:06:34
셈!!!
늦게나마 축하드려요.
차암 아름답네요.
^^
류창희   2009-09-15 15:42:11
은하수님
잘 계시지요?
저를 아주 잊어버렸는줄 알았어요.
사하는 아직 개강을 안했어요.
요번 주 금요일이 개강입니다.
그때 봤으면 좋겠어요.
행인   2009-09-18 18:02:08
깔깔
선생님 ㅇㅇ년이에요?
전 ㅇㅇ년인디...
류창희   2009-09-19 16:46:29
행인님
원숭이보다 개띠는 더 리얼하죠ㅋㅋㅋ
혹시, 개띠?






병신년 스무나흗날
생일잔치
대소가 가족들과도 했다.





생일이 여름이라 괜히 미안하다.
나를 낳으신 엄마에게 미역국이라도 대접해드리며
예쁜 난초가 그려진 티셔츠라도 선물해 드려야 하는데...
매해 그냥저냥 지나친다.
여름생일인 시동생내외가 마련한 자리에서
대소가 함께 모여 촛불잔치 중이다.

ㅋㅋㅋ
뭐하러 초는 나이수대로 꽂는지...
불 붙이느라 애쓰고 한번에 끄기 아까웠다.
일부러 장난을 하는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아버님 아즈버님 형님, 동서님 내외 조카님들...
사랑, 사랑합니다.





자연   2009-09-30 02:37:46
선생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가족들과 오랫동안 행복하셔요.
민들레   2009-09-30 07:50:32
단란해 보입니다.
다복해 보입니다.
부럽게 보입니다.




우아미 박영란씨 뉴욕에서 엽서씩이나
格을 높여주는 선물




고마워요^^




한 학기 동안 문열고 식사준비와 차
매주 안내 메일에 출결석 지각까지 챙기시느라 애 쓰셨수.
조은자님 덕분에 무임승차까지




황소지 선생님
작은 성의에도 하하 호호 큰 감동하시는 모습




우리 자주 먹어요 ㅋㅋㅋ


지성과 감성

모이면 지성과 감성으로 공부만 한다.
문학의 산실 SK 허브 오피스텔 장소 제공을 해주시는 선생님을 모시고
해운대 예이제에서 회원들 화기애애

난 공부보다 외출이 좋다.









문학교실

정식제목은 :  파도소리와 함께 밀려오는 해운대 칙읽기 프로그램
긴 제목으로 시작하였다.
수업을 진행한지 벌써 석달째,
한 주에 수업하기 좋은 작품을 선정해서 한편씩 읽어준다.
책읽기 프로그램이니 낭랑한 목소리고 읽으려고만 했다.
그리고 한 달에 한주정도 쓰기를 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누가 이분들을 막을 것인가.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

하나의 쉽게 풀어쓴 역사
아니, 그보다 '해학수필' 이 분들처럼  쓰고 싶다.
작품은 이 사이트 <해운대> 방에 있다.











발이 조금 불편했다.
운동화를 벗어놓고 보니
작은 돌 하나가 바닥에 딱 맞게 끼어있다.
언제 어디서 부터 같이 다녔을까.






짱돌 하나의 무게

힘들어 하지마라
뛸때가 있으면 쉴때도 있다.
꾸즁 듣는 날도 있고 칭찬 받는 날도 있다.
불러줄때가 있으면 물러날때도 있다.
오늘을 열심히 살뿐.

엄살떨지마라.
누가 시킨것이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택한 길이다.

발걸음 잠시 무겁게 했던 것을
아무도 모른다.
운동화의 주인만 아는 사실이다.

결국, 작은 짱돌하나의 무게였다.

가볍게 살자
마음도
발걸음도

또, 걷자
힘차게 ~~~~~~~~~~





호수아빠   2009-09-03 17:36:00
돌맹이 하나가 무임승차를 했네요. 안치환의 돌맹이하나 노래생각나네요..

숨이 막히고 가슴 미어지던 날
친구와 난 둑길을 걸으며
돌맹이 하나 되고자 했네 돌맹이 하나
강물 위에 파문 하나 자그맣게 내고
이내 가라앉고 말 끝내 사라지고 말
그런 돌맹이 하나 그런 돌맹이 하나

그때 난 묻지 않았네 친구여
돌에 실릴 역사에 무게가
그 얼마일거냐고 그 얼마일거냐고
친구여 나 묻지 않았네

날은 저물어 캄캄한 밤에
친구와 난 밤길을 걸으며
불씨 하나 되고자 했네 작은 불씨 하나
풀밭에서 개똥벌레쯤으로나 깜빡이다가
끝내 새날이 오면 금새 사라지고 말
그런 불씨 하나 그런 불씨 하나

그때 나 묻지 않았네 친구여
불이 밀어낼 어둠의 영역이
그 얼마일거냐고 그 얼마일거냐고
친구여 나 묻지 않았네

그러나 죽음 하나 같이 할 벗 하나 있음에
나 그것으로 자랑스러운 벗 하나 있음에
벗 하나 있음에
바람행인   2009-09-03 21:28:40
돌멩이 하나 무게처럼 삶이 가벼웟음 좋겠어요
연가   2009-09-05 10:29:32
어느 곳이든 틈을 주지 말았어야 했어요.
돌 같은 따위 못 끼어들게 ...
호학   2009-09-05 11:35:27
선생님 전 가슴에 다듬이돌 올려놓고 사는데...요.
짱돌! 가볍네요
류창희   2009-09-06 10:38:09
바람님
돌도 돌 나름!
류창희   2009-09-06 10:39:50
연가님
틈 없는 곳에는 숨통이 막히죠.
썩더라도 숨은 쉬고 싶어요 ㅋㅋㅋ 가늘고 길게~
류창희   2009-09-06 10:41:13
호학님
다듬이돌! 누구는 맷돌을 올려놨다고 하더만...
아무튼 제가 가장 가볍네요.

디자인이란
"인간이 소유 하고픈 보편적 가치에 감성을 담는 것"이다. - 호수아빠 생각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은 ...
특별해야 한다.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내 맘에 쏙 들어야 한다.

이게 디자인의 힘이다.
주변의 모든 소유 하고픈 보편적 가치를 떠올려 보자....
.....자동차, 핸드폰, 카메라, 구두...집, 빌딩까지....
그리고 나만의 감성을 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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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네집 홈피에서 퍼왔습니다.
나는 지금 내 삶에 어떤 디자인을 하고 있는지...
가족관계도 이웃관계도
오늘 하루도 어떻게 디자인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나는 요즘,
본 바탕보다 감성이 지나쳐 늘 위험수위입니다.



호미   2009-07-30 21:08:27
인간이 소유하고픈 보편적 가치에 감성을 담음이라......
멋진 표현입니다.
또하나 배움을 얻고 갑니다.
감사!!!
류창희   2009-08-02 19:14:58
호미선배님^^
취향을 알겠어요.
'독특' 하신게죠.
예술을 하는 사람은 똑 같은 걸 봐도 시각이 다른 것 같아요.
제 아우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고
ㅋㅋㅋ좀 쑥쓰럽네요.
연가   2009-09-05 10:32:57
위험수위 디자인
붉은 색 X표
류창희   2009-09-06 10:04:24
연가님
초록색 동그라미!





또 비가 옵니다.
온천지가 뿌옇습니다.
그래도 내 마음 '단디' 붙잡고 놀아 봅니다.
마음밭이 환합니다.
여름향기,
산과 들 하늘 땅땅 으로 번집니다.




빙호   2009-07-26 07:26:51
그 폭우 속으로 거리에 나섭니다.
빗줄기는 바람에 꺾인 것이 매우 못마땅한지
줄기차게 우산을 뚫고, 함부로 들여다볼 수 없는
마음의 내벽을 흠뻑 적시다 이어 범람하는 소리로 들렸지요.
이때다 싶어 여름도 한껏 제 모서리를 허무는 게 아니겠어요.
물론 지상엔 여름이 실토하는 향기로 철철 흘러 넘쳤습니다.
이러기를 되풀이하다 여름은 아주 떠나고 말겠지요?
류창희   2009-07-26 18:01:17
간만에 헷볕이 났어요.
몇주 동안 집에서 푹푹썪히며
책과 글만 들여다 보고 있는 아내가 안 되었던지,
점심먹으러 가자고 '청호해장국'에 데리고 갔어요.
하두 걷지를 않아 다리가 피노키오 다리처럼 뻐쩡거렸죠.
동명대학으로.. 동명불원으로.. 산으로 ...
멋낸다고 커플 청바지 입고 나가
척척 감겨 더워 죽는 줄 알았죠.

요즘 제가 일에 치여 찬밥에 오이지로 겨우겨우 연명하는지라...
아~ 오늘 이대로 죽는가 보다 여겼지요.
오는 길, 미장원에 머리 컷트하러 갔더니
남자 미용사가 저의 남편을 쳐다보며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 ... ? "
" 그럼 보톡스 맞았어요?"
제 얼굴이 통통하며 혈색이 좋아졌다는 군요.
'죽을 맛'에 '살맛'을 ... ^^
한참을 더, 한 여름 속에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빙호   2009-07-27 10:40:03
그렇찮아도 지지난주에 늦은 점심 먹는다고 허기진 발걸음으로
그 해장국집 찾으러 갔다가 되돌아왔지요.
지명이나 음식점 상호도 모른 채 설핏 분위기만 이야기로
전해듣고 무작정 찾아나섰던 것이었지요.
몇 바퀴돌다가 그냥 오다 기사식당에서 요기를 했는데
그 간장게장 맛 쏘태처럼 쓰고 짰지요.
집으로 오기까지 그 시원한 국물맛 목구멍으로 졸졸 따라오는데
이제서야 그 해장국집 이름이 '청호'인가 봐요.
다음엔 기필코 청호네로 가야겠어요.
호수아빠   2009-07-28 14:43:43
여름 향기라.....
이 여름에....
바닷가에 살면 갯내음 물씬 할 거고....
농촌에 살면 두엄내음 훅훅 할 거고....
산속에 살면 송이내음 알싸 할 거고....
도시에 살면 사람내음 꼬리 할 거고....
책과 살면 녹차내음 물씬 할 거고....
나처럼 술과 살면.....이건 뭐.....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 쩍 달라 붇었다 떨어진 내음 나지요...ㅋㅋ
류창희   2009-07-28 20:18:54
빙호님^^
ㅋㅋㅋ
저와 자하연님은 한번씩 가는 집인데
조만간 시간내어 '번개팅' 한번 하죠.
집은 허름한데
유명하여 그럴만한 분들이 많이 찾는 집입니다.
ㅋㅋㅋ 우리같이요.
류창희   2009-07-28 20:29:17
호수아빠^^
어렸을 때,
포천가면 두엄냄새 진동하고
연애할 때,
부산오면 바다멀미가 나더니 ...

처음 비올 때는 비냄새 물씬하더니
비냄새도 익숙하니
'여름향기'만 그립구만...

호수아빠 펜이 전화주셨더만,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다박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 내음'
표현이 너무 좋다고.
'아침이슬' 끊으시고 발 닦으시게.
호미   2009-07-30 21:04:58
때아닌 여름감기로 쿨럭거리다가 쌤댁에 놀러왔더니
여름향기가 저를 반기네요.
보톡스 맞으신 쌤 얼굴이 그립네요.
이번 여름은 날씨 변동이 요상합니다.
몸도 마음도 단디 잘 챙기시이소.

근데...
호수아빠님 표현 정말 쥑입니다요.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 내음"
역시 유전인자의 강함이 있읍니다요.
행복하시소.
류창희   2009-08-02 19:12:03
호미님,
잘 지내고 계신게죠.
에이 ~ 여름감기 ㅇㅇ도 안 걸린다는데,
면역성이 떨어져서겠죠.
나날이 붓고 쳐지고 있어요.
인상은 좋아보인다고 하는데...
남은 여름도 잘 다스리세요.


비개인 오륙도

아침내
장대비 천둥 번개
온통 물난리이더니
오후 맑았다.





저녁먹고 나가본 오륙도 바닷가










집의 작은 놈





날아갈 듯 바람불고
사진찍다가 파도를 뒤집어 쓸뻔했다.






솟구쳐오르는 파도





파도가 방파제 위를 넘어





도로까지 막 밀고 올라온다.


하루에 일기를 두번 쓰다


빙호   2009-07-17 10:09:21
늘상 오륙도는 망망대해에 우뚝 선 섬이었는데
유람선을 타고 두번이나 갈때도 바다 가운데
뒤돌아앉은 다섯개의 그냥 바위섬이었는데
어느날, 용호동에서 바라본 오륙도가
뭍에서 너무 가까와 다시 놀랐던 기억이 새삼스럽네요.
역시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잠잠한 바다보다 저렇게
광란하듯 일탈할 때가 더 바다다운 것 같아요.
류창희   2009-07-17 14:24:22
우린 교과서에서 이은상씨를 통해
오륙도를 바라보았지요.
주로 술을 마실 때 단골메뉴로 취하여 바라보면 여섯섬이 ...
한번 보지도 못한 오륙도를 흥얼거렸던 기억인데요.
글쎄 제가 이렇게 오륙도 가까운 곳에서
저녘먹고 산책코스가 될줄 어찌 알았겠어요.
제가 시집은 잘 왔다니까요.
김해숙   2009-07-21 10:21:47
선생님, 오륙도 바닷가 굉장하네요..
지금 해운대 바다는 언제그랬냐는듯 시치미 뚝 떼고, 잠잠합니다..
어제는 안개가 동백섬을 완전히 삼켜버렸는데, 장관이었어요..
선생님 잘계시죠?? 만날날이 기다려지내요??
류창희   2009-07-21 10:52:01
김해숙님
어제 오전에 광안대교를 달리는데
광안리 해수욕장도 요트장도 먼바다도
몽땅 해무속에 갇혀버렸더군요.
앞차 불빛만 쳐다보며 달렸답니다.
쨩쨩한 햇볕이 그립군요.
해숙님이 그립듯이.
여천   2009-08-05 10:06:27
선생님 그간 안녕하셔요..
류창희   2009-08-05 14:15:04
여천님
안녕하답니다.
님도 안녕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