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아우
류권현

호수와 아내를 뉴질랜드에 보내고
독수리 생활을 하다
혼자 생일을 맞는다

다음달이면 처자식이 뉴질랜드에서 돌아오는데
동생은 몇달간 베이징 출장을 위해
하필 생일날 떠난다.


사실 '1818만만세팀'
각자 음식한가지씩 준비하여 모이는
부부동반 모임이 진작부터 잡혀있어
남편에게 또는 친구부부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그래도 
현관에서 손 흔들어 주는 집사람들 없으면
빈집에서 나오는 어깨가 서늘할것 같아
관악드림으로 날아갔다.

번개팅 <생일파티>
"해피버스데이투유"
한곡 불러주기위해 ...














큰초 네개
작은초 여섯개 꽂으라고 한다
언제 그리 컸누~
내동생
제법 연륜이 있네




지하철 안에서
공연장에서
시장통이나 마트에서
일터에서
호틍치고 당당해도
홀로 뒷모습 보이며
외로울때가 있다.


그때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는 것 ...







관악산자락 햇볕이 너무 강하면
화초들 목 마르려나 싶어
브라인드로 가리고 ...








아주 어려운 담론
진흙밭의 자갈과
자갈밭의 자갈을 닦아 보석을 만드는 이야기
ㅋㅋ 난 어려워서 메모까지 하며 들었다.









예술의 전당앞에서
두부부침과 막걸리로 석별의 情을
내년을 기약하며 ...








역삼동에 내려주고
우린 고속도로에 올랐다


친정동생은 분명 엄마가 낳았는데
늘 내 배가 아픈 것같다
'쨘하다'
이 땅의 누이들은 다 그렇다

ㅎㅎ 아닌가
나만 그런가






恭喜恭喜
生日快樂!


中華思想 찬란했던 연경을
베이징신화로
또는 한국의 신화로 ...

건축가의 임무를
잘 완수하고 오시게
再見!





1818 만만세님들
한동안 뜸했습니다.
같이 놀수 없었던 여름과 가을
바지랑대와 동기분들
미안했습니다.
특히, 바지랑대 외롭게 했던 죄
사죄드립니다.











2차로 맥주까지 한잔 걸치고
12시 너머 들어오는데
겨울비는 내리고
아파트 현관옆
단풍이 카펫을 깔아주더이다.

 

어디 꼭 스타가 레드카펫만 밟나요.
올한해도 원없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뒤돌아 볼수는 있어도

다시 밟을 수는 없는 2009년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우리님들

모두 편안한 가정으로 돌아가 부부 양팔로 꼭 껴안고

한겨울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얼마만의 거리 데이트인가

데리고 다니던 아이를
따라다녔다.






 
포천에서 태어난 나는
어렸을 적부터 겨울이 싫다.
겨울동안 쌓인 눈이 다 녹는 춘삼월까지 
밖에 잘 나가지 않았었다.
그 버릇은 잠재되어
지금도 겨우내 방안에 틀어박혀 책을 보거나,
엎어진 김에 된통 아파야 봄이 온다.
그래서 겨울에는 거울을 보는 일도 귀찮다.

나는 예쁜 것을 좋아하지만,
그러나 천성적으로 게으르다.
강의하러 나갈 때도 5분이면 뚝딱!
얼굴화장을 마친다.

사춘기 시절, 여드름이 많이났던 오렌지껍질피부라
진작에 백옥같은 얼굴이나 삶은계란 벗겨놓은 것 같은
고운 피부미용 같은 건 관심밖이다.
건조한 얼굴에 저승꽃마저 피지않았다면
생동감이란 그나마 아예 없었을 것이다.

세수하고 나서
스킨이면 스킨, 로션이면 로션 
단순하게 하나만 발라왔다.
머리감을 때도 샴푸하나면 끝.
샤워는 오르지 도브든 천연이든 다이알비누든 
거품만 잘나면 된다.


---   **


09년 12월,
난 지금, 9호선 5구간 4번 출구에 서있다.
한달후면 낯선 5번출구를 이용해야한다.
그런데 중요한 건 
난 지금 역주행을 하고 싶다.


미장원도 다녀왔다.
머리 샴푸 후에 정전기 방지용으로 린스도 한다.
저녁에 세수하고 스킨, 로션, 수분크림, 영양크림 ...
ㅋㅋㅋ 나의 피부미용을 위해
식구들에게 가습기도 틀어놓으라고 말했다.

11월 마지막 주말,
가을비 속에 우산받쳐들고 나가
인사동에서 주문한
두터운 울원피스도 구입했다.
그것도 아주 오랫만에 짝지가 카드로 결재해줬다.

며칠째 거실 벽에 걸어놓고
햇빛에서 바라보고 불빛에서 바라보고
큰방쪽에서 바라보고 현관쪽에서 바라보고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다.
옷과 친숙해지려고 
아침과 저녁, 거울앞에서 한번씩 입어본다.
브로우치도 달아보고 스카프도 둘러보고
거실바닥에 신문지 펴놓고 구두까지 신어보는 예를 갖춘다.

ㅎㅎ 옷은 그럴싸한데 ...
어째~ 좀 그렇기는 하다.
매장에 사이즈가 없어
한 치수 큰것으로 구입했더니
옷이 이불처럼 담요처럼 몸을 휘휘 휘감는다.

그래도 뭐 어때!
10년 20년 30년 후에도
내가 좋아할 색상과 디자인이다.
앞으로 매년 다가올 겨울을 통째로 전세 낸 기분이다.


여보세요
님들

아~
그 누구
괜찮은 원피스 입은
꽤 괜찮은 여자와
<겨울연가> 찍어줄 사람 없는지요?


추워도 좋아요.
설렘이 있는 겨울이 ...










사군자를 치는 그 누가
술잔을 기울이며 내게 말했다.
선생이 그리는 대나무와 문하생이 그리는 대나무는 똑 같다.
단지, '바람'차이라고
그는 선생의 바람을 컨닝했는지
올 가을 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나의 짝지가 
아내의 사진을 보고 말했다.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
하루 세끼 먹고 밤에 잠자고
잘 살고 못사는 건
단지, '웃음' 차이라고 ...

책 낭독회 행사사진에
환한 웃음이 없는 지친표정에
몹씨 마음 아파했다.
'소원이 뭐냐'고 까지 묻는다.
측은지심이 발동했다.
그도 글쓰는 아내의 감성을 넘보는 것 같다.








비가 온다

'花無十日紅' 이라고 했던가
어디 붉은 것이 꽃뿐이던가
빛깔이 애처롭게 곱기로는
'楓無十日紅' 이다.
올려다 보던 봄꽃
내려다 보는 가을낙엽되었다.

비에 젖은 은행잎 단풍잎으로 길 바닥이 환하다

화요일 수필반 종강
수요일 논어반 종강
목요일 독서회 종강
월요일 문학반 종강
월요일 논어반 종강
그래도 아직, 네곳이 남았다.
이번주도 종강을 하고 다음주도 종강을 한다.
이곳 저곳 다 종강을 할 예정이다.
오늘 낮 <남구문화원> 논어반이 종강을 했다.

요즘은 종강날 쫑파티 식사 중에 
유행따라 꼭 막걸리를 마신다.
우리반 남자 회장님, 내게는 포도주스를 권한다.
눈치가 없으신것으로 보아
아직 나 하고 친하지 않다는 증거다.

난 주스를 거절하고
막걸리 두잔을 '쭉 쭉~'  받아 마셨다.

술은 취해야 맛인데.
눈에서는 봤다하고
목에서는 들어오는가 싶더니
간에는 기별도 안갔다.

추적추적 가을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괜히 빗물에 마음이 흘들려 취한다.
한 분 한 분 다 떠나보내고
우두커니 빈 강의실에 앉아 눈자위 젖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는데,
도대체 이것이 무엇인지 ...
사지 육신과 함께 기분이 가라앉는다.

11월의 마지막 날,
낮에 내리는 비 때문이다.
주저리 주저리 ...  ...
낮술 핑계삼아
낮잠 한숨 푹 자야겠다.
난 참 착하다
술 취하면 잔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
노래가 그립더니
벌써 마지막 날이다.

금요일 아침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색다른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카메라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꼬깔모자를 쓴 사내아이
요정같은 여자아이들이 나타났다.
할로원 아이들이다.







 

 
사하도서관에 도착했다.
가을학기 중간 점검이라며
백설기 떡과 음료수를 준비하고
우리반 분들이 기다린다.

대표를 맡으신 如松선생님의 배려이다.
마음 훈훈한 인정.
잘해야 하는데 마음만 앞서
횡설수설 정중한 인사를 놓쳤다.








더구나, 여러분들이 
 <매실의 초례청>
책을 구입했다며 싸인을 부탁한다.
글쓰는 이이게 싸인을 부탁하는 것만큼
달콤한 것은 없다.

생각지도 못한 기쁨에
또, 흥분부터 했다.




 





 






'섹스폰소리에 가을이 젖고
내마음도 젖고
어쩌자고 가만둬도 눈물이 주책없이 흐를 것만 같...'


문자 한통이 날아왔다.
22층에서 내려다보니 소리만 들릴 뿐 보이지않는다.
트레이닝복장에 슬리퍼 끌고 나갔다.






컴컴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시월의 마지막 밤'
아파트 중앙공원에서
섹스폰 연주회를 하고 있다.
중년의 섹스폰 연주자들이 심금을 울린다.
섹스폰 종류에 알토 소프라노 테너 등의
다른 소리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



봄에 하는 '메트로 음악회'보다 운치가 있다.









벌써 둥그렇게 많은 주민들이 모여있다.
잊혀진 계절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여자의 일생
숨어우는 바람소리
...
...









가을 속에
한 마음으로
한시간 반 동안
박수치고 환호하고
추억 속에 잠겼다.








분위기 무르익어
끝날 즈음
이리 뛰고 저리뛰어 다니던 아이들
한명씩 나오더니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짓이 났다

음률을 탄다
빠르면 빠르대로
느리면 느린대로 ...


연주자들 앞에서
가장 솔찍한 몸의 표현
그 아이들 모습이 더 감동스럽다.
























서로 모르는 아이들일텐데
금새, 모양새까지 통일하는 것이
음치에 몸치까지 갖춘 나는
그 즉흥적인 모습이 부럽다












 




중앙공원 벚나무 잎들도
얼굴 붉히며
주민들을 내려다보며
섹스폰 소리 듣고 있다.


나뭇잎들인들 붉은 사연이 왜 없겠는가.










잊혀진 계절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나를 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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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따라
흥얼거려보니
뒤 늦게 눈물이 삐직거리며
나오려고 하는 군요.

 빛깔고운 와인한잔 하고 싶어요.
오늘 같은 날은
독하게 마셔도 되는데 ...
같이 마셔줄 사람이 없네요



집안의 세 남자들

오늘 따라 다 바다로 나갔어요.
BUSAN  MATCH RACE
세계요트대회가 부산요트장에서 열리고 있거든요.

나름대로 각자 일인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다나요.
뱃사람의 가족으로써
그들이 하는 일에
혼자, 응원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더 멋진
11월을 기다리며...







 

 

절대,

미리 약속하지 않았다.

그냥 같이 걸었다.




 


5

 

4

 

3

 

2

 

1

 

 

 

 

 



























































































































 

 


 인생의 중반지점을 걷다가 보니

우리들의 멈춤이

그곳에 있었다.

 

 

09년

제 5회 광안리 불꽃축제 현장

 


 

별안간 전화해도
5분내로 달려나갈 수 있는 거리와 우정

'번개팅'에 늘 고마운 메트로 훼밀리팀 




우리들은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불꽃같은 희망을 안고

걸어 걸어

 

집으로 .....

 






시월의 어느 멋진 날



바로 오늘이다.

남편은 1박 2일 산행을 떠났다.
나도 같이 따라가야 하는데
요즘, 내 상태가 좀 그렇다.

가을 햇볕이 아까워
베란다 가득 빨래를 해 널고 있는데 ....

인터폰이 왔다.
며칠전 부산독서아카데미에 불참하여
다음 달 토론할 책이려니 여겼다.


그런데
은박지에 장미가 그려진 포장지
'가볍다'

어! 책은 아니고
이게 뭐야










분명히 내 이름으로 온 것은 맞는데
'누가 보냈지.'


아무리 살펴봐도 발신인의 이름이 없다.

누구?
뭘까?













에구머니~나!

며칠전에 이 사이트에
<노리개>라는 글을 올렸다.

앞집 꽃잎이 어머니에게서 빌렸던
노리개를 돌려주면서
내것을 빼앗기는 양
고마,  아까워 
아까워서,
억울해하던 그 노리개가 아닌가!



눈앞이 뜨거워 지면서
뜨거운 기운이 전신을 휩쌌다
손이 다 떨렸다.




以心傳心

누구일까










아니 누가
누가, 도대체 이런 예쁜 짓(?)을 했을까. 

택배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선물 받으셨군요?"
 ...

"혹시, 보내신분 이름을 알 수 없을까요?"

"서울에서 보내신건데요"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국새 숲에서 울때 ...


서울가신 오빠가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




'명주 수실 거북이노리개'



<호수아빠 : 류권현>



세상에
 세상에
내 하나밖에 없는 아우가
지가 컸다고 '오빠 짓'을 했네.




시월의 멋진 오늘

09년 시월 10일








09년 해피 추석이 끝났습니다.


집에 아이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부득이 참석하지 못해
제 마음
조금 썰렁 했습니다.













차례모시고 성묘갔습니다.
일박이일 프로를 열심히 본 덕에
또 한가지, 안을 내어  
휘장을 쳐보며
즐겁습니다.






















신랑이냐구요?
남편과 연애할 때 중학생이던 '시동생'
ㅋㅋㅋ  고소하게 같이 늙어가는 중입니다.

맛이 깨소금 맛입니다.









성묘마치고 돌아오는 길
이기대 달빛이 좋습니다
몇십년 만에 가장 큰 달이라고 합니다.















달빛도 고왔지만
물빛이 더고왔습니다.








달빛에 실루엣이 더 좋다며 ...
한 여인
 안녕과 건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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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 날
아이들과 함께하던 아침을 생각하며
사진을 몇장을 첨부합니다.




성욱 파이팅!










열심히 카메라 셔터 누르던 정욱
흠향술을 열심히 따르던 성욱










새로 사이트 단장하여
실험삼아 올려보는데
우리 아이들
엄마에게 초상권침해로 항의 할랑가 몰라
조심스럽게 눈치보면서 ....
아 ~  아버님과 신랑도 항의 하실라나  ㅋㅋㅋ













역시, 명절에는 색동저고리
우리민지가 중심을 잡고 있어야
명절답습니다.



 






김씨가문의 단 한명뿐인 공주 민지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사촌 오빠들이 장난감처럼 놀려
모이기만 하면
'울어볼까 말아볼까'
갈등이 심합니다.
옆에 있는 민지오빠 재환군
제 동생이 안쓰러워 같이 마음아파합니다.



그러나 올 추석전날 저녁,
드디어 울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없어
대 놓고 놀릴 철부지 오빠들은 없었는데...



저희 집은 아직도 남자들이 식사를 다 하고 나면
여자들이 둘러앉아 밥을 먹는데요.



세명의 동서들이 밥을 열심히 먹다보니,
민지가 여자인 걸 잊어버렸거든요.
엄격하게 따지면 민지는 여자라기 보다
김씨 성을 가진 시댁식구입니다.

민지는 방에서 혼자
아무리 불러줄 때를 기다려도
"민지야" 부르지 않자
울면서  나왔습니다.


아이는 얼굴을 파 묻고 눈이 벌개지도록 우는데
위의 사진처럼 대소가 가족 "하하 호호"
아이가 있어야 웃음소리 집안에 가득하답니다.








짖궂은 오빠들이 없으니
민지가 손해가 많았습니다.


 세 엄마들
민지앞에 벌서야 합니다.







명절의 일등 공신들


미스에스 공
미스에스 안
미스에스 류


내년 추석명절을 기다립니다.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가을에 들어 갑니다.